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크루즈 여행] 1일차. 베니스 도착. 산마르코 광장

여행 기간: 2018.9.22 ~ 2018.9.30

교통편

민스크 → 이탈리아 베니스: 항공(오스트리아 항공: 오스트리아 빈 경우)

조지아 트빌리시 → 민스크: 항공(오스트리아 항공: 오스트리아 빈 경우)

숙소: 베니스 힐튼 가든 인 1박 및 크루즈 7박

1일차: 베니스 도착 -> 호텔 체크인 -> 산마르코 광장/성당 두둥.. 드디어 꿈에 그리던 크루즈를 타러 가는 날이다. 우선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1박을 하고 크루즈를 타기로 하였다. 크루즈는 오후 4시까지는 승선을 완료해야 하나 민스크에서 베니스까지 가는 비행기가 오후 6시 25분 도착이라 어쩔 수 없이 그 전날 도착 해야 한다. 덕분에 베니스 관광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덤이다.

그럼 오스트리아 항공을 타고 출발~

아쉽게 내부 촬영은 못했다. 오스트리아 항공은 이코노미석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꽤 편한 편이다. 비행기도 깔끔하고 승무원들도 친절하다. 아이들이 타면 아이들 전용 색칠 공책, 색연필, 놀이 카드 등을 챙겨준다. 무뚝뚝한 벨라비아에 비하면 서비스가 꽤 좋은 편이다.

일단 오스트리아로 고고~ 창가석에 앉으면 이렇게 멋진 구름을 구경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두시간을 비행하여 도착한 오스트리아 공항.

생각보다 꽤 넓다. 짧은 Transit이라면 꽤 서둘러야 할 듯 하다. 사실 돌아오는 비행기의 Transit이 40분이여서 엄청 뛴 기억이 있다. 물론 엄청 여유있게 Safe했지만 그래도 공항이 은근 넓고 비 솅겐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권 심사도 해야 해서 은근 시간을 잡아 먹는다. 다행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라 짐에 Priority Tag을 붙여줘서 짐 놓칠 걱정은 없다.

공항 내부에 있는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여기는 재밌는게 아이들을 위해 고글처럼 생긴 메뉴를 준다. 고글에 눈을 대고 옆에 레버를 당기면 메뉴가 계속 바뀌고, 아이들이 맘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되는 키즈메뉴다.

메뉴를 고르는 아이들. 오른쪽에 보이는 장치게 메뉴를 고르는 기계다.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메뉴 사진이 나오고 메뉴를 고르고 점원에게 고글을 주면 된다.

드디어 시킨 각종 파스타, 햄버거, 피자 등...

맛은 나쁘지 않다. 다만 역시나 벨라루스 물가에 길들여진지라... 높은 물가에 좌절한다. 그리고 계산할 때 팁을 줄꺼냐고 묻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안준다고 할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10% 추가 팁으로... ㅠㅠ

대식가인 가족들 답게,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등... 많이 시켰지만 다 먹음. 가운데 Shake me라고 적힌게 샐러드인데 소스를 넣고 마구 흔들게 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함.

식사 후 아직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둘러본다. 비엔나 공항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서 면세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돌아올때 생각났는데, 나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라 아마도 라운지에 그냥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괜히 레스토랑에서 돈을 쓴 느낌이다. 다음엔 갈아탈때도 시간 남을때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우리가 식사한 식당이랑 각종 면세점 상품들. 와이프님은 여기서 향수 하나 장만.

자 이제 쉴만큼 쉬었고 배도 든든하니 다시 베니스로 출발해 보세~

베니스로 가는 비행기 안과, 베니스 착륙시 모습

베니스의 마르코폴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택시, 버스, 트램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버스를 타면 인당 8.5유로이고, 택시는 30유로 선이다. 우리는 버스를 탄다면 막내가 공짜여서 25유로 정도 내야 하는데, 택시가 30유로여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 택시를 선택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가성비를 잘 따져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배려할 필요가 있다.

