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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피 문재인 사진공방, 강용석 헛다리보다 보수 언론이 더 큰...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자유로운 모습의 여러 종류의 사진들을 많이 올렸습니다.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네팔 트레킹을 하는 프리한 사진에서부터 비서관들과 테이크 아웃 커피를 즐기는 사진들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여성 비서관들과 함께 점심을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웃음을 선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 사진이 강용석 변호사에게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카피한 것 아니냐는 공방이 일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왜 강용석 변호사가 제대로 헛다리를 짚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볼게요.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2018년 8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성 비서관 5인과 함께 촬영한 사진에 대해 비난을 가했습니다.

"쇼를 하다 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니 이제 이런 것까지 따라 하냐. 이런 마당에 무슨 중국 TV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베꼈니 뭐니 할 것도 아니지 않냐"는 내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비서관 사진이 무엇인가를 따라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강용석 변호사는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는데요. 한 장은 강용석 변호사가 문제를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성 비서관 5인의 사진이었습니다.

해당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비서관들 사이에 앉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해서 발간된 영문 연설집에 사인을 하는 모습으로, 지난 2018년 8월 22일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엄규숙 여성가족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함께 한 '대통령과의 점심식사'라는 제목의 사진이죠.

그리고 강용석 변호사가 나란히 올린 두 번째 사진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인데요. 이 사진 역시 지난 2018년 8월 2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참전 용사의 유가족들과 만나 명예훈장을 추서했을 당시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인즉,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사진을 몇 시간 간격으로 그대로 카피해서 따라했다는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한 아들, 남편,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사인하는 장면을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비서관들과 설정샷으로 카피했다며 날을 세운 것입니다.

강용석 변호사의 동지(?)인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 역시 강용석 변호사를 치켜세웠습니다. 자신도 이 사진들을 각각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는 못엮어냈다며, 강용석 변호사가 역시 예리하다며 페이스북에서 좋아요와 칭찬을 보낸 것이죠.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요?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유가족들과의 사진을 여성 비사관들과의 즐거운 청와대에서의 저녁식사라는 설정샷을 위해 그대로 카피한 것일까요?

팩트 체크부터 들어가자면 강용석 변호사가 완전히 헛짚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 '청와대 여성비서관 사진 팩트체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게 됩니다.

청와대에서 밝힌 팩트 체크는 해당 사진이 공개된 이후, 한 페이스북 이용자의 글, 다시 말해 강용석 변호사의 글을 토대로 중앙일보, 헤럴드경제, 조신비즈 등의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카피를 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팩트를 공개했습니다.

청와대가 공개한 팩트는 해당 '청와대 여성비서관' 사진이 최초 공개된 시점이 8월 22일 오후 1시 50분쯤 촬영해서 오후 4시 26분에 청와대 트위터 계정 등으로 공개했는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관련, 백악관 공식 브리핑은 현지시간 22일 오후 3시 41분, 다시 말해 한국시간으로 8월 23일 오전 4시 41분에 공개가 됐다는 것이죠.

미국 Air Force 공식 트위터 역시 한국 시간으로 8월 23일 오전 5시 28분에 영상을 올렸고, 백악관 소셜미디어보좌관 댄 스카비노 역시 한국시간 8월 23일 오전 9시 40분에 트윗으로 해당 사진을 올렸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리트윗했으니, 시간상으로도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카피한 것이 아니라 그냥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라는 것이죠.

청와대는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강용석 변호사가 지적했고, 이 과정에서 정확한 팩트 체크 없이 언론이 보도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강용석 변호사가 그런 주장을 했을 때 청와대에 문의를 해서 팩트 체크를 통한 확인 과정을 거쳤어야 했는데, 옳거니, 이거 재밌네 하며 건수 물었다며 일단 강용석 변호사의 글을 퍼나르기 바빴다는 점 매우 유감이네요.

from http://stayposi.tistory.com/410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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