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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불법녹취 논란 합의 종용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불법녹취'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 매 체는 마이크로닷이 부모인 신모 씨 부부의 첫 공판을 3일 앞둔 지난달 18일 제천에 거주하는 피해자 A 씨를 만나 사기사건과 관련해 합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 씨는 해당 매체에 '마이크로닷이 저와 친척이 일하는 사무실에 찾아와 합의해달라고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며 '마이크로닷 일행이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저도 건물 아래에 창고로 내려왔는데 창고 셔터 너무로 남성 목소리가 들렸다.

이때 마닷이 '쓸만한 내용 녹음 잘 됐어요?'라고 묻자 같이 온 일행이 '앞에 것은 쓰면 안 돼, 우리한테 불리해'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알아보니 마이크로닷 부모 측이 서울 유명 로펌 변호사를 샀는데 그 로펌 사건 수임료가 기본 1~2억 원은 한다더라 ' 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 중인 어머니 김 모 씨와 함께 또 다른 피해자이자 김 씨의 친구인 B 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돈이 없으니 지금 합의를 해야 피해금액의 일부라도 받을 수 있다고 곗돈은 법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니 쳐주지도 않았고, 나머지 2500만 원만 합의해 달라더라'라고 폭로했습니다.

결국 B 씨는 마이크로닷 모자의 이야기를 얼마간 듣다가 자리를 떴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로닷이 이처럼 피해자들을 만나 불법 녹음한 정황이 확인되자 피해자들은 '방송 복귀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는 전언입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 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총 14명에게 물품 대금 등 원금 기준 6억여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해당 사건으로 주변 낙농가들은 연쇄 도산 위기에 처했고,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인 신 씨가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의 회수를 유예해 달라는 등 긴급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낙농가 사업주들은 자신들의 채무의 이자와 원리금, 그리고 신 씨에게 보증을 써주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까지 짊어져야 해서 무척이나 큰 고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실제 이 사건으로 암에 걸리거나 패가망신하여 병을 얻는 등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빚투 논란에 마이크로닷은 처음에는 사건의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대응하다가, 나중에는 논란이 거세지자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신 씨 부부는 논란이 불거진 지 5개월 만인 지난 4월,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돼 제천경찰서로 압송됐고, 이때 신 씨 부부는 "죄송하다. IMF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이후 제천경찰서는 신 씨 부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기혐의로 기소된 신 씨 부부에 대한 첫 공판은 지난달 21일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는 20일 진행되는 두 번째 공판에서는 5명의 증인 심문이 예정돼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됩니다. 마이크로닷 가족이 진정으로 이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닷이 향후 어떻게든 방송에 나오고 싶다면,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피해 회복과 사과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from http://opopii.tistory.com/114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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