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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블루 드래곤' 이청용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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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31 in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_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vs 요르단2008년 늦봄.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vs 요르단'을 취재하러 간적이 있었다.물론 그 때의 내 직함은 모 스포츠 포털 사진 기자 겸 취재 기자.지금이야 그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못들어가서 안달인 곳인지만 나에게는 썩 유쾌하진 않은 곳이다. 차후에 쓰게 될 글에서 언급할 기회가 있으니 이쯤해두고..대표팀 사진을 찍으러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온 것은 두 번째 였다. 그날 경기에는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박주영은 물론 오랜만에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안정환도 있었고, 이제는 대표팀 수비에 중심이 된 이정수까지 필드위에서 뛰었으며, 2002년의 영웅 설기현도 대기 선수로 있었다. 그 이후에 안정환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서 뛰는 모습을 국내에서 보기는 어려웠기에 참 운이 좋은 경기였다.그 경기가 인상 깊었던 점은 위에 열거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기 때문만은 아니다.이청용이 있었기 때문이다.2008.5.31 in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_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vs 요르단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에 서서 경기를 진행하는 야구는 말할것도 없고 장망원을 써봐야200mm인 농구는 포지션 특성만 안다면 촬영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축구는 정말 까다롭다. 인기 있는 구기 종목들 중에서는 규모도 가장 클 뿐더러 인원도 가장 많고 공도 크다.그런데 한골의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운동이 되어 버린다.그런 만큼 사진을 담는것도 어렵다.하나의 장면장면은 까다롭지 않지만 어떤 선수가 '미치는' 날에는 그 선수를 담기가 정말 까다롭다.당시 FC 서울 소속이었던 이청용은 그날 경기에서 '미친'선수였다.축구경기 촬영에서 가장 담기 어려운 선수가 보통 그 경기의 맨 오브더 매치에 뽑히거나 언론의 주목을 받곤 했다. 그러한 점에서 이청용은 정말 담기가 어려웠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300mm의 단렌즈로 담기에는 개개인의 활발한 몸놀림은 물론 팀 전술의 스위칭을 활발하게 펼쳤다.요르단전이 '국가대표 이청용'이 주목받기시작한 무대였고, 나는 그 현장에서 촬영을 했다.그날 경기의 포커스는 골을 기록한 박지성에 맞춰져 있었고, 오랜만에 복귀한 안정환, 내가 기사에도 작성했던 김남일 이었지만 분명 이청용은 프레임에 담기도 어려울 만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과 박주영 이상으로 프레임에 담기가 어려웟고 프레임에 벗어난 컷까지 생겨나기에 이르렀다.2008.5.31 in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_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vs 요르단경기장의 누구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관전 할 수 있는 프레스 포토 존에서 이청용의 움직임을 본 나는 그 경기 이후 지인에게 '대표팀에서 보여준 이청용의 모습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몇 년 내로 이청용이 박지성 정도의 네임벨류를 얻게 될 거다'라는 말은 한적이 있었다.그리고 그 이청용은 이후에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에서 박지성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월드컵 무대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을 성공시키더니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과거의 박지성이 했던 역할을 묵묵히 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오히려 당시의 이청용은 더 저돌적이었고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과감했다. 마치 현 아시안컵 대표팀의 지동원이나 구자철처럼 과감하게 뛰어들고 저돌적으로 파고 들었다.2년 반 남짓한 시간동안 EPL 주전 선수, 월드컵 출전, 아시안컵 출전 등 굵직 굵직한 족적을 남긴이청용의 현재는 동료를 더욱 활용하고 팀의 승리를 위한 이타적인 플래이를 하는 에이스의 역할에 다가가고 있다. 조만간 A대표팀의 유니폼을 벗게 될 박지성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박지성과 이영표가 차붐 시대 이후 멀어진 유럽의 코리안 파워를 재 점화 했다면 이청용을 필두로활활 타오르기 시작 할 것이라고 믿는다.다만 지나친 패싱 위주의 이타적 플래이는 자신의 팀을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음을 박지성을 통해 보았다. 박지성의 슈팅 타이밍을 과감하게 가지고 가게 된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모습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이청용 또한 EPL 진출 후 슈팅 타이밍에 패스를 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 예선 3경기는 물론, 8강 이란전에서의 이청용은 슈팅을 너무 자재하는 듯 보였다. 차범근 해설 위원까지 슈팅을 좀 시도 했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지나치게 패스를 했다. 물론 이란전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지나치게 패스를 돌리면서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의 슈팅 타이밍이 과감해 보일 정도 였다.팀이 지향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욕심내는 에이스가 되었으면 좋겠다.2008.5.31 in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_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vs 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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