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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한 송중기 늑대소년 태양의 후예

성균관 스캔들 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송중기에게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은 바로 2011년 출연했던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이다. 이 작품에서 한석규 의 아역인 청년 세종 역할을 맡았는데 4회 정도의 작은 비중이었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엄청난 연기 호평을 받았다. 사실 송중기가 뿌리깊은 나무 에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그닥 좋지 않았다. 그동안 주로 밝은 역할을 맡았었고 전작이 청춘 사극에 능글거리는 바람둥이 역할이었기 때문에 근엄한 조선의 왕, 그것도 세종대왕 을 연기하는 송중기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않았다. 무엇보다 성균관 스캔들 로 인기를 얻으면서 주연 배우로 작품을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아역'을 선택한다는 것이 굉장히 의외였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그 나이에 무슨 아역이냐며 미친거 아니냐는 말을 들어 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고 한다. 막상 작품을 선택하고 나서는 대본이 굉장히 어려워 본인 내공에 이 대본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금이라도 더 캐릭터에 접근하고자 세종대왕 의 야사까지 찾아봤다고

다행히도 뚜껑을 열어보니 송중기의 탁월한 선택임이 증명되었다. 첫 등장부터 성균관 스캔들 의 구용하와는 180도 다른 발성과 분위기, 대선배인 백윤식 앞에서도 밀리지 않은 연기는 대중들이 기존 송중기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부수면서 말 그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회 숲 속에서 태종 역할을 맡은 백윤식 을 향해 "왕을 참칭하지 말라! 상왕은 왕이 아니다. 내가,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 라고 외치는 장면은 뿌리깊은 나무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송중기의 열연에 뿌리깊은 나무 는 당시 인기작이었던 공주의 남자 종영 직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8회에 세종 이 자아분열 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성인 역할을 맡은 한석규 와 한 장면에 나오게 되었는데(일명 '이만원씬' ), 이때 대선배이자 연기로는 배우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한석규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호평을 받았다.

뿌리깊은 나무 에서의 단 4회 짧은 분량은 송중기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연기 외에도 예능, MC와 같은 활동이나 광고로도 소비되면서 '배우'라기 보다는 '라이징 스타', '엔터테이너'의 이미지가 강했었고 워낙 잘생긴 외모탓에 연기보다는 외모로 더 관심을 받았었는데, 이 작품에서의 연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 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으며 '송중기의 재발견' 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에서 주인공 천지웅 역할을 맡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였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는 카메오 정약용 역할을 맡았다. 눈물 시리즈로도 불리는 MBC 자연 다큐멘터리의 남극편인 '남극의 눈물'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으며 일본 , 태국 , 싱가포르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팬미팅을 개최하며 해외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2012년 상반기는 김수현 이 [16] , 하반기는 송중기가 책임졌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2012년은 송중기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 영화 늑대소년 이 비슷한 시기에 둘 다 흥행하면서 최고 대세 스타로 떠올랐다.

2012년 9월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에 강마루 역으로 출연했다. 드라마로는 첫 주연작이었으며 당시 미안하다 사랑한다 , 고맙습니다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 이경희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제목이었던 '차칸 남자'가 한글 파괴 논란을 일으키면서 방영 전부터 반응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극 중 송중기가 맡은 역할 이름이 '강마루'였는데, 치킨 브랜드인 '치킨 마루'가 ppl 협찬을 하면서 더 논란이 되었다. 김진원 감독은 제작발표회 날 "극중 강마루는 착한 남자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이용하고 복수하는 실질적으로 착하지 않은 나쁜 남자다. 나쁜남자를 (반어적으로) 착한 남자로 표현하기 위해 '차칸남자'라는 제목을 결정했다"고 해명했고 # , 송중기 또한 "영화 '말아톤'에서 '마라톤'이라 안쓰고 '말아톤'이라고 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순화시키려는 의미와 반어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뇌손상을 입게 되는 은기가 마루를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 남자'로 잘못 기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며 아예 후반부 스토리까지 스포하였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홍보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냐.", "세종대왕 역할을 맡았던 송중기가 어떻게 한글 파괴 드라마에 출연하냐."는 등의 비난도 있었다. 한글단체에서는 제목이 우리 말글 규정과 국어기본법을 위반한다며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 이에 제작진은 첫 방송 타이틀 영상에서 '착한 남자'에서 '차칸 남자'로 바뀌는 CG 작업을 했지만 결국 3회 방송 때 '착한 남자'로 제목을 수정하였다. 송중기는 종영 인터뷰 때 "솔직히 속상했다. 몸이 힘든건 우리나라 드라마 시스템상 똑같기 때문에 괜찮지만 드라마 찍는 과정에서 제목이 바뀌어 속상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 권한 밖의 일이라 계속 속상해 하다가는 방해될까봐 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얘기하면 일이 커진다. 어제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인서트 컷으로 '차칸남자'라는 단어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기획 의도대로 '차칸남자'가 나와 속이 후련했다."며 그 당시 속상했던 심정을 밝혔다

초반 악재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송중기의 연기 변신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초반부터 선과 악을 모두 담은 연기를 보여주며 "송중기가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서 최고시청률 18.3%를 찍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막장 전개와 개연성 부족으로 드라마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송중기의 연기와 '은마루 커플'의 케미로 마지막회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강마루 의 내레이션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중저음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와 이경희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대사의 조화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주었다. 강마루 는 본인의 속마음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 내레이션이 감정선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송중기 본인도 촉박한 촬영 일정 속에서도 KBS 별관 녹음실에 직접 가서 할 정도로 내레이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 전에도 성균관 스캔들 과 뿌리깊은 나무 로 호평을 받았지만 주연으로서 온전히 한 작품을 이끌어갔던 적이 없었는데, 착한남자 에서 원톱 주연으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 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연예대상, APAN 스타어워즈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송중기는 종영 인터뷰에서 "작가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했다.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철저히 마루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했고 촬영 외의 시간에도 강마루로 살려고 노력했다." 라고 말했듯이 어려운 대본과 캐릭터의 이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월 팬미팅에서 말하기를, 착한남자 가 가장 목숨을 걸다 싶이 임했던 작품이었다고.

