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우드먼, 웅진씽크빅)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우드먼, 웅진씽크빅)

- 나는 그에게 대담함을 배웠다.

그는 왜 남들과는 다른 삶을 택했을까? 과거 그는 하루에 100만 원 이상을 버는 잘나가는 기업의 애널리스트였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가 택한 것은 미래도 보장되지 않는 단일성의 계획 달랑 하나였다. 그는 세계 일주를 하며 정작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단지 자신이 책으로만 배우고 이론상으로만 가지고 있던 것들을 실험해보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다. 분명 아닐 것이다. 그는 미래를 보았을 것이다. 비록 비루한 오늘일지라도 내일은 찬란한 태양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10여 년간 배워왔던 자신의 무기인 경제학을 이용하여 그의 인생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40대 50대가 되어서 얼굴의 주름이 하나씩 늘어갈 때 즈음에 자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길 바랐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위 직종을 포기하고, 세계적인 전통시장의 상인이 되어 어느 노부부에게 카펫에 담긴 사연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의 도전을 비춰보고 있자면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의 현실과 같다. 과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의 모습은 우리들 대부분의 대학생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족보를 달달 외우고, 토익 학원을 다니고, 마음에도 없는 자원봉사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하여 들어간 기업에서는 본인의 적성과는 무관하게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스트레스의 나날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몇몇 깨어있는 자들은 또는 진취적인 몇몇의 대학생은 코너 우드먼과 같이 도전했을 것이다. 족보를 외우는 대신 수업에 열중했을 것이고, 토익학원을 가는 대신 직접 외국인과 부딪쳐 보았을 것이며, 인상을 찌푸리며 자원봉사를 나가는 대신 마음으로나마 헌혈을 했을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대학생들에게 무언가 말해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고, 대학체제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경제학에서는 이름도 없는 커피원두를 카페의 명소라 부르는 곳에 파는 방법 따윈 가르쳐 주지 않았을 것이다. 카펫에 얽힌 이야기를 손님에게 구구절절하게 설명해라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거대한 수송선에 탑승하기 위해 불법으로 잽싸게 들어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고액연봉의 직장에 오래도록 머무르며 풍족한 삶을 살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은 배운 것을 실전에 써먹어 보자였다. 그렇다. 지금의 현 대학에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이론적 수업은 체계화되어있다. 하지만 이 많은, 사년동안에 걸친 전문적인 지식들은 직장을 구하기 전에 써먹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사년동안에 배운 지식들이 직장에 가면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는 실정이다. 대학은 고등학교에서의 기초소양을 가지고 전문적인 분야의 지식을 배우는 장이다. 또한 직업을 갖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 대학에서는 직업을 갖기 위한 발판의 준비가 미흡하다. 그래서 코너 우드먼이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자신의 애널리스트로서의 자질에 책망하여 직접 상인이 되었고, 우리나라사회에 진출한 선배님들 또한 사년동안에 느꼈던 자신의 자질에 대해서 비관하며 다른 분야에 뒤늦게 발을 내밀게 된 것이다. 대학은 수년 동안 배운 학문들을 써먹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많이 개설하고 활성화 시켜야 된다고 본다. 대신에 우리 학생들은 그 수많은 기회의 장들을 많이 경험하고 부딪쳐가며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자신에 맞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코너 우드먼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면서 세계일주한 것을 자랑하려고 책을 쓴 것이 아닐 것이다. 5천만 원을 1억으로 부풀려온 것을 자랑하려고 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얘기 해주고 싶은 것은 적극성과 모험심, 그리고 대담함이었을 것이다. 세계 일주를 한 순간부터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였으며,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했다. 그는 세계 일주를 하면서 상인의 기질을 키운 것이 아니라 모험심과 대담함을 키운 것이다. 물론 매순간이 절박하여 절실함과 함께였겠지만, 그에게는 누구 못지않은 적극성이 뒤따랐다. 생각하면 실천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낙타가 안 되면 커피를 했다. 실수를 하면 다시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표는 변함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뤄냈다. 그에게 배워야 할 것이 물건을 값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상인의 기술이 아니다. 우리는 그의 대담함과 모험심,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적극성을 배워야한다. 매 순간에 자신이 할 수 있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다. 현대그룹을 세운 정주영회장은 ‘나의 몸이 건강한, 나에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라고 했다. 비록 구불구불 돌아서 가는 한은 있어도 꼭 그 목표지점에 다다랐다. 우리는 그에게 목표에 다가가는 정신을 배워야한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사회와 배경을 비관해서는 안 된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로 매사에 열중하자. 자신의 목표를 세우자. 이를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그러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다음은 인터넷 발췌 코너우드먼의 인터뷰중 일부입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친구와 함께 네팔에 갔다가 야크에 모피·육포 같은 상품을 싣고 티베트 국경을 넘는 상인들을 봤다. 티베트 출입국사무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이 네팔 장사꾼들은 국경이 어딘지도 모른다더라. 그저 몇 백 년 동안 계속 같은 길로 장사를 하러 다녔다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수백, 수천 년간 이어진 전통시장에선 거래가 어떻게 이뤄질까? 협상 과정은 내가 일한 금융시장과 어떻게 다를까? 내가 애널리스트와 경제분석가로 일하면서 쌓은 지식을 써먹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과연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부닥쳐보기로 했다.”

