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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 개별 업체 선정 후기 / 마루 철거 + 붙박이장, 주방 하부장 철거

셀프인테리어 시작

원하는 공정 범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해당 시공별 견적, 상담을 받고

인터넷, 경험자 분들을 통하여 정보를 수집해

시공별 인건비+재료비에 대한 감각이 생기면

더 많은 업체에 연락을 해서 견적을 비교하면

마지막으로 선정된 업체와 일정을 정한다.

지금보니 각 시공일 기준 2주정도 전이면 대부분 일정은 잡기 쉬운 것 같다. 나는 약 두달ㅋㅋㅋ 전부터 견적 받기를 시작했다. 이것도 빠듯한 줄 알고 노심초사했었는데 어쩐지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뭘 벌써 그러냐는 말씀을 많이 하셨었다.

그렇지만 견적을 받으면서 모르는 내용도 공부하게 되고 가격을 견줄만한 어느정도의 기준, 그리고 견적을 내는 방법을 공부하게 돼서 오히려 나같은 민간인들에게는 오랜 시간동안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주변에 이런 개별공정 인테리어 경험이 있는 지인이 있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다들 공정을 진행한 범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본인에게 적용해서는 안되고, 일단 본인이 원하는 공정을 어느정도 흐름을 알고 추가적으로 수정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무작정 가격을 깎으려고 하거나 필요한 공정을 줄이려 하지 않았다. 공정별 견적은 어느정도 인터넷에도 나와있기에 본인의 기준 예산을 정할 수 있는데, 그 금액을 초과하는 작업비로 받아야 한다는 업체 분들이 대다수이다. 그리고 그 견적에 내가 의문만 가져도 단호하게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 나도 주저없이 다른 업체를 발품 팔아 찾았다.

일단 금전적인 면이 먼저 맞지 않으면 작업 결과도 좋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나 또한 납득하지 못한견적에는 기분 좋게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성격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 업체 및 작업자 분들을 섭외하는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일단 평수, 자재를 공통으로 제시 했을 때

- 견적에 자재비+인건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 자재는 부자재를 제외한 대부분 내가 '직접' 업체를 통해 주문할 수 있고

- 그 견적이 사전에 조사한 자재비+인건비 최대 금액 내, 이해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하며

- 개인 의뢰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의 소통이 되는, 긍정적인 첫인상과 상담 과정

-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한 시공 내역, 후기 확인과

- 계약금을 요구할 시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했고

- 나의 경우 굳이 직접 추가금을 받고 감리(감독)을 해주겠다는 분들은 섭외하지 않았다.

실제로 견적을 굉장히 낮게 부르고, 계약금을 요구하는 업체가 있었다. 먼저 사업자번호를 보내주는 첫번째 업체였기에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사업자번호 조회를 해보았는데, 폐업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죄송하지만 계약금은 먼저 걸지 못하겠다는 말씀을 드리자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역시 돈거래에서 항상 의심가는 점은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

1. 철거(온돌마루)

- 수정: 주방/붙박이장 철거 후 마루 철거 진행

2. 철거(그 외)

- 앞베란다, 방1, 방2 붙박이장 철거

- 주방 상하부장, 냉장고장 철거

- 현관 신발장 철거

- 몰딩, 곰팡이 벽, 벽면 데코 철거

- 화장실 2개 철거

3. 목공사 + 전기

- 몰딩, 문선 란마 작업

4. 페인트, 인테리어 필름

- 앞/뒤베란다, 현관문 페인트

- 새시, 문선 란마 인테리어 필름

5. 타일작업

- 앞/뒤베란다, 현관, 주방, 화장실 2개

6. 마루

- 전체 헤링본 강마루

7. 도배

- 전체 실크벽지

8. 화장실 도기

9. 문

- 전체 ABS도어 교체

이렇게 순서를 정해놓고 일정을 잡아 공사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주로 주방은 주방업체에서, 화장실은 화장실 시공자분들에게 철거를 맡기면 된다고 했기에 의심없이 마루철거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고, 당일이 되었다. (각 업체에서 따로 철거를 해도 철거비용은 추가된 견적이다)

그러나...

