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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민 초기 정착기2

토픽셀프 2018. 9. 15. 16:52

미국이민 초기 정착기2

넌 어디사는 누구냐?

새로운 곳에서의 나의 행보는 무작위로 결정한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 은 아니다. 전화기는 눈과 귀가 되고 , 자동차가 발이 되어 준다. 이제 겨우 사람구실 하게 된거다. 그 다음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때 그들이 궁금해 하는 첫번째가 나의 정체성 일 것이다.

이후 어떠한 행보를 이어가더라도 나 자신을 설명할 전제가 필요하며, 그것을 증명할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 내 이름과 내 얼굴이 곧 나의 명함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유명하진 않아도 이름이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여권을 가지고 있으니 다음으로 주소를 갖기로 했다.

미국땅 에서의 둘째날

어제밤 숙소에서 잠들기 전까지 아이를 보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틈틈히 찾아보긴 했지만 감이 오질 않았다. 열심히 구글링 해 보아도 숫자만으로 결정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해 순위를 매겨놓은 사이트 들이 있다.

* https://www.usnews.com * https://www.greatschools.org Page Capture

* https://www.greatschools.org

* https://www.usnews.com

등등의 사이트 들을 보며 공립학교의 List를 찾아 비교 했다. 노트북과 전화기를 모두 동원하여 그 중에 적당한 학교를 고르고 구글맵과 질로우 사이트를 열어 삼자 비교를 해 가며 우리가 어디에 살면 좋을지를 결정 했다. 사실 이때 내가 간과한것은 NC 주에 주도인 Raleigh 에 살자고 했기 때문에 그 한곳만을 타겟팅 하여 자료조사를 한 것이다.

여러 도시를 검색 할 만큼의 지식이 없었고 ,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지금 따지고 보면 NC주에서 가장 핫 한곳은 Cary(캐리) 지역과 Charlotte(샬럿) 이다. 사실 샬럿을 가장 많이 찾아보고 그곳을 최종 정착지로 삼았었으나 기타의 이유로 인해 랄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 이유는 이후에 포스팅 하겠음 )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당시에는 Raleigh 였다.

그런 이유로 선택된 학교가 지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다. 당시 스쿨 스코어는 "8" 이었다 . 여러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10점 만점의 스코어링을 하게 되는데 그 중 8 이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 였다. 랄리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스코어였다. ( 지금은 7로 떨어졌다 ㅠㅠ) 더 좋은점은 둘째가 다닐 Middle School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초,중,고 가 한줄로 나란히 붙어 있는 구조다. 그리고 그곳에서 걸어서 통학 할 수 있는 집을 찾았다.

내가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므로 아이들이 걸어서 학교를 통학 할 수 있어야 했다. 계절별로 필요한 여러가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과 , 보안을 고려하여 아파트가 적당 했다.

어젯밤에 가져온 옷중 가장 좋은 옷을 골라 구겨지지 않도록 화장실에 뜨거운 물로 스팀처리를 해서 걸어두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다. 가족모두 말끔히 빼 입고 아파트 계약을 위해 길을 떠났다.

가는길에 은행에 들러 계좌 개설을 해야 했다. 은행 업무는 우리나라 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 우선 사무실에서 우리를 담당하는 직원과 일대일 대면을 통해 계좌를 개설 한다. 우리나라에 은행 2층 VIP 코너 에서 이루어지는 상황과 비슷하다.^^

부부공동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크레딧 카드를 신청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크레딧" 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카드 신청은 힘들고 몇개월간 캐쉬카드를 열심히 쓰며 크레딧을 모으면 카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미국은 모든것이 크레딧 이다. 이후 이 크레딧은 모든 면에서 우리가족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터였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이벤트를 위해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가 찍어둔 아파트의 위치를 확인한 후 동네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무엇보다 학교가 궁금했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들이 갈 학교는 고교의 경우 풋볼 코트가 3개 , 농구장이 세개 , 실내 체육관 , 테니스 코트..등등 다 합쳐 우리나라의 대학 만 했다. 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우 아름다운 배치다. 주차장 또한 엄청나게 넓다. 고교의 경우 학생들도 차를 가지고 등교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과!!

Zillow Site Capture

아파트 사무실로 향했다. 미국의 아파트는 대개 회사의 소유다. 개인을 일일이 상대할 필요가 없이 사무실을 찾아가 렌트를 하면 된다. 물론 아닌경우도 있겠지만 아직은 보지 못햇다.

