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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2014 시즌처럼 '국대 히어로즈' 가능할까

어쩌면,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다섯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해낼 지도 모른다.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만 흘러간다면 말이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는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무려 네 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리그 최다 홈런왕이자 3년 연속 홈런 및 타점왕을 석권한 국민 거포 박병호, 유격수이면서도 리그 WAR 1위를 기록한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준수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민성, 그리고 국민 거포 1루수 박병호, 탈크보급 유격수 강정호, 준수한 3루수 김민성, 그리고 리그 최상급 셋업맨 한현희가 바로 그 멤버였다. 서건창 역시 단일 시즌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었을 정도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실제로 이후 2017 WBC에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등 자질을 인정받았으니, 사실상 국가대표 내야지를 구축했던 셈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넥센 히어로즈 팬들은 또다시 다수의 선수를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내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꿈에 취해있다.

2017년 5월 3일 고척 KIA전, 로진백을 만지고 있는 최원태.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지난 시즌부터 투심을 연마하며 일취월장했던 최원태는, 올해 들어서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14일 오후 9시 10분 기준, 최원태는 토종투수 중 투수 WAR 2위, 이닝 2위, 다승 2위, FIP 1위, WHIP 3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토종투수 중 한 명으로 우뚝섰다. 물론 시즌이 진행되며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미 지난 시즌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며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10승을 올리는 등 뚜렷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반짝'활약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마무리투수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겪고있는 성장통을 이겨낸다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냉정히 말해, 조상우는 5월 14일 현재까지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않다. 15경기에 출장해 2패 8세이브 4 블론세이브 ERA 4.60으로오히려 국가대표 승선과는 거리가 많이 먼 성적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포텐셜만큼은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상우다. 2014시즌에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기회를 놓쳤고, 2015년에는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마무리투수로 등판하는 등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로서의 성장을 기대받고 있다. 작년에도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시즌아웃되고 말았으나, 아직도 조상우는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문제는 변화구 제구와 멘탈.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겪는 중인 성장통만 이겨낸다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도 마냥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아! 깨진 화분만 조심히 청소했더라도...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김하성은 워낙 운이 없었기에 골든 글러브나 신인왕 등의 상을 받지 못했을 뿐, 이미 지난 3년 간의 활약으로 입증된 자타공인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이다. 올 시즌에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컨택 능력도 발전했는지, 3할 2푼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지난 시즌 42경기째 출장 시점 타율 .231). 현재까지의 성적은 스탯티즈 기준 유격수 WAR 1위, WRC+ 1위, OPS 1위. 이미 2017 WBC와 APBC 등 국제대회에서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다. 사실상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영건 5인방 중에서 국가대표 승선을 가장 확정짓고 있었다.

'만년 유망주'가 되나 싶었던 임병욱에게는 상무 야구단 탈락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지난 시즌까지 툭하면 부상을 입는 유리몸에 1군에만 올라오면 수비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나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실망을 가득 샀던 임병욱은, 올 시즌 들어 자신의 잠재력을 오롯이 터뜨리고 있다. 팀내 WAR 1위를 기록중이며, 리그 전체로 봐도 중견수 중 WAR 1위, WRC+ 1위, OPS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다만 올 시즌 전까지는 보여준 것이 없는 타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후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었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이정후는 최원태, 김하성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승선이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17시즌 순수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수상한 이정후는 지난 APBC 때 대만 전에서 결승 3루타를 쳐내는 등 국가대표 코칭 스태프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으며, 올 시즌에도 리그 안타 공동 5위, 득점 공동 7위에 3할 2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2년차 징크스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었다.

■ 어린 영웅들도 피할 수 없었던 부상의 마수... 영웅군단 어쩌나

2018년 5월 13일 잠실 두산전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린드블럼의 2구째 직구에 왼 종아리를 맞고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제아무리 허구한 날 한숨을 유발하는 팀이라지만 그래도 1위팀 두산을 상대로 주말에 스윕을 했으니 좋은 말만 쓰고 싶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오늘 오후 김하성선수가 집 안에서 깨진 화분을 정리하던 중 오른 손바닥이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매게 됨으로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 뿐만이 아니라 일요일 경기에서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섰던 이정후가 린드블럼의 2구째 직구에 왼 종아리를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며 부축을 받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는데, 정밀 검진 결과 왼 종아리 근섬유 미세손상을 진단받음으로써 넥센은 이틀동안 팀의 톱타자와 4번타자를 잃게 되었다.

3월 24일, 한화와의 개막전 때에만 해도 완전체 타선으로 라인업을 꾸리며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넥센이었다. 당시에만 해도 초이스를 2번 타자로 기용해보는 등 여러가지 행복한 실험을 하던 넥센이었지만, 3월 말 서건창이 파울타구를 맞고 타박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박동원, 박병호, 김민성 등 주전 멤버가 하나 둘 부상을 입더니 이제는 개막전에서 출장했던 선수 중 임병욱과 초이스, 그리고 박동원까지 단 세 명만 1군에 남아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제아무리 누가 나가면 다른 어린 선수가 그 빈 자리를 메우는 화수분 야구라고 해도 한계는 존재한다. 특히나 히어로즈의 중심을 맡고 있는 어린 영웅들(최원태, 임병욱 등)의 부상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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