2012년 10월 31일 영화 늑대소년 이 개봉하였다. 이 작품에서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인 늑대소년 철수 역을 맡았다. 대사도 없이 오직 행동으로만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송중기는 직접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참고할만한 작품과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였고 직접 마임을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직접 늑대 분장을 하고 반찬을 손으로 마구 집어 먹는 등 실감나는 늑대소년 연기를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리액션같은 테크닉적인 부분이나 미세한 표정, 호흡 소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며 이 작품을 통해 오히려 연기의 기본을 배운 것 같다고 하였다. #

기본적으로 마임을 배우고 늑대의 실제 움직임도 연구하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계속 읽었는데, 어느 순간 '아… 내가 대사가 없는 역할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대사가 없으면 계산대로 하지 말고 상대역인 (박)보영이의 대사를 듣고 움직여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굉장히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 얘기를 현장의 어느 선배님께 했더니 연기의 기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10년에서 20년씩 연기를 한 사람들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는데 그걸 느꼈다면 큰 경험을 한 거라고, 원래 연기라는 게 상대방을 보면서 하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혼자 연기한다고 하셨고요.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때가 많이 끼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늑대소년>을 하면서 초심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어요.

ㅡ 2012년 10월 26일 '네이버 영화 스페셜 리포트' 인터뷰

늑대소년 을 본 여성 관객들은 모두 '철수 앓이'를 하였고 깊은 여운으로 인해 재관람 열풍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엄청난 인기 열풍 속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극장판 관객수 포함) 한국 멜로 영화 역사상 관객수 1위를 기록하였다. 영화판은 드라마와는 달리 멜로 장르의 흥행이 유독 힘들기 때문에 젊은 배우 2명의 멜로 영화가 7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하였다는 점에서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송강호 , 황정민 , 하정우 등 30~40대 배우들 위주로 돌아가는 영화계에서 20대 젊은 배우가 700만이 넘는 흥행작이 있다는 것은 커리어에 굉장한 도움이 된 셈.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다. 병장 진급 두 달 전에 태양의 후예 대본을 받고 바로 하겠다고 하였으며 전역 후 이틀만에 진행했던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였다. 태양의 후예 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2015년 6월 촬영을 시작으로 12월 말에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2016년 2월 24일 한국 과 중국 양국에서 동시 방영되었다. 송중기는 촬영 막바지인 2015년 11월 23일, 액션 장면 촬영 중 오른쪽 팔목이 골절되고 오른 무릎 뒤쪽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중국 동시 방영을 위한 중국 심의로 인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2주간의 휴식만 가지고 팔목에 깁스를 하고 무릎에는 보호대를 착용한 채 남은 드라마 촬영 일정을 강행했다고 한다.

전역식 날 태양의 후예 의 김은숙 작가가 '입대소년' 포스터를 들고 직접 찾아왔다. 이 날 태양의 후예 작가들과 감독, 주연 배우들이 모두 찾아와 함께 낮술을 마셨다고 한다.

태양의 후예 는 스타작가인 김은숙 작가와 KBS2 비밀 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의 만남, 송중기의 군제대 후 복귀작, 톱스타 송혜교 의 드라마 복귀작, 첫 중국 동시방영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업계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성공한 적이 없었던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이자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다.

2015년 12월 24일날 첫 공개되었던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티저 가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2015년 KBS 연기대상에서 짧게 공개된 예고편 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시작 전부터 흥행의 조짐을 보였다. 그 결과로, 방영 전 화제성과 스타 파워의 영향을 많이 받는 1회 시청률이 14.3%을 기록하였다. 1, 2회에서의 빠른 전개와 송중기가 맡은 유시진 캐릭터의 엄청난 인기로 3회만에 20%를 돌파한 23.4%를 기록하였는데, 특히 2회 엔딩이었던 '공항 런웨이'가 방송 직후 많은 화제를 모으면서 시청자 유입을 이끌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인기와 화제성에 9회만에 30% 돌파, 마지막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하면서 '송중기 신드롬' 을 일으켰다

유시진 은 군인으로서 남자답고 리더십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자친구인 강모연에게는 다정직진남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기존 인기있는 남자 주인공 이미지의 트렌드였던 츤데레, 나쁜남자 등과는 다른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유시진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가 송중기의 모습을 많이 반영한 것인데, 부드러운 이미지의 송중기를 캐스팅하면서 기존 시놉시스 상의 이미지였던 마초적인 캐릭터를 부드럽고 다정한 캐릭터로 수정했다고 한다. 또 송중기의 실제 성격인 남자다운 성격도 유시진 캐릭터에 많이 녹여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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