사무실 공간을 이쁘게 꾸며놓았다. 스타벅스 커피가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카페테리아 공간으로 가서 커피 두잔을 내렸다. 아이들에게는 핫초코를 타 주고 소파에 대기 시켰다. 눈에 보이는 금발의 직원에게 렌트를 하고싶다고 하자 앞쪽의 빈 책상으로 나를 안내하며 조금 기다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흑인 청년이 열린문으로 상체를 틀어 나를 힐끔 쳐다본다. 저사람 이구나...

키가 크고 얼굴이 선하다. 좋은 느낌을 풍기는 청년이다. 미혼인것 같다. 아무 상관이야 없겠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자리에 앉은 "제프( 그의 이름이다)"는 나와 간략한 인사를 한 후 뒤에 앉은 우리 가족을 힐끔 쳐다본다. 첫인상을 중요시 하는 녀석인것 같다.

집을 렌트하고 싶어. 방은 두개 이상 넓이는 1,000 스퀘어핏 정도면 좋겠어. ( 연습한 대로 잘 나와 주었다.ㅋㅋㅋ)

음 마침 적당한 집이 하나 있는데 조금 특이점이 있어.

으흠~. ( 자연스러운듯..^^)

같은 넓이의 방 세개짜리 집이 있는데 여기는 방이 두개이고 Den 이 있어. 그리고 차고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신 100불이 빠지지. 물론 주차 공간은 있어. 창고가 없을 뿐. 나중에 정 원하면 차고만 따로 렌트할 수도 있어. 집이랑 붙어있지는 않지만.

일단 봤으면 좋겠는데?

좋아 세개의 집을 보여주지.

놀이동산 기차를 연상시키는 긴 골프카트를 타고 가족 모두 집을 보러 갔다. 일반적인 쓰리룸, 투룸 , 그리고 아까 이야기 한 집. 두개는 다음달 정도 들어갈 수 있고 , 마지막 집은 비어있다. 뭘 고민한단 말인가?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음..마지막 집을 선택했어. 차고는 필요없어 지정된 주차 공간만 주어진다면.

OK. 서랍속에서 서류뭉치를 꺼낸다. Sin No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요구 한다.

음...우리 가족은 그저깨 미국에 왔어. 영주권을 받아서 왔고 , 그린카드는 아직 도착 전이지. 따라서 Sin No.나 어떠한 신분증도 아직 발급받은게 없어. 여권이 있고 ( 임시 영주권 부분을 펼쳐 보여 주었다 ) 난 집이 필요하지.^^

이민 왔다고? 이틀 전에? 적잖히 당황한듯 했다. 제프는 내게 양해를 구하고 아까의 그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최종 보스를 만날 시간이다.

그녀가 내게로 걸어온다. Hello...뭐 인사..ㅋㅋ

크레딧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회사의 정책을 이야기 하려 한다.

음..일년치 디파짓을 하라면 하지. 원한다면..(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 시점에 말을 끊었다.)

그녀가 말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제프도 나를 본다. 살짝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침묵 뒤에 말이 이어졌다. OK...

앉아서 서류를 적기 시작했다. 내가 적을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적었고 제프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도 적었다. 보험을 들어야 하고 , 전기를 연결해야 한다.

If you mind...(내가 즐겨 쓰는 말이다. 빨리 이생활 접어야 하는데...ㅠㅠ)

제프는 한번 씩 웃더니 수화기를 든다. 우선 보험이다. 제프가 다 하고 나서 전화를 바꿔준다. Ok,Ok,Good...보험 끝.

전기의 프로세스도 마찬가지로 끝냈다. 인터넷이랑 등등은 스스로 하란다. 당연하지...땡큐 제프...^^

디파짓은 내지 않았다. 오히려 단 한달의 디파짓도 없이 랜트를 하고 바로 들어와 살기로 했다. 낼 들어갈게..

제프는 그건 안된다며 3일 후 가능하다고 한다. 좋아 3일 뭐 기다릴 수 있지.

사실 한국에서 살던 집 보다는 조금 작고 허름하지만 호텔에서 쩔어버린 아이들은 집이 마치 궁전처럼 보인다고 한다. 일류 호텔 같아요..ㅋㅋㅋ 물론 짐이 들어오지 않아 좀 더 커보이는 것도 있지만 인간이란 정말 상대적인 동물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Over the h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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