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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행 호텔 추천, 전망 끝판왕 더엘호텔

# 여수 여행 호텔 추천, 전망 끝판왕 더엘호텔

이번 여름에는 꼭 물놀이를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수영장 딸린 호텔을 찾다가 그마저도 극성수기에 달랑달랑 걸려서 포기하고 말았다. 8월 16일 ~ 18일 일정으로 다녀온 여수 여행을 어디에서 묵는게 좋을까 하고 한참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 곳 더엘호텔.

처음엔 뷰를 보고 반했고 다음은 위치를 보고 반했다. 오션뷰가 정말 말도 안되게 좋은 곳이었고 위치는 낭만포차 바로 앞, 이순신광장과 하멜등대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 게다가 역에서 택시타고 가니 진짜 금방이었던 곳. 심지어 조식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 곳으로 결정했다.

외관이 아주 크진 않지만 나름 구색을 갖춰둔 곳이다. 낭만포차 끝부분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낭만포차를 꼭 가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웨이팅 경쟁에 아주 메리트가 있을거라 생각된다. 우리도 진짜 걱정없이 나갔었음. 여자분들에게는 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게 객실에 판고데기가 있다. 개이득.

1층 오른쪽엔 키친랩이 있다. 아침엔 여기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음. 하루는 다른 식당가서 먹기로 했어서 마지막날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깜짝 놀랐다. 아래 조식 사진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다.

외관도 깔끔하고 위치도 좋고 시설도 남부럽지 않아서 여수 도착해서 더엘호텔을 보자마자 이번 여행 반은 일단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함. 물론 숙소가 잠만 편하게 잘 수 있으면 그만이겠지만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고, 저녁에 들어와서 쉬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밖에만 쳐다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이라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

실내 인테리어도 제법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지은지 정말 얼마 안된거 같은 느낌이랄까. 체크인을 하면 이렇게 객실키홀더와 함께 조식이용권을 준다. 몇 번의 여행에서도 조식이 제공되는 곳을 가봤지만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던- 이번에는 마지막날 꼭 먹어보기로 다짐했다. 우리는 2박을 묵어서 2박 조식이용권 한꺼번에 드릴까요? 했는데 어차피 하루만 먹을거라 괜찮다고 말씀 드림.

아, 참고로 체크인은 4시부터였는데 후기들을 보니 그 전에 가서 짐을 맡길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3시 반쯤 갔는데 별 말 없이 체크인해주길래 바로 들어감.

엘리베이터에는 이렇게 오션뷰 객실은 밖에서 다 보이니 주의하라는 문구와 1층의 키친랩 메뉴가 소개되어있다. 아! 여수 맛집이나 주요관광지정보도 나와있었는데 그건 눈으로 보기만하고 찍진 못함. 특별히 생각하고 간 곳이 없다면 더엘호텔 엘리베이터에 있는 정보를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드디어 객실 입성. 원래 여수 호텔 정보를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세세하게 찍진 않았었는데 이 사진 두 장이 호텔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진짜 오션뷰 장난 아님. 우리가 5층이였나 그랬던거 같은데 창문에 가까이서면 밖에서 보이고 나처럼 안쪽에 있으면 건너편 섬에서 작정하고 좋은 망원경으로 보지 않는 이상은 누가 볼일이 없음. 물론 그래도 혹시 몰라서 옷갈아입고 그럴땐 커튼 꽁꽁 닫고 있었지만-

도착한 첫 날 비소식으로 인해서 날씨가 엄청 흐렸는데 그럼에도 그냥 바라만보고 있어도 좋은 풍경이 펼쳐져 있는 객실이었다. 창가 쪽에 작은 테이블과 1인 소파가 있는 것도 너무 센스넘침. 첫날 저녁에 갔던 낭만포차가 너무 실망스럽고 맛이 없었어서 쉬림프박스를 사서 방에 들어와 야경을 보며 먹었는데, 세상에. 진작 이럴걸 하고 엄청 후회함.

지금이야 비도 오고 날이 좀 선선한 편이지만 이때만 해도 엄-청 더웠기 때문에 밖에서 굳이 땀 뻘뻘 흘리며 먹기보다는 호텔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여유롭게 야경보며 먹는게 최고였던거다.

