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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손석희 시선집중 (2005.7.): 김기삼 전 안기부 직원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 손 석희 / 진행

이상호 기자의 취재문제보다도 큰 틀에서 접근하는 문젠데요. 조선일보에서 어제 첫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특수도청팀을 운영해 가지고 불법 도청을 했다는 의혹, 이것이 본격적으로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미림팀에 대한 얘긴데 언론에 이 특수도청팀인 미림의 존재에 대한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전 안기부 직원 김기삼 씨를 연결하겠습니다. 지난 93년부터 2000년까지 당시 안기부와 그리고 국정원에서 근무를 했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김기삼 씨 안녕하세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예,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우선 어렵게 전화통화가 돼서 감사 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이른바 특수도청팀의 활동시기, 활동내용, 이런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신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제가 정확하게 아는 부분은 저는 국정원 의 오정소 실장 밑에서 보좌관을 지냈던 1년 동안의 일은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게 몇 년도죠?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1994년 2월에서 1995년 2월 사이의 일입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때 아셨던 상황을 좀 말씀해 줄 수 있습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인천지부장으로 계시던 오정소 실장이 94년도 초에 대공정책실장으로 부임해 오면서 그때 그 이전까지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한 1년 간 활동이 거의 없었던 미림팀을 재조직을 했어요. 팀장을 새로 임명한 건 아니고 기존에 아마 그 팀장이 계속 있었던 것 같은데 공모라는 분이 팀장이 돼서 팀원을 한 2~3년 꾸려서 그렇게 미림팀을 구성했었죠. 내일 저녁에 제가 조선일보나 이런 데 그런 데서 설명한 것처럼 매일 저녁에 한 군데를 정해 가지고 도청작업을 나갔죠.

☎ 손석희 / 진행

장소는 대개 도청 대상들이 주로 가는 곳, 이런 곳이 됐겠군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도청을 직접 그분들은 도청기를 달았기 때문에 그 도청상태가 좀 문제가 돼서 가능하면 시끄러운 소리가 안 들리는 그런 쪽을 택했죠. 주로 밥집을 많이 이용했어요.

☎ 손석희 / 진행

불법도청을 해 가지고 확보한 녹음테이프, 보도에 따르면 한 8천 개가 된다고 들었는데요. 이 내용에 대해서 물론 다 알고 계시진 않으시겠습니다만 이걸 서면으로 요약해 가지고 당시 안기부장이라든가 이런 사람들한테 보고를 하는 건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조선일보의 8천 개라는 숫자가 나왔는데 저는 그 숫자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아마 그 숫자는 조금 과장된 게 아닌가 라는 느낌이 있고요. 제가 근무하는 그 당시에는 김덕 부장이 계실 시절이었는데...

☎ 손석희 / 진행

김덕 안기부장이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제가 공 팀장으로부터 듣기로는 김덕 부장에게는 보고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누구한테 보고를 합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대공정책실장에게만 보고를 했죠.

☎ 손석희 / 진행

대공정책실장이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예.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당시 대공정책실장이 누군지는 말씀해 줄 수 있는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오정소 라는 분이었어요.

☎ 손석희 / 진행

아까 말씀하신 분이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예.

☎ 손석희 / 진행

그런데 이 내용이 그렇다면 서면으로 만들어졌다면 이른바 이제 사찰기록이라고 하는 존안자료에도 동시에 포함돼서 기재가 돼서 보관이 됩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그렇지 않습니다. 미림자료는 워낙 민감하고 폭발력이 있는 자료라서 오 실장이 직접 관리를 했어요. 그때 부서에 모든 보고서, 대내외 보고서, 심지어 내무보고서 까지 다 보좌관인 제가 관리하고 파지를 했는데 이 미림보고서 만은 오 실장이 직접 관리를 했어요. 그래서 오 실장께서 보시고 별 내용이 아닌 것은 직접 파쇄기에 집어넣으시고 그 다음에 다른 데에 알려야 될 내용은 그 분이 직접 전한 것으로 그렇게 기억합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런데 이것이 지금 보도를 보면 청와대까지 보고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당시에 안기부장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공정책실장이 곧바로 청와대한테 보고를 한다는 건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당시에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럼 이 팀 자체에 대해서, 그 존재 자체에 대해서 당시 안기부장이 몰랐다는 얘긴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김덕 부장은 몰랐다고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럼 다른 부장들은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뭐 김덕 부장 이전 사람은 당연히 알았을 것이고 김덕 부장 이후에 권영해 부장은 아마 처음에는 몰랐다가 후에 알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점은 제가 확언할 순 없지만 아마 그렇게 짐작됩니다.

