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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의 movie 톡!Talk!] 제법 선선해진 가을날에 제법 볼만한 로맨틱...

한창 푹푹찌던 한낮의 햇살을 접한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제법 아침, 저녁으로 꽤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어느 새 가을이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더위에 다소 늘어졌던 우리들의 말초신경이 선선해진 날씨와 더불어 수축되면서 감수성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선선해진 가을에 마음을 흐뭇하게 해줄만한 로맨틱 영화들을 살펴본다.

(순위는 전적으로 나루세의 의견이 100% 반영된 것임)

1.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년, 로브 라이너 감독, 주연 : 맥 라이언, 빌리 크리스탈)

<원제 : When Harry met Sally / 전미흥행수익 : $92,823,546>

이 영화의 포스터만 보면 자연스레 해리 코닉 주니어의 'It had to be you'를 흥얼거리게

된다. 이 영화가 선을 보인지 벌써 20년. 하지만 이 영화만이 가져다주는 솔직담백함은

그 어떤 로맨틱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우라이다.

내숭을 부리지 않고 솔직하게 떳떳하게 남녀간의 애정事를 끄집어 내서 관객들의 절대 공감을 이끌어낸 로브 라이너 감독의 연출력, 이 영화를 통해 '전 세계의 샐리'로 거듭난 맥 라이언과 '오스카 시상식의 단골 진행자' 빌리 크리스탈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이 언제 봐도 흡족함이 느껴지게 하는 영화이다.

2. 나의 그리스식 웨딩 (2002년, 조엘 즈윅 감독, 주연 : 니아 발다로스, 존 코벳)

<원제 : My Big Fat Greek Wedding / 전미흥행수익 : $241,438,208>

아무런 기대도 없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지도 않은 로또 복권에 당첨된 듯한 흐뭇함이

느껴지게 만드는 영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그리스 문화를 접하는 보너스와 함께

소박하고 담백한 스토리가 가감없이 펼쳐지는 것이 이 영화의 최고의 매력이다.

제작비 단 5백만불을 투입한 이 저예산 영화는 미국에서만 무려 2억 4천만불이 넘는 흥행수익을 거두며 역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수익을 거둔 영화로 자리하고 있다.

3. 아는 여자 (2004년, 장진 감독, 주연 : 정재영, 이나영, 서울관객 390,000)

장진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최고로 꼽고 싶은 작품이다. 장진 감독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영화 곳곳에 묻어나와 있다. 마치 신파로 흐를 듯한 스토리 전개에 귀여운 반전이 곁들여진 이 영화를 통해 주연 여배우 이나영은 청룡 영화제에서 생애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타는

감격을 누렸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이나영이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장진 감독의 '절친 배우' 정재영은 극중 주인공 동치성의 모습이 실제모습이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만큼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깔끔하고 개운한 느낌이 드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원한다면 당장 구해보시길~

4.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년, 민규동 감독, 주연: 엄정화, 황정민, 임창정 등)

-. 서울관객 905,000

주연배우들이 한 소절씩 나누어 윤종신의 '환생'을 부르면서 나오는 이 영화의 예고편을 접할 때부터 무언가 범상치 않은 느낌을 전달해 준 영화. 국내에 흔치 않은 옴니버스식 스토리를 가장 깔끔하고 자연스럽게 다룬 영화이다.

엄정화-황정민, 임창정-서영희, 정경호-윤진서, 주현-오미희 등의 세대를 넘나드는 커플들의 러브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여기에 천호진과 가정부로 들어온 청년 김태현의 애틋한 스토리도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전달한다.

아기자기한 진행에 보고나면 흐뭇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이다.

5.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8년, 제임스 L 브룩스, 주연: 잭 니콜슨, 헬렌 헌트)

<원제: As good as it gets, 전미 흥행수익: $148,478,011>

잭 니콜슨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트위스터>로 얼굴을 알린 헬렌 헌트가 잭 니콜슨이라는 대배우의 상대역을 깔끔하게 소화함으로써 일급 배우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주인공이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어가는 과정이 유머와 감동이 적절히 뒤섞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달한다. 오랜시간 누군가에 대해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고백은 더더욱 낯설기만 한 주인공의 수줍은 모습, 그리고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나면 한결 개운해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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