내가 본 후기들은 주방까지 철거하지 않았던 경우였던 건지...... 우리의 경우 주방 아래까지 온돌마루가 깔려있어서 주방 하부장이 철거되지 않으면 다른 날 다시 마루철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급하게 주방 업체분에게 부탁드리고 당일 오전 가능한 작업자분이 없어서 사장님이 직접 철거를 해주셨다 TT 게다가 주방뿐만 아니라 마루를 깔고 있던 붙박이장까지도 철거를 해주셨다.

'철거'를 했다고 말 한마디 적기는 편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거칠고 힘들다. 갑자기 잡힌 일정에 오전 일정을 모두 미루고 와주신 사장님을 두고갈 수 없어 철거를 조금 도우며 경험한 결과, 돈을 많이 받을만 하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붙박이장 하나만 뜯더라도 너무 많은 합판 폐기물이 나온다. 드라이버로 붙박이장을 뜯는 건 일이 아니다. 그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 진짜 일이라고 왜 생각을 못했을까. 붙박이장의 문짝 하나도 큰 만큼 굉장히 무거운데 그걸 엘리베이터 잡아서 내리고, 1층에서 정리해서 다시 옮기고....

Aㅏ......

붙박이장 등을 먼저 철거하고, 마루 철거로 마무리 하는 것이 순서였는데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니. 그 원인이 나라고 생각하니 첫번째 날부터 멘붕이었다.

그래도 지역의 업체들을 위주로 공정을 확정짓다보니 긴급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들리시나요. 사장님 TT 정말 감사합니다.

마루철거는 세 분이 오셔서 철거를 하셨는데,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착착착 진행이 되었다. 한 분은 기계로 마루를 철거하고, 두번째 분은 그 기계에서 튀는 마루 폐기물을 옆으로 치우면 세번째 분이 마대자루에 차곡차곡 담으셨다. 기계가 험하게 생겼었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되어 안심이다.

그리고 이전 집주인분이 놓고간(이걸 치워달라고 집 계약 시 말했어야 했다..) 책상과 거실장을 폐기물 스티커를 결제하고, 옮기는 작업만 간식을 드리며 부탁드렸는데 웃으며 거절하셨다 ㅋㅋㅋㅋ 역시 본인 분야 외의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일단 베란다에 옮겨 두었다가 이후 폐기물 처리할때 같이 내려놓았다.

내가 아침에 인사를 드리러 가면 작업 전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이미 다들 도착해계셨다.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다들 차근히 설명해주시고, 경력도 많으신 작업자 분들을 만나게 되어 일단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 인테리어 공사 마지막까지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작업비를 드리니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하는 (그저 본인만의) 생각은 턴키 인테리어 업체와 진행할 때도 버려야 한다. 특히나 셀프 인테리어인 경우 그 일정을 잡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정에 필요한 지식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숙지는 하고 있어야 하고, 중간중간 작업 진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단은 내가 원하는 작업이 공정에 잘 반영되고 작업이 착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굴이라도 비추고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지면 작업자분들이 보시기에 집에 들어와 살 사람으로서 애착을 가지고 신경 쓴다는 마음이 느껴져 함께 그렇게 작업을 해주시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진행되기 위해서 사전 자재 주문은 상의하여 신속하게 해놓고 일당에 따르는 식비, 추가적인 작업 비용의 정산등은 그날 바로바로 끝낸다.

처음에 막연했던 두려움들이 하나하나 공정을 지나면서 사라지고 있다. 1월은 인테리어 무사한 완료이다.

더불어 엄청난 소음, 진동에도 견뎌주시는 이웃 세대 분들 감사합니다.

from http://supyeong.tistory.com/5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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