드디어 도착한 Hilton Garden Inn Venice. Orlanda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 5번 또는 8번 버스를 타고 베니스로 들어갈 수 있다.

베니스는 육지쪽이랑 섬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물론 유명한 관광지는 다 섬 안에 있고, 섬 안까지는 버스, 트램, 수상 택시등으로 이동한다. 호텔 바로 앞에 Orlanda 버스 정류장이 있어, 해당 정류장에서 5번 또는 8번 버스를 타면 바로 베니스 섬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베니스 섬의 버스 정류장에서 섬 관광은 대부분 도보로 가능하다. 도보로 한바퀴 휘~ 돈다면 2~3시간쯤 걸릴듯 하고, 이곳저곳 자세히 보려면 하루정도 잡으면 될 듯 하다. 수상택시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곤돌라는 80유로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압박때문에 이용하지는 못했다. 만약 배낭여행 등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유디니 같은 사이트에서 동맹을 맺어 그룹으로 80유로에 타면 좋을 듯 하다. 그럼 인당 20유로에 해결하는 셈이니깐... 우리는 한가족이므로 포기!

자~ 이제 그럼 베니스의 야경을 구경하러 출발~

첫째는 창밖을 구경하고 있고, 둘째는 뭔가 생각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저 멀리 크루즈가 보인다. 베니스는 유명한 항구 도시 답게 다양한 크루즈 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우리도 내일 저기서 크루즈를 탈꺼다!

익명의 크루즈. 우리 배는 아니다.

베니스는 물의 도시 답게 엄청 많은 수로가 있다. 모든 길이 연결은 되어 있지만 다리가 많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길을 헤메기 일쑤다. 원하는 목적지를 도보로 찾아가려면 구글맵이 필수인듯 하다. 하지만 야경은 멋지긴 하다.

어느 다리 위에서 찍은 풍경. 이렇게 생긴 수로가 엄청 많다. 혹시 태풍이나 해일 같은게 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기념품 가게를 만나게 된다. 사실 베니스 섬 안에는 실제 원주민도 살긴 하지만 반 이상이 관광객을 위한 가게들인 것 같다. 내가 원주민이라면 꽤 귀찮은 일이 될 듯 하다. 생활 물가는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관광객때문에 시끌벅쩍 하고... 사실 실제 원주민들의 3/4 이상이 베니스를 떠났다고 하니 관광객에 대한 안좋은 시선도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느끼지는 못했지만 가끔씩 크루즈 선이 정박할때 시위도 한다고 하니 관광객이 많이 몰려온다고 마냥 좋은것은 아닌 듯 하다. 근데 신기한게 이탈리아는 어딜 가든 사람이 바글바글 하네... 지난번 로마도 그렇고 베니스도 그렇고... 내가 사람 많은 동네만 찾아 다니는건가?

중간에 한참 걷다가 얼떨껼에 공짜로 타버린 수상택시...(사실 돈을 어떻게 내고 타는지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배에 타보니 돈낼데도 없고 돈받는 사람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그냥 타버림... 안에 안내문을 읽어보니 불시에 검문한다고 해서 도착할때까지 나름 조마조마했다.)

배에서 내려 도착한 산마르코 광장. 역시나 사람이 많구나~

산마르코 광장도 꽤 규모가 크고, 가운데 산마르코 성당도 규모가 꽤 크다. 저녁에는 문을 닫은 듯 하다. 하지만 그닥 들어가볼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유럽 여행을 하다보니 죄다 보이는게 성당/교회라서... 한두개 보고나면 금방 흥미를 잃게 마련이다.

산마르코 성당

이제 슬슬 다시 배가 고파질 시간...

얼른 식당을 찾아본다.

일전에 인터넷 뉴스에서 베니스의 식당 바가지가 심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끼에 백만원 넘게 줬다나 뭐라나... 특히 산마르코 광장 주변이 심하다고...

