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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줌마 혼자 떠난 쿠바 배낭여행기) 1. 여행 첫째날...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 중에 한곳이 쿠바였습니다.

그냥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마침 오바마의 평화 방문도 있고 미국과 쿠바관계에 변화가 오는 것 같아서..

그러고 나면 쿠바에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쿠바의 원래 모습을 못 보게 될까봐 언른 여행을 추진하였습니다.

우선 날짜는 2016년 3월 14일에서 28일 2주간.

캐나다의 봄 방학동안을 이용해서 가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예약했습니다.

벤쿠버에서 바라데로로 가는 직항이 있기에 비싼 가격에도 직항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성수기때가 아니면 벤쿠버 쿠바 올인크루시브인 리조트 10일짜리 비행기 포함도 800불대도 있다는 것도

알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는 터라..

그리고 한국에서 캐나다로 학교를 옮긴지 얼마 안되어서 아들이 결석하는 것을 싫어해서

비싸지만 봄방학때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쿠바에 대해 알아본 아들왈... 저는 안갈래요..

인터넷이 없는 곳이라네요 저는 가고 싶지 않아요...

쿠바와 비슷한 라오스를 작년 3월에 여행을 했었던 그리고 저와 많은 여행을 다녔던 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과

엄마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고...

굳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은 안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혼자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아들은 혼자 집에서 봄 방학을 즐기고...

저도 어렸을때 오빠와 저만 집에 두고 부모님이 여행을 가셨을때의 그 흥분과 기쁨을 기억하기에.

그 자유를 기억하기에..

혼자 2주라는 시간을 학교도 안가는 방학을 잔소리 하는 엄마도 없이 오롯이 보낼 아들의 기쁨을 이해하기에

그리고 아들또한 그 시간들을 통해 또 자라는 것이 깨닳는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며...

이번엔 각자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벤쿠버에서 쿠바로 비행기표를 사러갔을때 올 인클루시브를 안하고 자유여행으로는 비행기값이 더 비싸게 느껴졌지만 제가 원하는 여행의 성격이 워낙 분명한 지라...

벤쿠버에서 바라데로로 가는 비행기는 스케줄이 다양하지가 않고 한대가 왔다갔다 하는거라...

벤쿠버에서 새벽 6시 출발 비행기를 예약했었습니다.

마침 섬머타임제도가 시작을 해서 평소의 5시가 6시가 되어 있던 날...

새벽 3시에 예약해 두었던 택시를 타고 집을 나서서 4시경에 공항에 도착을 해서 출국수속을 했습니다.

벤쿠버에서 Air Transat 을 타고 산타 클라라에서 그곳 올 인클리시브로 가시는 손님들을 내리고 다시 그 비행기를 타고 바라데로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비행기는 바라데로에서 벤쿠버가는 손님을 태우고 다시 벤쿠버로 갑니다.

벤쿠버와 쿠바의 3시간의 시간차까지 해서 바라데로에 도착을 하였을 때는 저녁 6시반.

빠른 입국수속등을 위해 체크인 가방을 만들지 않아서 짐을 찾지 않고 바로 기내에 들고 갔던 가방만 들고 나오면 되니

일찍 나왔습니다. 여름인 나라로의 여행은 옷들이 얇고 빨아입으면 되니 가방을 충분히 작게 꾸릴 수 있습니다.

쿠바에서는 신용카드나 은행카드가 이용이 안된다는 은행직원의 말을 따라 카드를 전혀 가져가지 않았었는데요.

에어 트랜짓은 저가항공 답게 비행기 안에서 음식을 사 먹어야 했는데 카드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고로 카드를 가져가지 않은 저는 비행기에서 하루를 꼬박 굶었습니다.

다행히 챙겨간 에너지 바로 연명을 하고..... ㅎㅎ

저녁 7시지만 아직 환했던 바라데로 공항...

여행의 시작은 조금 빡시게 그리고 끝을 편하게 하고 싶었던 저는 첫날 바로 바라데로 공항에서 아바나로 가는

스케줄 이었고 비아술버스가 8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언른 환전을 하고 비아술 사무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왠걸... 10CUC 이면 탈 수 있다는 비아술은 예약이 다 차서 자리가 없다면 다른 버스로 저를 안내했고

25CUC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택시도 잘만 이야기하면 25CUC에 탈 수 있다는데...

바가지 요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저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너무 늦은 밤에 처음 가보는 아바나에서 예약해둔

카사를 잘 찾아갈 자신이 없어서...

바로 출발 한다고 하기에 그냥 25 CUC에 그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바라데로에서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는 차로 2시간 거리. 환전은 100불의 캐나다 달라를 74CUC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니 1CUC 은 약 1.38 캐나다 달러...

제가 탄 버스는 유럽에서 쿠바로 크루즈를 타러 오는 손님을 바라데로 공항에서 태우고 아바나 크루즈 항으로 옮기는

버스라 좋은 버스였고 승객의 대부분은 노년의 유럽분들로 오스트리아에서 오셨더군요...

저를 25쿡에 태운 버스 안내양과 기사는 extra money를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영수증이나 버스표를 끊어주는

것은 아니었으니요...ㅎㅎ

버스 승객이 유럽인들이라 버스 안내양이 독일어를 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전혀 못하는 케이스..

앞으로 있을 여행에서의 언어장벽이 느껴지던 순간의 시작이었습니다.

중간 잠깐 들렀던 산타 클라라는 아주 조용하게 느껴지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체 게바라의 박물관이 있는 것을 빼고는 별다른 것이 없는.. 하지만 교통의 요충지라 쿠바여행을 하다보면

꼭 지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비행기로 지나간거 말고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저의 흥미를 끌지는 못했던 곳...

카사 근처에 내려달라고 부탁했거늘...

걸어서 가까운 거리라며 버스 운전사가 내려준 곳은 카사에서 한참 멀다는 곳...

거기다 별로 번화가도 아닌.. 쿠바인이 위험하다면서 타고 가라고 했던 자전거...

처음 간지라 안전을 위해 그리고 가방을 끌고 모르는 거리를 헤매기가 싫어서 탔던 자전거 인력거네요..

3CUC.

이렇게 어두워서 도착하는데 예약을 해 두고 오길 잘 했었습니다.

주소가 있으니 찾아가기만 하면 되니요...

나중에 다시 확인했지만 정말 많은 카사가 있지만 방이 없는 곳이 많아서... 예약을 안하고 왔으면 첫날 고생을

좀 했을 뻔 했었습니다.

그리고 고생을 하기에는 벤쿠버에서 새벽 3시에 집에서 나와서 하루종일 먹은 거라고는 물과 에너지바 밖에 없는

몸으로 저녁 10시에 아바나를 도착해서 카사를 찾아 헤매기에는 너무 지쳤을 것 같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호아끼나 나 요반나 카사도 알고 있었지만 제가 예약을 해 두었던 카사는 한국사람은 저를 제외하고 단 한명밖에 오지 않았던 카사로 센트럴 아바나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여행온 두명의 아가씨들과 싱가폴에서 6개월간의 남미 여행을 오신 남자분과 저.. 이렇게 네명이서 룸메이트가 되어서 도미토리를 이용을 했습니다. 도미토리 침대한칸 하룻밤에 8CUC..

그렇게 쿠바여행의 첫날이 그냥 휙 하니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늘 사용한 돈 버스비 25cuc 자전거 3cuc 방값 8cuc 총 36cuc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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