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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9]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 관람 with 혜진
때는 따뜻한 봄 주말^^
그 전부터 대구 미술관을 한 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마침 시간이 되었고
때마침 친구 혜진이도 시간이 되서
함께 대구 미술관으로 데이트하러 ㄱㄱ!^^
혜진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신나게 슝슝 달려
어느새 도착한 '대구 미술관' !
몇번 와봤지만
항상 생각보다 저렴한 관람료 탓에 놀란다.
'좀 더 받아도 되는데..' 라고
돌맞을 생각을 하며 미술관 관람 시작!
이수경 작가의 전시 '내가 너였을 때' 가
큰 규모로 하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처음으로 보인 작품이 바로 이 것!
'내가 너였을 때(2015, chandelier, LED)'
내가 작품이란 말은 아니고 ㅋㅋㅋ
샹들리에 2개를 설치해 놓고 그 아래에 단상을 마련해 놓았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벽에 똑같은 샹들리에 아래서 한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이 샹들리에 2개에 숨겨져 있는 비밀!
나는 다 보고 한번 더 볼 때야 비로소 알아챈 사실이,
왼쪽 샹들리에의 한 전구가 반짝 반짝 하면서 옆의 상들리에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
오호!
처음에 볼 때는 사실.. '이게 무슨 작품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바라보니
작품으로 와 닿았다.
깜빡이는 그 불빛은 마치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
여자가 수줍게 '나 여기 있어요. 안아줘요.' 라고 하는 듯했다^/////^***
급 남자친구가 생각났다는
사실 저 단상에 올라가서
똑같이 춤을 추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너무 부끄러웠기에
저렇게 소심하게 앉아 브이만! ㅋㅋㅋ
저 작품 다음으로 내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바로 이 작품!
'눈물'(2012, LED light, stainless steel) 이란 작품이었다.
마음보다 눈이 먼저 갔던 작품인데
제목을 보고 나서는 오히려 그 감흥이 시들해졌다.
'눈물' 이라는 단어가
지금의 나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단어로 인식되어서 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눈물' 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예뻐서 일까?
2주가 지난 지금 봐도
예쁜 작품이긴 하지만 이해는 되지 않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 전시에서 내가 오래 머물렀던 전시공간!
'번역된 도자기' 연작들이 있는 전시장!
완성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도자기 조각들을 이어 붙여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이 작품이 전시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 이탈리아 알비솔라 도자기 비엔날레 였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만들어졌던 작품이었구나!
사실 이 작품이 내 눈길을 끈 건,
내가 참여했었던 모임에서 어떤 분이 쓴 글에서
이 도자기 사진을 봤었기 때문이었다.
'잃어버린 상점들의 거리' 라는 소설을 읽고
그 소설에서 기억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다니는 주인공이,
객관적인 기억들은 어느정도 찾았지만
과거의 사건 속에서 내가 느꼈을 감정들을 똑같이 느낄 수 없기에
옛 기억들이 모여 기억이 사라지기 전의 내가 될 수 없다는.. 그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 드러냈었던 글이었다.
나는 이 작품을 보고..
'어디선가는 버려지고 쓸모없어진 것일지라도
그것을 어떤 사람이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렇게 작품으로 탄생 시킬 수도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작품이라는 것은 겉으로 바라보기에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워야 하는 것' 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거나 그리면서 어떤 의미를 부여했고, 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가
작품이냐 그저 그런 잡동사니에 불과하냐를 결정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전시에서는 다른 여러가지 작품도 많았지만
내 마음을 건드린 건 이 세 가지 정도였다.
그리고 윗층에서는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한 번에 한 가지 전시라도 제대로 보자'는 주의이기 떄문에
이 전시는 그날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위대한 유산' 전 중에서 하나의 공간이었는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산과 나무의 모습과 색이 작품 같아서 찍어 놓은 사진이다^^;;
친구와 함께 어느정도 보고는 1층으로 내려 와서 쉬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1층에 있는 공간의 이름이 '아트 라운지' 라는 걸 방금전에 검색하며 알았다;;)
거기에는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마치 소품처럼 전시가 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혜진이가 사진찍기 최적의 장소를 포착!
찍어달라기에 찍어줬는데 너무 예뻐 나도 한 컷 찍어달라고 졸랐다는 ㅋㅋ
저 뒤의 이미지도 작품 이었다.
제목은 Fly To Mars 8_2010 작가는 Jennifer Steinkamp
시간에 따라 잎의 색깔이 달라지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의 모습이
봄과 참 잘 어울렸다.
2주 연달아서 미술 전시를 다녀왔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자주(?!) 다녀와보니
생각보다 좋았다^^
원래 미술 전시 보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대구' 안에서 뭐 크게 볼 전시가 있겠냐 싶어서(헉... ㅋㅋㅋ )
찾아보거나 가보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은 전시가 많은 것 같다.
아는 언니가 추천해 준 작은 전시관도 여럿 있는데
거기도 조만간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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