하지만 딱히 그런 바가지는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모든 가게마다 문앞에 메뉴를 전시해 놨고, 가격도 대부분 합리적이다. 약간의 제약이 있다면 적게 시키면 살짝 눈치를 준다는 거. 보통 세트 메뉴(셀러드 + 메인 + 디저트)가 15~18유로 정도 하는데, 우린 어른 2명, 아이 2명이라 세트메뉴를 두개만 시켰더니 약간 눈치를 주긴 했다. 그래도 일단 그냥 두개만 시키고 아이들 음료수와 우리 음료수 두개만 시킴 ㅎㅎ

왼쪽 위부터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엔초비, 와인 닮은 음료, 오징어 먹물 리조또, 홍합탕(?), 오징어 먹물 파스타. 엔초비 말고는 다 입에 잘 맞는다.

오징어 먹물은 묘한 매력이 있다. 맛을 음미해 보면 살짝 짜장맛이 나기도 한다. 와이프랑 나랑 둘다 짜장맛이 난다면 맛있게 냠냠.... 이것이 한식을 자주 못먹는 외노자의 서러움이다 ㅠㅠ

오징어 먹물 베이스 음식은 항상 먹고 난후 뒤처리를 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영구가 된다.

세트 메뉴. 가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물론 벨라루스에 비하면 엄청 비싸긴 하지만... 주변 가게들이 다 비슷한 시세이므로 가게 분위기를 보고 들어가면 될 듯 하다.

이제 식사를 마쳤으니 다시 좀 걸어 볼까~

돌아가는 길은 수상택시가 아닌 도보를 이용하기로 했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버스 터미널까지는 대략 천천히 걸어서 40분 정도? 지도를 유심히 보면서 다를 찾아 걸어 다니기로 했다. 사실 나는 뭐 하나에 집중하면 딴데 신경을 잘 쓰지 않는 편이라 내가 구글맵을 들고 앞장서고 와이프님과 아이들은 주변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그랬더랬다.

중간중간 컷. 아이들은 어쨌든 여행이 신났다!

다시 도착한 산마르코 광장. 여기저기서 야경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간간히 한국어도 들린다. 한국인들도 참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같다.

중간에 물웅덩이가 보이길래 그걸 거울삼아 찍어본 샷. 은근 작품사진이 될 듯 한데, 뭔가 선명하지는 않다.

이제 정말 슬슬 돌아가 볼까~

역시 나는 눈을 엄청 찌푸리며 구글맵을 보며 최단거리를 찾으려 애쓰고, 아이들은 천방지축 날뛰고~ 결국 40분 정도 걸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긴 했다. ㅎㅎ

버스 정류장에서 5번버스를 타고 10분정도 달리면 우리 호텔이 나온다. 여기서 오늘 일정은 종료~

그나마 건진 가족사진 한컷!

여행 내내 생각한게... 나는 역시나 이탈리아랑 맞지 않는구나이다.

아마 도보 일정이 많은것도 한자리 차지 하는것 같고, 아이들과 하는 여행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게 신경쓰인다. 특히 이탈리아는 짐이 많은 관광객들의 편의는 많이 봐주지 않는 편이다. 베니스만 해도 버스정류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짐을 끌수 있는 경사가 없다. 다 계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베니스 섬 안에 있는 호텔에 묵는다면 주변 포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또는 힘이 세다면 본인이 직접 들고 이동할 수는 있다. 난 첫날 한번 해보고 넘 힘들어서 마지막날은 주변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했다. 버스 터미널이나 People Mover 터미널 근처에 짐보관 서비스 부스가 많이 있다. 센터랑 멀어질수록 가격이 싸지니 본인이 편한대로 맡기면 되겠다. 보통 5유로 정도 선이고,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1유로를 깍아주는데도 있으니 잘 찾아서 이용해 보면 될 것 같다.

아무튼 결론은... 두번째 이탈리아 도시도 일단은 나랑 안맞는 걸로... ㅠㅠ

from http://mins-world-travel.tistory.com/43 by ccl(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