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002. 지역구분과 지리정보

토픽셀프 2018. 11. 11. 07:43

002. 지역구분과 지리정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진도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1단원 내용이 국토관인데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6단원부터 나가겠습니다. 지역입니다. 지리의 핵심 개념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나올 단어니까, 오늘 확 잡고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은 무엇일까요? 지구표면의 공간에서 다른 곳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으면 모두 지역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그 어떤 것도 괜찮습니다. 산이 많으면 산지지역, 산이 없으면 평야지역입니다. 덥고 습하면 온난기후지역, 춥고 건조하면 한랭기후지역이 됩니다. 식물들이 뒤덮고 있는 곳은 녹지지역, 건물이나 도로 등 건조환경이 뒤덮고 있는 곳은 일반적으로 도시지역이라고 부릅니다. 공장의 수가 많고 밀집되어 있으면 공업지역이라고 부릅니다. 무엇에 가져다 붙여도 됩니다.

이러한 지역은 규모를 가집니다. 스케일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한반도는 지역일까요? 동북아시아 입장에서는 한반도는 한국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수도권은 지역일까요? 다른 지방과는 다르게 도시의 규모가 크고 수가 많으며 밀집되어있는 지역입니다. 김포도 지역일까요?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외곽에 발달한 위성도시로 볼 수 있습니다. 사우동도 지역일까요? 장기동과는 다르게 김포의 원도심지역입니다. 학기 초라서 번호 순서대로 앉아있네요. 작게는 여학생이 앉은 지역, 남학생이 앉은 지역 식으로도 구분은 가능합니다.

모든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지역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한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지역성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김포는 한강 하구의 범람원에 발달한 평야지역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성도 판매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김포는 일교차가 크고 평야가 비옥하여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에 브랜드를 매겼습니다. 여러분들도 알고 있는 바로 그 김포 금쌀입니다. 이처럼 장소를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것을 장소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역성은 영원불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우고등학교에 발령받고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사우리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불과 1980년대까지만 해도 김포군 김포읍 사우리였으니까요. 내가 어릴 적에 김포는 김포평야와 같은 의미였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전원일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포는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되며 한강신도시로 대표되는 주거지역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역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같은 특성을 지닌 지역을 동질지역이라고 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동질성입니다. 예를 들어서 기후지역, 농업지역 등은 같은 기후가 나타나거나 같은 토지이용이 나타나는 동질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는 지역은 기능지역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중심지와 그 영향을 주고받는 범위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서 상권이나 통학권 등은 상점이나 학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적인 범위를 의미하고, 결국 영향권의 개념입니다. 똑같은 김포를 녹지지역이나 1종주거지역으로 동질지역 개념을 사용해서 구분할 수도 있지만, 주간인구나 순전입인구 등 영향권 파악을 통해 기능지역으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과 다른 지역은 칼로 무 베듯 나누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설날때 뭘 먹나요? 떡국 손 들어볼까요? 만두국은요? 떡만두국은요? 말이 이해가 안되었나요? 떡만 들어있는 떡국 손 들어보세요. 다음은 만두만 들어있는 만두국 들어볼까요? 이번엔 떡과 만두가 모두 들어있는 떡만두국은요? 이걸 물어본 이유는 지역 구분 때문입니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긴 형태를 띄고 있어 보통 멸악산맥과 차령산맥을 기준으로 북부, 중부, 남부로 구분합니다. 남부는 기후가 따뜻하고 평야가 많아 쌀 농사가 잘 되기 때문에 떡국이 흔합니다. 북부는 산이 많아 꿩 등 고기를 구할 수 있어 만두국이 흔합니다. 중부는 남부와 북부의 특성이 모두 나타납니다. 이처럼 두 특성이 모두 나타나는 지역을 점이지대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지역 구분은 북부, 중부, 남부 이 세 가지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뭐죠? 팔도입니다. 왜 팔도일까요? 그렇습니다. 도가 여덟 개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이후로 육백여년간 한반도를 여덟 개로 구분해서, 널리 활용하고 있습니다. 호남 서해안에 폭설이 예상된다, 강원 영동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일기예보는 모두 이러한 지역 구분을 기초로 깔고 있습니다.

크게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지명을 부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철령에 있는 관문인 철령관을 기준으로 해서 관북, 관서, 관동이 있습니다. 서울과 그 주변지역이라는 뜻에서 경기로 부르는 지역이 있고, 그 경기도 앞의 바다는 경기만이라고 합니다. 서울 입장에서는 경기만 건너편에 있는 바다 건너라는 뜻에서 해서지역이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외에는 아래 있는 세 개라는 뜻에서 하삼도 혹은 삼남지방이라고 부릅니다. 제천의 의림지라는 오래된 저수지 서쪽이라는 뜻에서 호서지방, 금강 혹은 벽골제 이남이라는 뜻에서 호남지방, 그리고 소백산맥의 새재 남쪽이라는 뜻에서 영남지방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관동은 태백산맥 동쪽과 서쪽의 차이가 커서 영동과 영서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지역 구분은 권역별로 별명처럼 부를 때가 많습니다.

