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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에 취하다! 한국 최고의 분데스리가 라운드!

국뽕에 취하다!

한국 최고의 분데스리가 라운드!

2014.01.26

이번 시즌만큼 한국축구에 호사가 있었던 일이 있나 싶다. 손흥민은 독일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 드디어 적응기를 거쳐 활약중이고 박주호는 마인츠로 이적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기성용은 초기 라우드럽에게 중용받지 못해 불행한 시즌이 예상됬으나, 선더랜드로 임대후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모든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동원은 드디어 독일의 도르트문트로 이적, 아우구스부르크로 임대되며 잉글랜드를 떠나는데 성공했고 김보경 역시 주전으로 도약해 활약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구자철이 마인츠로 이적하며 핵심적인 선수로 활약할것으로 보이고, 류승우는 제주에 입단, 레버쿠젠으로 임대가 확정되며 독일생활을 시작했다. 홍정호 역시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데뷔까지 성공했고... 아...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들정도로 이번 시즌은 한국축구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시즌이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한국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분데스리가 라운드가 펼쳐졌다.

국뽕. 무조건적인 한국사랑에 대한 사회비판적인 단어지만 오늘은 이 단어를 감히 쓰고싶다! 그만큼 이번 분데스리가 라운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최고였다.

지동원, 독일로 돌아와 자신의 팀에게 골까지 넣다.

먼저 이야기하고싶은건 한국인에게 있어서도 믿지 못할 이적을 성공시킨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지난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하며 후반기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선더랜드에서는 주전으로 기용받지 못했고, 출장한 경기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왔다. 결국 지동원의 이적설이 맴돌았지만, 지동원을 누가 사가느냐가 문제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동원에게 손을 뻗은것은 도르트문트였다. 지난시즌 챔피언스 준우승을 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를 통해 이적을 성사시킨 도르트문트는 남은 시즌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독일에 대한 적응력을 쌓게 하기로 결정했다. 지동원도 그에 응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홍정호와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분데스리가 복귀전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상대는 도르트문트였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지동원은 클롭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보여줄 기회였고, 놀랍게도 1-2 로 지고 있었던 아우크스부르크를 살리는 동점골을 72분에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도르트문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것이다.

복귀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아우크스부르크 복귀를 이루어냈고, 다음 시즌 본인이 있어야할 도르트문트에게 인상까지 심어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더불어 홍정호 역시 매우 늦은 시간이였지만, 짧막하게 투입됨으로서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류승우, 레버쿠젠에서 데뷔전을 치루다.

또 하나는 레버쿠젠에서 일어났다. 류승우는 U-20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르며 이후 행보에 관심을 모았다. 류승우는 독일의 도르트문트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등의 입단제의에도 불구하고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모든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그 이유인즉 빅클럽에서 성장하는 한국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류승우보고 용기까지 없다고 비난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말은 너무나도 축구 사정을 모르는 자들의 이야기다.

K리그는 해외리그에 먼저 입단한 경우 5년동안 K리그에 돌아올 수 없는 룰이 있다. 한국의 유망주들을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룰이였고, 류승우는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에서 실패할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것을 완벽하게 숙지한 똑똑한 선수였다. 류승우는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입단을 확정하였고 K리그에 데뷔하는듯 싶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그러한 류승우에게 임대제의를 했고, 본래 제주 유나이티드는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구단으로 유명했다.

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기에 류승우를 레버쿠젠에 겨울 이적시장 시기에 임대를 보냈고, 류승우는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진짜 레버쿠젠에서 데뷔할 수 있으리란 기대치를 보였다. 그리고 바로 오늘, 레버쿠젠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류승우는 82분, 손흥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누비며 독일무대에 데뷔전을 성공시키며 모든 이들의 기분을 좋게했다.

2-2의 상황에서 긴급 조커카드로 사용한 류승우는 좋은 패스로 창의성이 부족했던 레버쿠젠에 창의력을 불어넣었지만, 결국 역전골을 먹히며 팀은 패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국 유망주의 출장은 너무나도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박주호, 왜 주전인지 증명했다.

바젤에서 이번시즌 마인츠로 이적한 박주호는 적응기를 가지며, 시즌 초중반엔 서브로 사용될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놀랍게도 핵심의 주전으로 기용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진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경기들을 펼친 박주호는 마인츠의 핵심선수였다.

이번 겨울 휴식기가 끝나고, 슈투트가르트의 원정경기가 잡혀있던 마인츠는 승리가 절박했다. 마인츠는 한동안 슈투트가르트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경험해본적이 없었고, 리그 순위가 단 한계단 차이였던만큼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선제골까지 내주며 무승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전반이 끝나기 전, 동점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그 이후 두 팀 다 공격의 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무승부가 확정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 박주호의 능력은 빛을 보여주었다. 후반 42분경 박주호는 놀라운 침투패스로 잘러에게 공을 연결했고, 그 공이 골로 연결되며 기적적인 2-1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박주호도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세우며 팀의 승리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구자철, 이적을 선택하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로 영입되었지만 마땅히 주전자리를 찾지 못하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생활을 전전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있었던 2시즌의 모습은 가히 구자철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마인츠는 구자철을 데리고오기 위해 각종 구애를 펼쳐왔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중용의지를 보이며 구자철을 이적금지시켰고, 우리도 볼프스부르크에서 구자철을 자주 볼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구자철은 본인의 스타일을 찾지 못하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까지 당하며 전혀 인상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구자철로는 부족하다 싶었던 볼프스부르크는 케빈 데 브루잉을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다. 마인츠는 이때를 노려 다시 한번 구자철에게 구애를 했고, 볼프스부르크는 대체자를 구했기에 승낙하며 결국 마인츠로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본인에게 있어서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려면 주전으로 나와야한다. 구자철을 중심으로 전술을 짤 수 도 있다고 할정도로 구자철에 대한 신뢰가 깊은 마인츠에선 구자철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것이고, 실제로 구자철은 후반에 교체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같은 대표팀 동료의 박주호와 호흡을 맞추며 구자철은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보였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6명이 누비었던 분데스리가.

이번 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에는 6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었다. 손흥민, 박주호는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고, 구자철과 지동원은 하프타임을 소화했다. 홍정호와 류승우는 짧지만 확실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총 6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활약을 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손흥민-류승우 , 박주호-구자철, 지동원-홍정호 로 전부 듀오로 있기도 하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흔히들 지나치게 한국인들을 옹호하고, 칭찬할 경우에 그것을 보고 비판적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 키야!!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주소!! " 라고 말이다. 하지만 난 오늘 기꺼히 그 국뽕에 취할 자신이 있다. 거기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아니 열사발도 더 가져다주시오!

from http://nosfe.kr/118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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