[2015 동양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가리개 - 박종희 가리개 / 박종희 여자가 부르는 소리에 흠칫 놀라 옆을 돌아보았다. 한 달 넘게 같은 병실에 있으면서 나한테 언니라고 부르던 여자다. 잠을 설쳤는지 부스스한 몰골로 가방을 싸는 여자의 눈자위에 벌겋게 핏발이 섰다. 삐져나올 듯이 빵빵한 회색 보따리를 매동그리던 여자가 과일이 담긴 검은색 봉지를 내민다. 언제 그렇게 주워 날랐는지 남편 간병하면서 생겨난 짐이 간이 의자 위에 가득하다. 양손에 보따리를 들고 나서는 그녀의 짐을 빼앗아 주차장까지 들어다 주고 오는데 산모와 친정어머니인 듯 한 모녀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앙증맞은 소아용 산소통을 든 간호사도 따라 들어온다. 아직 부기가 빠지지 않아 부석부석한 산모가 아기를 들여다보며 연신 눈물을 훔친..
끝없이 놀라운 생명체의 능력, '생체모방공학' 홍합의 접착력은 폭풍우에도 끄떡없고, 딱정벌레의 단단한 껍데기는 갑옷을 능가한다. 뿐만 아니라 파리는 회전, 후진, 8자 비행 등 다양한 비행 기술로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자연의 생명체들이 보여 주는 놀라운 능력은 끝이 없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동식물들의 놀라운 능력을 모방하여 우리 생활에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을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이라고 한다. ‘연잎’ 응용해 방수 유리창·변기 탄생 생체모방의 모든 것은 자연에 존재한다. 자연이 훌륭한 스승인 셈이다. 자연에서 배운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널리 성공을 거둔 것에 ‘벨크로’ 테이프가 있다. 일명 ‘찍찍이’라고도 부르는 벨크로는 엉겅퀴의 갈고리를 흉내 낸..
주요뉴스 2018.10.10 (5) 1. 또 특수학교서 교사가 장애학생 폭행...연루된 교사 10여명 서울 인강학교의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특수학교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또 다른 특수학교에서 교사 10여명이 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인 교남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생을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 유은혜 장관 "내년 2학기부터 고교 무상교육"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이 고교 무상교육을 늦어도 내년 2학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상교육이 필요한 재원 마련 문제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심해 기관지내시경 조직생검 중...뇌손상 식물인간…선택진료의사가... (기관지내시경) 손해배상 1심 원고 일부 승, 2심 항소 기각(소송 종결) 환자는 기침, 객담, 발열 증상으로 인근 병원에 내원해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2008. 2. 16. 피고 병원 호흡기내과에 입원했다. 피고 병원 호흡기내과 의료진은 우상엽에서 3.5㎝ × 2.3㎝ 크기의 덩어리(mass)가 발견돼 폐암이 의심되자 이를 확진하기 위해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조직생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는 기관지내시경을 환자 구강으로 넣어 성대, 기관, 기관분기부를 지나 우상엽 후분지로 진입해 첫 번째 조직생검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두 번째 조직생검 직후 대량의 출혈이 발생해 구강으로 배출되기 시작하자 즉시 검사를 중단하고 기도 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