행정구역의 명칭으로는 그 지역의 큰 도시 두 개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해브 어 애플~ 아이 해브 어 펜~ 음~ 어! 애플 팬! 하는 원리입니다. 전주와 나주는 전라도, 경주와 상주는 경상도, 충주와 청주는 충청도입니다. 강릉과 원주는 강원도, 황주와 해주는 황해도입니다. 경기도는 별명이 없네요. 평양과 안주는 평안도, 함흥과 경성은 함경도입니다. 드라마 속 베스트 커플 이름 붙이듯 쏙쏙 뽑는 재미가 있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지역을 암기해두세요. 사회에 나가면 이런 정도는 상식에 영역에 있는 부분이라서, 모르면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지역성으로 돌아와서, 한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는 활동을 지역조사라고 합니다. 지역조사를 교실에서 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교실에서만은 할 수 없습니다. 실제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따끈따끈한 세상을 배우기 위해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등이 있습니다. 알고 있겠지만 사실 그러기 힘들잖아요. 절차만 학습지에 있는 대로 잘 공부해두세요. 나중에 더 좋은 세상이 오면 학생들과 함께 야외조사 나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다만 의자에 앉아서 천리 밖을 조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라산 꼭대기에는 지금 눈이 있을까요? 과연 얼마나 덮여 있을까요? 평양 시가지는 어느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을까요? 올해 북한의 옥수수 작황을 어떨까요? 직접 줄자를 들고 백록담에 오르거나, 국가보안법 위반을 무릅쓰고 월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공사진이나 위성영상만 잘 분석해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조사 방법을 원격탐사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지역조사를 하면 지리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리정보는 나만 가지고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해야 합니다. 지리정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흔히 지형도가 이용됩니다. 그래서 지리 문제를 풀려면 지형도 읽는 법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주 쓰는 것은 통계자료입니다. 지리 문제에 그래서 그래프나 표 문제가 유난히 많습니다. 통계정보와 지도를 결합한 통계지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잠시 뒤에 자세히 다뤄봅시다. 사실 요즘 제일 많이 활용하는 지도는 수치지도입니다. 수치지도라고 하니까 말이 어색하죠? 디지털 지도입니다. 요즘 종이지도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지도 많이 보잖아요. 어지간하면 다 수치지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통계지도는 크게 다섯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먼저 점으로 묘사한 지도는 점묘도라고 합니다. 대체로 점의 위치나 크기를 잘 보면 됩니다. 분포를 나타낼 때 꽤나 유용합니다. 그 다음 같은 값을 선으로 이은 지도는 등치선도라고 합니다. 절대로 선과 선은 만나지 않으며, 선의 형태나 선 사이의 간격을 보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값을 등급으로 나누어 칠하는 단계구분도가 있습니다. 행정구역별로 각종 비율 등을 나타내기에 편리한 지도입니다. 다음은 도형표현도입니다. 도형표현도는 원이든 별이든 자동차 모양이든 숫자의 크기에 맞추어 크게 그리는 지도입니다. 양을 나타낼 때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이 흐르는 모양을 보이는 유선도입니다. 유선도는 선의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그리고 선의 폭으로 정보를 표현하는데, 특히 이동을 표현하는데 최고로 적절한 지도입니다. 이 다섯 개가 교과서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통계지도입니다. 최근 많이 이용되는 지도는 왜상지도입니다. 형태가 완전히 왜곡된 지도라는 뜻인데,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값에 해당하는 만큼 면적을 일부러 바꾸어버린 지도를 의미합니다.

이제 거의 막바지입니다. 지리정보를 모으면 어떻게 할까요? 지도로 그렸습니다. 그런 지도가 쌓여있으면 뭘 하나요. 쓰기가 힘든데. 대구에서 지하철 공사를 하다가 폭발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지하에는 가스와 전기 등 수많은 시설물들이 있는데, 문제는 모두가 각각 지도로 관리됩니다. 파악이 힘들다는 것이죠. 결국 모든 지리 정보를 컴퓨터에 옮기면 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리정보체계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쓰고 있습니다. 버스가 몇분 뒤에 오는지 어떻게 알죠? 먼저 도로에 대한 지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의 위치가 있구요. 버스마다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GPS가 달려있습니다. 교통정보센터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분석하여 몇 정류장 전인지, 실시간 도로교통상황을 고려하면 몇 분이나 걸리는지 알려줍니다.

이러한 GIS 덕분에 공간적 의사결정은 훨씬 더 체계적이고 간편하게 진행됩니다. 여러분들도 몇 가지 해보면 참 좋을텐데, 문제는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컴퓨터실에서 수업할 수 있어요? 어렵죠? 그래서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해봅시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법은 중첩 기법입니다. 내가 가진 조건을 누적시키는 방법입니다. 빨간 유리랑 노란 유리랑 겹치면 주황색을 내듯이, 다양한 조건을 겹칩니다. 예를 들면 사우고 앞에 자취방을 구한다고 칩시다. 사우고와의 거리, 가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조건을 지정할 수 있어 수많은 건물들 중 내가 맘에 드는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지역부터 지리정보까지 한 숨에 다루느라 버거웠을텐데 애 많이 썻습니다. 고생했어요.

from http://conquistadores.tistory.com/179 by ccl(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