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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 동해 → 울릉도 → 독도 (10.07.29 ~ 08.03) #2

by taebeenkim 태빈™

사실 망상 오토캠핑장은 시설 또한 상당히 좋았습니다.

취사장 뿐만 아니라 샤워장까지 있어서 아침에 상콤한 마음으로

샤워까지 하고 출발할 수 있었으니까요~아무튼 잠을 푹 잔 건 아니었지만

피곤함도 느끼지 못할만큼 좋은 하루였습니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나오는 도중에 보니 기차가 들어옵니다~

정지정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 찍어버렸습니다.

앉아서 열심히 손가락연습을 하던 저 분도..흰색 천을 흔들며..

"기차가 와요~~" 라는 표시를 제대로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고민합니다...

망상에서 묵호항여객터미널까지 걸어가면 거리가 얼마나 걸릴까?

7.5km.. 2시간이면 충분히 뺄 수 있는 시간이었으나,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버스 잡아 탔습니다..

망상IC에서 바로 나와서 가깝습니다~

근데 차가 막혀서 그게 가능할지....쩝...

천곡동굴 또한 볼만합니다..

군대가기전 몇일을 잡아 춘천 → 동해 → 정동진 루트로 여행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천곡동굴을 갔더랬지요~4억 ~ 5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신기해요~

아무튼..그건 나중에 얘기하구요~

묵호항 근처에서 내려서 좀 걸어가니 묵호대교가 나오고~

저 멀리 여객터미널도 보입니다~

참고해주실 것은 묵호항과 묵호항여객터미널과는 정말 다릅니다.

이건 어떤 항구도시를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항과 여객터미널과는 천지차이니까 꼭 알아두세요!!

표 수령하고 밖으로 나와 이것저것 사진좀 찍었습니다..

아..카메라 CCD 청소좀 해야겠는데요..?..상태가 여엉...ㅠㅠ

출발입니다요~2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면 울릉도로 입항합니다~

원래 멀미를 심하게 하지 않는편이지만, 그냥 잤습니다..

아침일찍 이동하느라 역시 피곤..ㅠㅠ

얼마나 잤을까..혀짧은 소리의 안내멘트가 나옵니다..

몇분있으면 도착 할 예정이다~!그리고는 도착...

기대되는 순간..준비했습니다..

울릉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을 찍기위해..

바로 이순간입니다.

울릉도라는 곳에 발을 내딛었던 순간이었지요~

전 어떤 여행이든, 언제나 컨버스와 함께 함니다.

제 발에는 상당히 편해서 등산을 하던 뭘하던 언제나 컨버스..

뭐..저 녀석인 집에와서 보니, 다시는 신지 못할만큼 맛이 가버렸지만요

(보관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고있네요^^;)

map 켜놓고 바로 위치추적!! 제대로 잡습니다..ㅠ.ㅠ 아..감동..

내리지 순간 머리에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건 뭐..그냥 멍~한 상태...어떻게 해야할지, 무엇부터 해야할지..

아주 난감한 상황이라고 해야할까요?

우선 제가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그 무언가를 생각했습니다.

바로 관광책자를 찾아보자! 그래서 조금 올라가니 관광안내소가 보입니다.

사실 책자를 받아들고서도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또 한번 막막했는데..

우선 여객터미널 반대편부터 살펴보기로 하고 암벽을 따라

길게 늘어져있는 산책로를 따라 갔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여행갈때마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제대로 찍자라는 생각투성이었으나,

막상 동영상보다는 셔터누르기에 바쁜 김태빈씨입니다.

나중에 또 다시 말씀 드리겠지만,

제가 보기에 울릉도는 바다보다는

희귀한 바위를 보는 재미가 더 하답니다~

사실 저도 이틀정도는 물만 보고 좋아라 했는데,

동쪽을 트레킹하다 보니 물보다는 바위가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아무튼.영상 하나 더 보시죠!

갈매기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갈매기는 우리의 친구!

원래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쭈~욱 산책로가 있었습니다만, 공사한다고 막아놨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도 공사는 끝나지 않아 보이구요.

(제가 볼때는 아에 하지도 않는듯 보였어요;;)

어쩔수 없이 다시 항으로 돌아가서 도동을 돌아보려고 왔다갔다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경찰 정복을 입으신 어여쁜 아가씨 한 분 발견!!

자동차 때문에 정말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명의 경찰분들이 나와서 교통정리중이구요.

너무 예뻐서 그냥 대놓고 몇장 찍었습니다.

주인공께는 죄송해요. 사실 드리고 싶긴 하지만..이름만 알고 있으니...

도동항에서 윗길로 올라가다보면 패밀리마트가 보입니다.

그 안에서 간단하게 물 사고 여행 팜플렛 펴고 고민해보는데

역시 정말 감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아...몰라!! 그냥 올라가!!"

도동등대 가는길 나옵니다~

역시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여기서 알았어야 했습니다.

14kg 의 짐을 지고서 어딜 올라간다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것을...

가다가 힘들기도 하고 산길도 나오고해서 다시 복귀했습니다.

계속 올라가기에는 배도 고프고, 다시 항으로 나와 멍때리며

카메라 셔터질만 해댔습니다.

터미널로 나가니 독도가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도 보입니다.

외국인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외국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어요~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웃어주면

그들 또한 너무 자연스럽게 웃어줍니다~

자~길거리에서 외국인이랑 마주치면 어떻게?~

스마일~~~하고 고개를 끄떡! 그럼 문제해결!

