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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 영도/흰여울마을

안녕하세요, 기억저장소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영도내의

' 흰여울마을 ' 입니다.

제가 있던 자갈치와는 거리가 매우 가깝기에

어렵지 않게 오실 수 있으실텐데요.

오늘은 제가 카메라를 들고 부산 흰여울마을을

방문했습니다 :)

여기 흰여울 마을을 구경하는 방법은 2가지 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리기전에 언덕의 윗길과 아랫길이 있으니 잘 선택하셔서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1. 자가용이 있을 경우, 추천드리는 방법.

- 차가 있으실 경우엔 네비에 흰여울 마을을 찍고 따라가시면

언덕의 윗길(파란색)로 가게 되실텐데 그러실 경우 주차를 못하는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산복도로에 있는 왕복2차선 도로이고 따로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랫길인 절영해안산책로로(빨간색) 네비를 찍고 가시는게 좋아요.

대신에 산책로를 조금 걸어서 무지막지한 계단들을 걸어올라가셔야

구경하실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추천드리는 방법.

버스를 이용하시거나 택시를 이용하시게 될텐데,

무조건 언덕 위에서부터 구경하셔야 체력소모를 덜하고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구경이 끝나셨으면 계단을 타고 내려오셔서 절영해양산책로를 따라 바다를 좀더

가까이서 구경하시고 걸어나오셔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되구요 : )

"나는 윗길과 아랫길중 어디를 선택했을까?"

절영해안산책로의 입구쪽.

저는 바이크를 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윗쪽에 적당히 안전하게 대놓을 장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아랫길을 택했습니다. ㅠㅠ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여기길이 힘든 줄도 아예 몰랐어요..

계단이 있어봐야 얼마나 많고 힘들지 몰랐는데...

모든건 경험을 해봐야 알게되지요.. ㅋㅋ

노을이 져가는 영도바다를 향해 낚시바늘을 날린 낚시꾼.

제가 도착한 시간대는 슬슬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었기에

더욱이 멋진 모습의 영도 앞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함께

흰여울마을도 노을 빛을 받기 시작하니 높은 계단을 가진

흰여울마을의 더욱이 들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죠.. ㅎㅎ

꽤나 먼거리지만 배들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던건 망원렌즈가 있어서였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

노을과 함께 하는 갈매기

부산하면..역시 갈매기죠? ㅎㅎ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영도에서는 이런 갈매기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노을빛과 함께 암석위에 올라온 갈매기의 모습이 참 멋드러지더군요.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은 여기까지였다.

영도구에서 안내하는 흰여울문화을의

이정표입니다..

50m 만 걸어가면 되는군요 ? : )

지옥의 50m

정말이지 계단의 경사각도가 어마무시합니다.. ㅋㅋ

50m라고 써논 이정표에 경사각도 같이 써주면 좋겠네요.. 하하.. ;;

계단 위에서 바라본 영도 앞바다의 모습

꾸역꾸역 한계단씩 밟으면 나오는

아랫길 절영해안산채골에서 흰여울마을을 가는 계단의 모습들입니다..

걸어올라오는 동안 어땠을까요 ? :)

영도의 노을

하지만 힘든 것도 잠시...

저 멀리 반대편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폭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도 같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마을을 구경하기도 전부터 보람이 있었네요 : )

무지개 계단

50m 계단을 타고온 계단에 이름이 있었군요.

정말이지 이 비루한 체력으로 올라온 저는 무지개 다리 건널뻔 했습니다...

" 노을과 함께한 흰여울마을 "

사실... 흰여울마을을 온 이유중 하나는

감명깊게 봤던 영화 "변호인" 의 촬영지가 있어서이기도 했습니다.

국밥집 어머니역할을 했던 김영애의 대사

" 내 쫌 도와도 " 라고 하며 부림사건의 피해자였던 아들을

간곡히 살려달라고 했던 그 모습과 간절한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깊었고 실제 있었던 일을 다룬 영화다보니 모든게 관심이 갔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치곤 좀 너무 늦게 오긴 했습니다만... =ㅅ=..

어찌됐든 이제서야 오게 되었네요 : )

산복도로의 벽화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변호인 영화를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 대사를 잊을 수가 있을까요?

영화 변호인중 송강호의 대사.

짧은 대사들을 구경하던 중, 뇌리를 스치며 들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학창시절 저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중 한분께선

항상 책을 읽으실 때, 책과 눈의 거리가 10cm 도 안되는 거리에서 책을 읽고

소리내어 열정적으로 가르치셨던 분이 계셨는데,

항상 아이들이 몰래 따라하기도 하고, 등을 돌리셨을 때 그런 모습을 놀리기도 했었죠.

"그땐 그저 눈이 안좋은 선생님이시구나.."

라고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졸업한 후, 몇년이 흐르고 난뒤 우연히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부림사건의 당시 피해자셨다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게된 경로는 다소 특이하게 듣게 되었지만 알아보니 사실이었고

당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부림사건과 선생님의 모습을 회상하며 걷게된

경건한 시간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사가 적힌 건물의 내부에선 영화 변호인의 한장면을

다루는 영상이 계속해서 방영된 모습도 보였고...

각종 기념품들도 판매하는 모습들도 보였네요 ㅎㅎ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즐겁기만한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

계단을 걸어올라와 마을을 구경한지 조금더 시간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해는 조금씩 모습을 감추며 주변을 더욱 멋드러지게 하고 있네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흰여울마을에서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의 반대편 길로 올라가다보면

산복도로와 가까운 전망대가 보입니다.

하지만 또 계단을 올라야하죠.

영도 앞바다에 떠있는 배들과 노을 그리고 잎이 없는 나무들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지금, 여기, 우리 흰여울

흰여울전망대

전망대에 올라서 보이는 것은 풍경뿐 아니라 길고양이의 모습도 보였다.

전망대의 풍경은 두말할것 없이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노을도 그 멋을 더욱 더해주더군요.

군데군데 있는 모든 것들이 노을에 비춰지니

더욱이 감성 깊어지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지나가는 저를 보며 기지개를 켜고 요염하게 앉아있는

이녀석도 함께 감성적인 눈으로 지긋이 바라보고 있더군요 ㅎㅎ

그래서 남겨준 한 컷.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으면 길냥이가

아주 가까이서 사진을 찍는데도 놀라지 않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흰여울마을의 마스코트가 되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ㅎㅎ

다음 여행자를 맞는 흰여울마을 고양이의 뒷모습이 꽤나 듬직했다.

"저는 고미입니다."

고미카페

흰여울마을의 좁은 거리를 거니는 할머니의 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졌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주변에 불이 켜지는 남항대교

맏머리계단

무지개 계단을 올라와 구경을 마치고 내려간 계단은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와 가까웠던 가까운 맏머리 계단이었습니다.

다음엔 이 맏머리 계단부터 시작해서 올라와야

깔끔하게 한번에 구경할 수 있겠네요.

밤이 찾아온 절영해안산책로와 산복도로의 흰여울마을

단지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찾은 흰여울마을이었지만

우연히 떠오른 기억의 조각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간을 가져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은 여행이었습니다.

부산의 역사와 영화,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공존했던

경건한 시간들을 기억에 담아봅니다.

By. 기억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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