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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표도르(효도르), 더는 싸우면 안 돼"…베이더 전 KO패에 안타까움

스콧 코커 벨라토르 대표가 표도르(효도르) 에밀리아넨코(43·러시아)의 은퇴를 사실상 종용했다. 코커 대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14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벨라토르와 계약한 표도르의 커리어가 이제 끝나도 미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여러분의 친구가 맞고 쓰러지고 다치는 걸 보는 건 절대 쉽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링에 오르는 결정은) 이제 그에게 달렸습니다. 저는 표도르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는 저를 위해 스트라이크포스로 돌아와 싸웠습니다."

"표도르는 다시 싸우면 안 돼요. 이미 모든 게 다 끝났어요. 그는 이미 역대 최고로 위대한 헤비급 파이터입니다. 대단한 활약을 펼쳤어요. 하지만 더는 싸우지 않고 쉴지 안 쉴지는 그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표도르는 이날 메인카드 '메인 이벤트' 벨라토르 월드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 나서 전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라이언 베이더(36·미국)와 맞대결했다. 8강, 4강전에서 프랭크 미어와 차엘 소넨을 1라운드에 꺾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기에 7살이나 어린 30대 파이터라도 해볼 만하다는 예상이 있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처참했다. 표도르는 1라운드 35초 만에 베이더의 묵직한 왼손 훅을 맞고 그대로 나뒹굴었다. 이어진 오른손 펀치에 정신을 잃었고 주심은 경기를 끝냈다. 표도르의 충격적인 KO 패였다.

표도르와 코커 대표는 각별한 사이를 이어왔다. 프라이드 FC가 UFC에 흡수되면서 자유의 몸이 된 표도르는 어플릭션에서 활동하다 2009년 코커가 대표로 있던 당시 세계 2위 종합격투기 단체 스크라이크포스로 넘어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데뷔전이었던 브렛 로저스와 경기를 TKO 승리로 장식하며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했지만, 파브리시오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게 연달아 패하며 4전 1승 3패 전적을 남기고 유유히 떠났다.

이후 일본 라이진, 러시아 중소 단체에서 활동하던 2017년. 다시 한번 갈증이 남은 미국 무대 도전을 택했다. 코커와 재회했다. 역시 코커가 대표로 있는 세계 2위 종합격투기 단체 벨라토르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전에서 맷 미트리온에게 KO 패하며 또다시 악몽을 꾸는 듯했으나, 이어진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8강, 4강전에서 승리하며 재기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베이더에게 KO 패로 무너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했다. 더는 싸우는 게 힘들어 보일 만큼 안타까운 패배였다. 벨라토르에서 4전 2승 2패 전적을 남겼다. 코커 대표가 표도르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코커 대표는 표도르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믿는다. "저에게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입니다. 그게 다예요. 그는 대결을 제안받은 모든 상대와 싸운 남자입니다."

from http://officially-ufc.tistory.com/67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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