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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시즌 여자 V리그 잔여 시즌 전망(1)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태국 아시아 최종 예선이 끝난 어제 여자 배구 프로리그인 V리그가 흥국생명과 IBK 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재개했다. 1월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25-21 25-19 25-13)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던 기간 동안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한 부분을 포함하여 부상 위주로 전망을 해 본다.

당분간 행복한 기간을 보낼 것 같은 이다영과 양효진

1위 현대건설 - 강력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

이다영이 예선을 통해 또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양효진 역시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현대건설의 주 공격 루트로서 남은 시즌동안 활약할 것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다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 휴식 전 경기에서 가벼운 발목 염좌를 당한 헤일리 역시 다음 경기에서 무난하게 복귀하여 현대건설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장충에서 열리는 GS 칼텍스와의 경기에도 현대건설은 풀 스쿼드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쾌조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도희 감독이 현대건설 스쿼드를 탄탄하게 정비해 놓았다.

성실하고, 재능있고 훈련도 많이하지만, 혹사에는 장사가 없다.

2위 흥국생명 - 시즌 후반 이재영의 부상과 체력 저하를 조심해야

박미희 감독은 여자 배구계의 김성근과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승부사 기질도 있지만, 그의 흥국생명 임기동안 특정 선수들이 갈려나갔다. 대표적인 선수가 현재 리베로 포지션으로 출전하는 신연경이고, 주전 세터인 조송화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티브이로 보기에도 안 좋은 상태임에도 분명하지만 계속해서 경기에 내보내 결국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수술로 망가졌다.

이재영 역시 박미희 감독이 대표적으로 갈아넣는 선수다. 흥국생명 첫 해부터 리시브 면제 없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고 교체도 거의 없다. 결국 무릎에 물을 빼고 경기와 훈련을 진행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도 있으며, 이로 인해 작년 5월 VNL 국가대표 소집을 비롯해 여러 번 무릎 부상으로 국가대표로 소집되지 못하거나 하차하기도 했다. 어제도 박미희 감독은 흥국생명을 보러 온 홈 팬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태국에 다녀온 이재영을 투입 대기했으나 다행히 팀의 리드로 3대 0 셧아웃으로 경기가 종료되어 투입되진 않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이재영의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최고로 관리 해주느냐가 흥국생명의 봄 배구 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다.

멋있게 배구하는 이소영, 더이상 부상이 없길

3위 GS 칼텍스 - 팀의 정신적 지주, 이소영이 돌아온다

1라운드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소영 발등 부상이후 2달 동안 3위까지 떨어진 GS 칼텍스, 하지만 내일 장충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의 홈경기로 복귀 예정이다. GS칼텍스에는 여러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있지만, 이소영만큼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분간 시즌 초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나, 프로 데뷔이래 수 많은 부상을 입은 이소영이기에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GS칼텍스의 힘은 이소영에서 나오며, 이소영이 GS칼텍스의 에이스다.

V리그 어나더 클래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디우프

4위 KGC 인삼공사 - 디우프와 염혜선이 팀의 80%. 하지만 20%도 중요하다.

모두들 꼴찌라고 생각하던 KGC 인삼공사지만 서남원 전 감독의 용병 승부수가 어느정도 통했다. 디우프라는 최고의 용병으로 상대팀과 항상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KGC 인삼공사는 기대감이 거의 없던 다른 선수들도 시즌을 지날수록 기복은 있지만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가 나오고 있다.

KGC 인삼공사의 최은지는 엄청난 체력과 훌륭한 부상 관리가 장점이고, 디우프와 염혜선 역시 본인들이 체력을 관리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만, 봄 배구에 진출하기 위해선 고의정이나 고민지, 지민경과 같은 로테이션 자원들이 더 이상 부상에 신음하지 않도록 KGC 인삼공사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디야미 산체스, 한국도로공사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5위 한국도로공사 - 용병이 영입되고, 배유나가 돌아왔다. 하지만 정대영과 이효희의 컨디션 저하가 심각

오늘 쿠바 국가대표 출신 다야미 산체스를 영입한 한국 \도로공사. 그리고 장기 부상에서 신음하던 배유나가 복귀했다. 테일러와의 분쟁과 정대영, 이효희의 노쇠화에 신음하던 한국도로공사는 팀 전력의 100%가 상승되는 효과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박정아도 올 시즌은 크게 힘들게 경기를 하진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배유나와 산체스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나, 이효희에 이어 정대영도 체력 관리가 이제는 필요해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겐 한 구멍을 메꾸니, 다른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시즌 포지션 문제와 혹사로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김희진

6위 IBK 기업은행 - 김희진의 종아리 부상 관리가 필요. 사실 지금의 성적은 선수 문제가 아니다.

국가대표 소집 이전에 김희진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소집 기간 중에도 중도 퇴소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한다. 특히 리그에서 표승주의 부상으로 IBK 기업은행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김희진에게 여러 부담을 지워주며 리그 경기가 거듭될수록 김희진의 체력 소진을 가속화했었다. 현재 국가대표인 김수지, 표승주는 괜찮은 컨디션인 것으로 보이지만 IBK 기업은행입장에선 김희진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IBK 기업은행 입장에선 센터 김희진이 필요하다.

어나이라는 괜찮은 외국인 선수가 있음에도 용병이 없는 한국도로공사에 뒤지고 있다는 사실은 감독의 영향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이 문제는 리그 내내 IBK 기업은행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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