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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호텔추천: 엠블호텔 (MVL)

여수에서 이틀 묵었던 엠블호텔.

2012년 여수 엑스포 때 VIP용 숙소로 지어진 곳으로 돛단배 형상을 한 독특한 외관 덕분에 더 유명하기도 한 특급호텔이다.

the Most Valuable Life라는 뜻이라고 한다.

갖다 붙이기 나름이겠지만.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넓게 조성된 호텔 본관 앞의 공간이 여유로와서 좋았다.

연회장으로 향하는 계단.

여기서 웨딩화보 찍으면 환상적일 듯.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눈부시게 하얗고 깨끗했다.

로비에 걸려있는 남해의 푸르름과 어울리는 그림.

우리가 체크인할 때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는데 주말이나 연휴 때는 예약하기 힘든 호텔이라고 한다.

나도 예약을 3개월 전에 했었는데 그 때도 이미 우리가 원하는 온돌방은 몇 개 안 남아있었다는.

월 별로 다양한 요리교실과 꽃꽂이 교실도 운영되고 있었다.

여수까지 와서 굳이 저런 걸 해야 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예약한 테마룸 사랑채로 들어가는 복도.

테마룸마다 층이 다르고 인테리어도 다르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룸키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층에는 올라가 볼 수 없다.

많은 호텔들이 그렇듯이 투숙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원칙인 듯.

우리가 예약한 사랑채.

여수 앰블호텔에는 4개의 테마룸이 있는데 스페인, 아랍, 한국, 일본, 이렇게 네 나라를 테마로 한 객실이 있다.

물론 테마룸이 아닌 일반 슈페리어룸이나 디럭스룸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을 수 있는 작은 교자상과 방석도 있고

미니화장대 또한 간결하고 예쁘다.

이 창호문은 무슨 문인고 하니

욕실을 훔쳐(?)볼 수 있는 문.

욕조는 작지만 깔끔했고

잡다한 장식 없이 깔끔하다.

어메니티는 록시땅.

칫솔 치약은 없으므로 집에서 가져오거나 여기서 구입해서 써야 한다.

사랑채라는 말에 걸맞게 모든 문들이 우리나라 전통 창호문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조명을 켜면 은은한 불빛이 장식문 뒤로 비쳐서 참 예뻤다.

거실장도 원목.

옆에 다소곳하게 놓여 있는 백자도 아름답고.

무선주전자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와 차도 마련되어 있다.

이건 침구 위에 놓여져 있던 웰컴쿠키.

담백하고 고소한 쿠키.

물론 그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창문으로 보이는 남해의 푸르른 빛.

물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커텐을 걷자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과 바다의 푸르름에 감탄을 거듭.

아래로 보이는 파란 장난감 열차 같은 게 오동도로 향하는 동백열차이다.

저 섬이 동백섬으로 유명한 오동도.

방조제를 따라 바다를 감상하며 산책하기도 좋겠지만 그냥 봐도 꽤 멀어 보인다.

룸키 또한 우리나라의 간결한 여백의 미를 추구한 듯.

아이가 있어 온돌방으로 예약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리와 같은 분들이 많은지 온돌방이 제일 인기있었고 다른 방들에 비해 좀 더 비싸기까지 하다.

단, 세 명이서 자기에는 침구가 부족한 듯 해서 추가비용을 내고 한 채를 더 부탁했다.

하루에 만 원 좀 넘는 비용이었는데 이틀분으로 청구할 줄 알았더니 하루분만 청구해서 좋아라 했다는.

아이가 많이 커서 이제는 어디 데리고 돌아다닐 때마다 몸값을 좀 한다.

이 곳은 로비라운지인 에스뜨레자.

부드러운 곡선이 인상적인 안락한 쇼파들과 테이블들.

쇼케이스에서 맛있는 케이크를 골라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조약돌 모양의 전등도 인상적이다.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을 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피트니스 동.

피트니스클럽과 사우나, 카페 인디고, 편의점 등이 위치해 있다.

야자수들은 아직 좀 빈약해 보였지만

ㅎㅎ

엠블호텔에서 매우 가까운 오동도로 가는 선착장.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도 탈 수 있지만 대부분은 동백열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간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여수 엠블호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다.

단, 조식은 가격대비 조금 부실하다 느껴졌고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좀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긴 하셨는데 예를 들면 침구추가를 했을 때 직접 깔아주거나 하는 것은 없고

놓고 가신 비닐 봉지에 든 침구를 우리가 직접 꺼내 깔아야 했다.

뭐 크게 신경쓰인 부분은 아니었지만..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와 더욱 멋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어떤 것이든 기억은 그 때의 기분과 연관되는 것 같다.

호텔 자체도 좋았지만 우리 가족이 좋은 추억을 만든 곳이라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여수 엠블호텔.

http://www.mvlhotel.com/

from http://ldahlia.tistory.com/521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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