말은 ‘부닥쳐보기로 했다’지만 이 친구 상당히 치밀하다. 먼저 유명 TV 방송국을 찾아가 자신의 여행에 동행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찍자고 제안해 승낙을 받아냈다. 여행기를 책으로 낼 계획도 세웠다. 말 그대로 타고난 ‘장사꾼’인 셈이다. 최근 그가 쓴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원제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가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됐다. 이 책은 현대경제연구원과 교보문고가 15일 공동으로 선정한 ‘휴가철 최고경영자(CEO)가 읽어야 할 도서 10+1’에 포함되기도 했다.

●직장 그만두고 집 팔아 세계일주 한다니 남들이 뭐라던가.

“완전히 정신나갔다고 하더라. 특히 집까지 판다니까 가족·친구들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 일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다.”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웠던 거래는.

키르기스스탄 톡토굴 인근에서 우드먼이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보츠와나의 농장에서 칠리를 살펴보고 있는 우드먼.

우드먼이 일본 후쿠오카 인근에서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잠비아의 커피농장에서 상품 설명을 듣고 있는 우드먼.

“낙타를 못 산 바로 다음에 했던 커피 거래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커피 1.8t을 샀다(농장주가 kg당 최고 6달러를 불렀는데 우드먼은 3.95달러로 후려쳤다). 트럭에 커피를 싣고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1500㎞ 이상을 달려갔다. 세상에! 기린·얼룩말·코끼리가 도로를 가로지르더라. 남아공에 도착한 뒤 처음엔 커피가 생각처럼 잘 팔리지 않았다. 처음 찾아간 업자는 내 커피를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땐 정말 이번 여행이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끝장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그래서 계속 커피를 사줄 사람이 없는지 문을 두드리고 다녔다. 빙고! 마침내 구매자가 나타났고, 이익도 2000달러 가까이 남겼다. 사업에서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었다.”

●그럼 가장 고생했던 건 낙타 거래인가.

“아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말 거래를 하면서 정말 호되게 당했다. 처음엔 수단의 낙타 거래에서 기록한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될 줄 알았다. 말 네 마리를 산 뒤 고생고생 끝에 시장에 도착했는데 보드카를 잔뜩 마신 상인들이 험악한 분위기로 나를 맞았다. 말들은 계속 방귀를 뀌어대고 말이다. 나는 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말을 팔 대상도 그 사람들밖에 없었다. 말을 끌고 세계를 돌아다닐 순 없는 노릇 아닌가.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말 상인들은 흥정이 시작될 때 두 당사자가 강하게 악수를 한 뒤, 거래 내내 손을 잡고 있는 관습이 있다. 내가 거래를 시작하자 구경꾼들이 몰려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너무 피곤했고, 제 값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팔 수밖에 없었다.”(우드먼은 말 장사에서 1263달러를 손해봤다.)

●고생담을 듣다 보면 웃음이 나온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나.

“사람들이 내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일이 잘 될 때가 아니라 뭔가 꼬일 때이더라…. 그만두고 싶은 때가 왜 없었겠나. 당장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적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내 기억으론 그런 순간이 항상 전환점이었다. 사업은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내가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건 뭐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겠지? 그러곤 다시 일어서서 길을 떠났다.”

●세상에는 모두가 직장을 얻을 만큼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정리해고 통지를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일자리가 충분치 않다면 돈을 벌기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아내야만 한다. 사람들이 가장 창의적이 되는 때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만 할 때다. 바꿔 말하면 불황기야말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는 시기란 얘기다. 최근 몇 년 새 벌어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한다는 건 아직 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미래에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많은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바로 이 시기에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그중 한 예가 될 수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단기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이윤을 계속 창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원문 - http://lif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656833&ctg=12&sid=5899

from http://kkachibal.tistory.com/106 by ccl(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