그래서 쉬림프박스 사온거에 소주랑 맥주 더 마시고 완전 시원하고 편하게 잠듬

이게 아마 두번째 날 새벽인듯. 마시고 그냥 뻗었어서 안 씻고 잤더니 너무 찝찝했는지 일찍 깼다. 이때부터 움직였으면 식당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도 있었을텐데ㅠㅠ 씻고 다시 자 버림 헤헤. 이튿날부터는 날이 흐린 것도 없고 화창하게 개어서 사람들도 아침 일찍 조깅하고 산책하고 있었다. 새벽 바닷길 산책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잖아- 하지만 나는 위에서 지켜보고 사진만 찍어둠. 새벽 여수 바다가 너무 청량해보여서 그 졸린 와중에도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그리고 마지막날 아침 조식. 이 날은 다행히 전날 씻고 자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헤어밴드 머리에 끼고 내려왔다. 키친랩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여수 더엘호텔의 조식. 커피도 따뜻하게 내려져 있고, 식빵에 발라먹는 버터와 딸기잼. 시리얼, 스크램블에그, 볶음밥, 소시지 베이컨 등등. 내키는대로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사실 이 전날에도 술을 좀 마셨어서 이게 목으로 넘어갈까 싶었는데 왠걸, 핵꿀맛.

토스터기가 여러대 준비되어 있어서 사람이 몰려도 기다림 없이 식빵을 구울 수 있다. 식빵 한쪽이랑 스크램블에그, 베이컨, 볶음밥, 방울토마토로 가져와봤다. 인기많은 스크램블에그는 그릇이 비지 않도록 틈틈히 계속 채워주셨다. 운좋게 갓 나온걸 먹어서 따뜻한걸로 많이 먹었음.

키친랩도 바깥이 바다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바다를 보며 먹는 브런치메뉴가 정말 너무 꿀맛이었음. 특히 볶음밥 너무 맛있었다. 눈뜨자마자 눈꼽도 안떼고 반쯤 감은 눈으로 아침 바다를 보며 우적우적 씹는 토스트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고 기분도 엄청 하이하게 만들었다. 왠지 조식을 챙겨먹었다는 것만으로도 부지런쟁이가 된거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뚜들기며 올라오니 그새 밖이 더 밝아지면서 풍경이 더 예뻐짐. 마지막날이 토요일이라 그런가 뭔가 밖에 사람도 더 많아진 느낌이고 날씨가 좋아서 배도 종종 지나다니는데 마치 해외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주도에서도 이런 느낌을 못받았는데 이걸 여수에서 느껴버리네.

여수 여행 2박을 이 곳 더엘호텔에서 머물다보니 아무래도 비품이 모자를수밖에 없는데 들어올 때 말씀드리면 필요한 비품 챙겨서 방으로 가져다주신다. 이렇게 연달아 숙박할때는 중간에 방정리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건 따로 요청드리면 밖에 나가있을 때 해주시는듯. 우리는 짐을 너무 헤집어놨어서 혹시 중간에 들어오실까 창피한 마음에 여쭤봤는데 요청하면 해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여수 여행 코스

1일차 아쿠아플라넷 > 게장나라 > 호텔 체크인 > 낭만포차 2일차 로타리식당 > 돌산도 로스티아 > 케이블카 자산탑승장 > 여수물고기 > 하멜등대 3일차 호텔 체크아웃 > 여수역 (짐보관) > 자전거로 오동도 > 늦은 점심 > 기차 탑승

사실 3일차에 하멜등대 갔다가 출발하려고 했던건데 2일차에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남고 하멜등대도 가까워서 다 끝내버렸다. 여수 가볼만한 곳들이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고 숙소 근처에 옹기종기 있어서 그런가 아주 여유로운 여행이 되어버렸음. 우린 이걸 숙소를 잘 잡은 덕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ㅋ_ㅋ

돌이켜보면 80%정도 성공한것 같은 이번 여행. 다음엔 오동도에 동백꽃 가득 피었을 때 한번 더 오기로 약속했다. 그땐 이곳에서 겨울바다를 봤으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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