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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전 원인? 일상 변화 도보 이동 증가 “콜롬비아 몬카요...

베네수엘라 정전 원인? 일상 변화 도보 이동 증가 “콜롬비아 몬카요 병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도보행진가”

베네수엘라 정전

카드 결제하고 자주 걷고..경제난이 바꾼 베네수엘라 일상생활

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3090028510130&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6GY2gghRRKfX@h-j9Gf-YKmlq

현금뭉치 대신 카드 사용으로 금융 투명성 제고..고기보다 싼 야채 선호

잦은 정전·시위 등으로 도보 이동 증가..비닐봉지 사용도 줄어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도심 인도에 갑자기 인파가 몰렸습니다.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국을 강타한 정전 탓에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전철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바람에 길거리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 입니다.

간혹 보이는 버스는 퇴근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찼습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모든 신호등이 꺼졌고, 교차로마다 뒤엉킨 차량 탓에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판매업에 종사하는 루사르는 "직장에서 집까지 2시간 걸린다. 어두워지면 강도 등을 만날 수 있으니 해가 떠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정전이 8일에도 계속되자 이날 오전 6시부터 출근하려고 일찌감치 집을 떠난 시민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뒤덮은 경제난이 국민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식품과 기초 생필품, 의약품 부족으로 많은 국민의 삶이 곤궁해졌지만 금융, 환경, 식습관 등 일부 측면에서는 경제위기가 아이러니하게 '전화위복' 같은 변화상도 동반했습니다.

우선 살인적인 물가상승률로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볼리바르화 탓에 금융 투명성이 높아지고 온라인 금융 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자고 나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로 인해 시장이나 마켓에서 장을 보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으려면 돈뭉치를 들고 다녀야 합니다.

고기 1㎏을 사려면 상자에 돈을 넣어가야 할 정도로 현재의 화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지난해 8월 볼리바르를 10만대 1로 액면 절하하는 등 물가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을 내놨지만 추락하는 화폐 가치 하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화폐 발행 비용이 실질적인 유통 가치를 상회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 먹으면서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을 쉽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식당 등지에서 봉사료를 지급할 때도 카드로 결제한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20년째 산 한 교민은 "최근 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짐을 옮겨주는 종업원에게 줄 소액 현금이 없어 난감한 적이 있다"면서 "종업원에게 계좌번호를 물어봐서 나중에 송금했다"고 귀띔했습니다.

대중교통 운행이 줄고 잦은 정전과 시위 등으로 도보로 이동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버스 운행이 대폭 줄었기 때문 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간혹 정전되거나 시위가 일어나면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므로 출퇴근하거나 업무를 보려면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트 종업원인 가브리엘라 푸리에토는 "주 6일 근무하는데 매일 45분씩 걸어 출퇴근한다"면서 "교통편이 많지 않은 가운데 도보로 돈을 아끼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푸에리토는 카라카스 동부 빈민층 지역인 페타레에서 살고 있습니다.

식습관도 변했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과거에 고기 등 육식과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을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값싸고 국내서 조달 가능한 야채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시장을 찾은 파비올라 베니아는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힘들다"면서 "적은 돈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즐겨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서 수입하는 설탕 역시 공급이 줄면서 소비량이 급감했습니다.

많은 시민이 식당과 커피숍 등지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공짜로 나오는 설탕 봉지를 습관적으로 호주머니에 챙긴다고 합니다.

집에서 음식을 요리하면서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마두로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 굶는 국민이 많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식습관은 건강에 유익한 방향으로 변한 셈 입니다.

수크레 구청에서 일하는 카르멘 크루소는 "식품과 생필품 부족 등 우리가 지금 겪는 경제난은 석유 자원 부국인 우리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미국이 꾸민 경제전쟁 탓"이라면서 "최저임금으로도 돈을 절약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닐봉지와 일회용품 사용도 급감해 환경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 물건을 사면 거저 주던 비닐봉지가 원료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유료로 전환됐습니다.

일회용품 역시 가격이 비싸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국민이 사용을 자제한다고 합니다.

유기농 재배도 늘었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와 농약이 비싸기 때문에 농작물 재배에 거의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입니다.

'12년 피랍' 콜롬비아 병장, 몸에 쇠사슬 묶고 1100㎞ 행진한 아버지 덕에 풀려나

"미치지 않고 살아남도록 지켜준 신과 아들의 석방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한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30일 오후 콜롬비아 남부 플로렌시아의 한 비행장. 헬리콥터에서 정부군 군복을 입은 남자가 내려섰다. 1997년 12월 공산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전투 중 포로로 잡혔던 파블로 에밀리오 몬카요(Moncayo·32) 병장이다. 열아홉 앳된 청년은 정글에서 서른을 넘겼다. 반군에 의한 납치가 횡행하는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긴 12년3개월의 포로생활이었다.

반군의 의한 피랍 12년여 만에 석방된 수척한 모습의 몬카요 병장(오른쪽)이 헬기에서 내려 마중나온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CNN은 야윈 팔로 있는 힘껏 부모와 여동생 넷을 부둥켜안는 몬카요의 모습을 반복해서 비췄다. 가족들은 몬카요에게 결백과 순수를 뜻하는 흰 데이지 꽃다발을 안겼다. 몬카요는 "아버지는 아들의 고통에 동참하려고 당신의 목과 팔에 쇠사슬을 묶으셨고, 아들이 직접 벗겨주길 원하셨다"며 아버지 구스타보 기예르모 몬카요의 쇠사슬을 풀었다.

아들이 반군에게 결박당한 채 콩죽과 묽은 수프를 삼키며 정글 속을 끌려 다니는 동안 아버지 몬카요는 스스로 몸에 쇠사슬로 묶고 1100㎞나 걸었다. 아들의 석방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피랍 10년이 되던 2007년 6월 17일 '아버지의 날'에 수도 보고타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해, 콜롬비아 전역을 훑고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까지 거쳤다. 프랑스·스페인·독일·바티칸까지 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그를 직접 만나 위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버지는 '평화의 도보행진가(peace walker)'라는 별칭을 얻었고, 가는 곳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이 아니었다면 아들은 여전히 정글 속 어딘가에 갇혀 있었을지 모른다.

몬카요의 석방은 국제적십자사와 브라질·에콰도르·베네수엘라 등 주변국의 중재로 이뤄졌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FARC가 주도한 주지사 살해 사건 이후 평화협상이나 인질석방 노력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FARC는 "일방적 인질 석방은 몬카요 병장이 마지막이다. 인질 20여명과 수감 중인 우리 조직원들의 맞교환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콜롬비아는 반세기 넘게 정부와 좌익반군 사이의 내전이 진행 중이다. 매년 3500여명이 사망하며, 난민도 100만명에 달한다. 반군들은 마약밀매에 개입해 군자금을 마련하며 끈질기게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재작년 6년 만에 구출됐던 여성 대통령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Betancourt)를 납치한 것도 FARC 반군이다.

서프라이즈 792회 방송일2017-11-26

<< Extreme Surprise >>

Ⅱ. 아버지의 이름으로

2007년 콜롬비아, 거리를 가득 메운 채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천 명의 시민들. 잠시 후, 한 남자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몇몇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기까지 했는데… 그런데 뜻밖에도 남자의 두 손엔 쇠사슬이 감겨 있었다. 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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