☎ 손석희 / 진행

요즘 어제오늘 크게 얘기가 되고 있는 이른바 이상호 기자의 X-파일, 이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십니까? 혹시 아시는 내용이 있으신지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저는 사실 이게 언론에 보도되기 이전까지는 X-파일의 존재나 내용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테이프 자체와는 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이 테이프들이 밖으로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제가 이 문제를 조선에 이진동 기자랑 제가 취재에 응하면서 그 기자랑 얘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듣기로는 이 테이프 공 미림팀장께서 98년도에 강제퇴직을 나가고 퇴사하고 난 이후에 그 분이 작업하셨던 테이프를 모두 밖으로 가지고 나갔는데 그 이후에 천용택 원장 시절에 강제로 아마 압수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미림팀장은 이건모 감찰실장을 통해서 국정원 에 반납 내지는 전달했다고 그렇게 얘기한다고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런데 다른 보도를 보면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다른 안기부 직원이 X-파일 테이프를 확보해 가지고 삼성과 거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삼성에서 이 거래를 무시하고, 거부하고 안기부 쪽에 신고를 해 가지고 그걸 도로 회수하게 됐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이런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깁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충분히 가능은 하죠. 저도 오마이뉴스에서 그 기사를 봤는데 아마 굉장히 가능성은 있는 얘기로 보이는데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알지 못합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리고 이른바 미림팀이라는 것이 국민의 정부 들어서 가지고, 그러니까 김대중 정부 들어서 가지고 해체됐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일단 그때 계셨으니까요. 해체된 것은 그 당시에 해체된 것은 맞습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그건 제가 얘기한 부분이고 그건 확실한 내용입니다. 미림팀장이 워낙 바깥의 눈의 잣대로 보면 그 분이 불법을 자행한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만 안의 잣대로 보면 그 분이 이 분야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능하고 훌륭한 정보관이었어요. 그런데 그 양반이 강제로 정권이 바뀌면서 강제퇴직을 당하니 일단 그 분을 대신해서 일을 할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업무 자체가 워낙 민감하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국민의 정부에서는 아마 그걸 하지 않기로 아마 결정한 모양입니다. 또 하나 얘기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이미 휴대전화를 도청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탁자 밑에 도청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손석희 / 진행

지금 그 말씀은 휴대전화 도청을 했다는 얘기로 귀결이 되는데요.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당연하죠.

☎ 손석희 / 진행

그렇습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제가 한 2년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 글을 제가 올린 적이 있는데 휴대전화가 도청된다는 건 상식이죠.

☎ 손석희 / 진행

지금 통신기기 회사라든가 이런 쪽에서는 휴대전화가 도청이 안 된다고 얘기해 가지고 그걸로 물론 논란이 된 바가 있습니다만 그러면 지금 김기삼 씨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휴대전화 도청이 있었다는 얘긴데 그게 상식에 속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예를 알고 계십니까, 혹시?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제가 오정소 실장 아래서 94~5년도에 근무하던 그 시절에는 휴대전화가 그렇게 보편화 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때는 주로 유선전화만 도청을 했었는데 그 이후에 휴대전화를 도청을 하기 위해서 굉장히 막대한 예산을 들였다 라는 얘기를 제가 친한 기조실 친구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들은 게 언제입니까?

☎ 김기삼 / 전 안기부 직원

그건 한 98년 내지 99년에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그런 얘기를 듣고 직원들 사기진작 좀 하게 봉급이나 올려주지 뭔 그런 쓸데없는 짓 한다고 돈 쓰냐 라고 우리끼리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만 진행해야 될 것 같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끝.)

from http://niswhistleblower.tistory.com/7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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