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엑시엄 버지, 2년만에 위 유판 패키지 출시

인디 게임 엑시엄 버지의 위 유 패키지가 3월 29일 출시합니다. 잘못 들은 거 아닙니다. 위 유입니다.

OST, 아트북, 제작 다큐멘터리, 포스터, 게임이 들어있습니다.

이제서? 대체 왜? 이미 죽은 콘솔인데? 많은 의문이 들 겁니다.

위 유의 후속기인 스위치로 이미 디지털/패키지까지 나왔는데 뒤늦게 위 유가 대체 왜?

거기다 게임은 위 유로 2016년에 나왔고 2017년에 패키지를 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19년인데요.

음... 여기에는 굉장히 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정말 긴데요.... 하나 하나 이야기해봅시다.

배드랜드 게임즈(이하 배드랜드)는 먼저 리미티드 런 게임즈(이하 리미티드)에 접근했습니다.

리미티드에게 북미 독점 패키지 판매권을 약속했죠.

배드랜드는 당시 게임 유통권을 가지고 있었고, 개발사와 협력해 PS4, 비타, 위 유로 낼 거라고 발표했었습니다.

위 유판은 아트 소책자, 개발자 얘기, 포스터, 제작 다큐멘터리까지 담은 멀티버스 에디션이었고 2017년 2분기에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리미티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실제 패키지 출시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2017년 가을에 내자고 정하고 7월에 6000장을 계약했죠. 리미티드는 배드랜드에 7만 8천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늦어도 발매 예정일 일주일 전에는 와야습니다. 그런데 안 왔죠.

배드랜드는 다음해 1월로 출시일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1월에는 닌텐도가 나타났죠.

북미 닌텐도의 검증을 거쳐 닌텐도의 기준에 맞다는 걸 증명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연령 등급이 E10+인지 T인지에 약간 혼선이 있었고, 배드랜드와 개발사는 1월 말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죠.

리미티드 런 게임즈가 낸 게임들

하지만 그 뒤로도 게임은 오지 않았습니다. 3월까지 배드랜드는 연락두절이었죠.

결국 리미티드는 4월 초에 배드랜드 CEO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7만 8천달러를 갚던지 아니면 그만큼 스위치나 PS4, 비타 패키지로 보내든지 하라고 말입니다. 그게 경고였죠.

하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일주일 뒤, 리미티드의 변호사는 이번 주말까지 돈을 갚지 않는다면 전액상환만이 남을 거라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8년 5월 21일까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변호사가 움직인다는 내용도 적었죠.

그런데 여기에도 답이 없었습니다. 변호사는 또 다른 경고를 보냈죠.

1시간이 지나자 배드랜드 CEO는 사과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에서 7만 8천달러만큼의 패키지를 주고 싶다고 했고, 다음 월요일에 통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리미티드는 이에 동의하고 월요일 몇 시에 통화하자고 알렸습니다.

통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주뿐만 아니라 2018년 10월까지 배드랜드 CEO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미티드는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10월까지 가만히 있지 않고 법적 소송을 준비했죠.

변호사는 8월부터 상환요청서를 보냈고, 10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카운티 법원에 이자와 변호사 수임료를 포함해 상환하라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소송 2주 뒤, 배드랜드 CEO는 드디어 이에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얘기를 꺼냈죠.

배드랜드 게임즈가 폐쇄되었고, 유통권은 개발자에게 돌아갔다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CEO는 배드랜드 퍼블리싱이라는 새 회사로 다시 일어설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배드랜드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CEO는 간략한 얘기 정도는 해주었습니다.

그가 말하길 은행이 배드랜드가 대출 상환금 연체했다고 스페인 은행에 지급불능 통지를 보냅니다.

문제는 연체를 안 했다는 겁니다. 은행이 실수한 거죠.

하지만 스페인 은행은 배드랜드에 이를 통보해 회사는 돈을 확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문제가 갱신되므로, 배드랜드는 두 달간, 그러니까 연휴동안 이를 버틸 돈이 없게 되었죠.

연휴, 크리스마스. 가장 많이 팔릴 때인데 이를 놓치게 됩니다.

문제가 해결된 뒤로도 이 영향은 커서 다음해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재고 처리에 이어 회사까지 처리하게 되었죠.

회사는 2018년 10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리미티드가 소송을 걸 때 쯤이죠.

하지만 이전에 행정관리인이 회사 부문을 분리해두라고 해서 CEO는 2017년에 회사를 두 부문으로 나누었습니다.

배드랜드 게임즈와 배드랜드 퍼블리싱으로 말입니다. 한쪽은 망했지만 한쪽은 살아있습니다. 직원도 일부 옮겼죠. 아직 끝나지 않은 겁니다.

CEO는 6개월간 연락하지 못한 건 사업 방향을 바꾸고, 회사와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CEO는 배드랜드 퍼블리싱에서 배드랜드 게임즈에 돈을 빌려준 사람들을 찾아 90%를 갚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리미티드에 연락했을 때는 너무 늦었죠.

리미티드는 이미 소송을 걸었고 조금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갚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담은 배드랜드의 이메일은 무시당했습니다.

왜 무시했냐고 묻자 이미 소송을 걸었고 배드랜드를 부르기 위해 소송비도 이미 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1년 넘게 돈을 받지 못했고, 배드랜드는 패키지나 돈을 보낼 조짐조차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시간을 더 줘도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았고, 답은 소송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거죠.

배드랜드는 소송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고, 소송을 알리려 여러번 시도했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법원은 배드랜드가 법정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 채무불이행 판결을 내렸습니다.

리미티드에게 받은 7만 8천 달러, 3675.63달러의 이자, 변호사 수임료를 모두 배상하라고 말이죠.

리미티드는 배드랜드가 이를 전부 갚을 능력이 있다고 보고 전부 상환할 때까지 집요하게 쫓을 예정입니다.

리미티드에 따르면 배드랜드는 리미티드에게 돈을 받은 뒤로도 패키지를 몇 개 출시했습니다. 일부는 지난 몇 달 동안 출시했죠.

리미티드는 주요 플랫폼의 최소한의 요구, 관련 비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배드랜드가 최근에 패키지 출시로 10만 달러 이상 썼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갚을 능력이 있는데도 갚지 않았다는 뜻이죠.

배드랜드는 돈을 갚을 생각이지만, 이 문제는 자신과 연락하지 않은 리미티드에게도 잘못이 일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0월 초에 법적 소송을 받았고, 판결은 지난 주에 이루어졌는데 그 사이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갚을 수는 없다고도 얘기했습니다.

발매를 알리는 리미티드 런 게임즈 트위터

배드랜드와는 별개로, 리미티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배드랜드가 망해 유통권이 개발사로 넘어가면서 리미티드는 개발사와 연락해 다시 발매 준비에 들어갔죠.

물론 게임 디스크는 새로 사야했고, 리미티드는 이 패키지에 12만 달러 이상을 썼습니다. 배드랜드와 처음 얘기했을 때의 거의 두 배죠.

이렇게 긴 여정을 거쳐 엑시엄 버지의 위 유 판 패키지가 나오게 된 겁니다.

가격은 스위치와 동일한 39.99달러입니다.

리미티드는 들인 비용의 1/3만 회수해도 운이 좋은 거라고 말했습니다.

배드랜드의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리미티드에게 내야할 돈과는 별개로, 이전에 수익의 75%를 개발자 가족의 병 치료비로 대겠다고 했지만 안 줬거든요.

그리고 개발자들은 이에 대해 소송을 했는데 이 건은 나중에 정리해봅시다.

from http://chungapple.tistory.com/421 by ccl(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