터미널에는 이제 구경할 것도 찾아보기 힘들어 첫번째 야영지..

나리분지로 이동할 계획을 세우고 관광안내소에 있는 아주머니께 물어봤습니다.

- "나리분지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요?

- "여기서 가려면 버스나 성인봉을 통해서 가셔야해요~"

하시면서 버스를 추천해주시더군요.

여기까지 와서 버스타고 돌아댕기기가 너무 싫어 거부!

뭐.. 전 걷는걸 좋아하기도 하구요~

다시 패밀리마트 들어가서 아주머니께 물어봤습니다.

- "성인봉까지 걸어가면 얼마나 걸려요?"

- "4시간 30분정도 걸릴꺼예요~"

배낭이 무겁다는건 문제가 되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그때 시간이 3시정도였으니 7시면 해도 떨어지지 않고 괜찮을 꺼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너무 짧았습니다.

14kg 나 되는 짐과 성인봉 ↔ 나리분지의 구간 길이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시작해야지요?~

가벼워보이죠? 저게 절 죽일뻔했습니다.

에고...지금 생각해도 막막합니다...

나리꽃..정말 많아요~가는 곳곳 나리꽃 천지!

예전에 D50 처음구입하고 아버지 낚시 따라갔다가

처음 봤던 나리꽃이었는데,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찍었는데..

덕분에 지금은 보면 압니다~

성인봉 등산로 코스는 몇곳이 있습니다.

1. 안평전코스

2. 대원사코스

3. KBS중계소 코스

나중에야 알았지만 대원사코스가 제일 먼 곳이었습니다.

자..보시죠...성인봉까지 4.3km...

전 등산을 좋아하진 않지만 등산을 하게되면 산을 잘타는 편입니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거의 5등안에 들 정도로...

말씀드렸듯이 걷는것도 상당히 좋아해서 2시간이면 5km 정도는 거뜬합니다.

하지만, 꼭 알아두세요

땅에서의 4km와 산에서의 4km은 우주적인 차이입니다.

잘보이진 않지만 이건 마치..미시령을 축소시켜 놓은 것 같았습니다.

저기 올라가는데 힘을 다 빼버렸으니까요~

도저히 힘들어서 못가겠다 하는 순간 쉴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여기서 첫번째 인연을 찾았습니다.

올라갔을 당시에 누군가가 저 아래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는던 분이

먼저 절 발견하고는 안녕하세요?~라는 반가운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사진기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그림으로 대신한다는 그분은

저보다 누나였고 학교선생님이셨습니다~

가만히 보고있다가 폴라로이드로 한 컷 찍어드리고 이런저런 대화했습니다~

어디서 왔고 어떤일을 하시고~한시간정도는 대화를 한 것 같네요~

침낭하나로 잠자리를 대신한다는 그분이 무지 부러웠습니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는 저 또한 텐트는 개나줘버리겠습니다.

나중에 또 뵐 수 있으면 뵈요~라는 인사를 나누고

전 계속 가던길을 갑니다~

본격적인 산길입니다. 아직 힘들지도 않아요~

간간히 보이는 바다와 꽃을 찍으며...신났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도 못한체 말이죠...

얼마나 올랐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많았는데...

- "성인봉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 "엄~첨 많이 남았어요! 한..3시간은 가야할 껄요?

이제 더이상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너무 많이 와버렸으니까...

사진은 찍을 수도 없고 10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헥헥 입니다...

오르는 동안..."이건 미친짓이야..미쳤어..진짜 미친거야" 라는 말을 연발..

물은 이제 다 떨어지고..이럴때를 위해서 산 건 아니지만..

츄파춥스 5개..아까 그 만났던 누나에게 2개를 주고..

나머지 3개를 나눠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알럽 츄파츕스 라임레몬!~

얼마나 갔는지 기억도 없이 구름다리 나오는데..

건너는 내내 구름다리도 휘청휘청..제 다리도 휘청휘청..ㅠㅠ

미친놈처럼 그 무거운걸 들고 3.4km를 걸어왔다는 뜻이고,

700m 가 남았지만 저 숫자는 이미 필요가 없어진 상황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ㅠㅠ

드디어 성인봉 정상 바로 앞입니다...

10m...10step 입니다...그럼에도 전 올리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올라갔죠..그만큼 전 더이상 올라갈 힘이 없었구요.

나리분지로 가기위해서 나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나리까지 또 4km...생각하지 못했던 복병입니다.

이미 시간은 7시가 다됐었고 해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올라오시는 분께 물어봤습니다..

얼마나 걸릴까요?..ㅠㅠ

나리분지부터 그곳까지 올라오는데..

2시간30분..내려가는 길이니 2시간이면 될 꺼라고 하시더군요..

혹시 남은 물좀 있을까요? 하면서 그렇게 물을 구걸하며 내려가는도중..

진짜 오아시스 발견합니다..

아..얼음장같이 차가운 약수...

머리에 뿌리고 세수를 하고 다시 물통에 넣고..

그렇게 다시 힘을 얻고 계속 내려갑니다.

이 지점이 분지에서부터 2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을 겁니다..

너와집을 만들어 놓은것인데.. 여기까지 내려오는데도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숲은 너무 울창해서 해가지고 있는데도 어두컴컴했고,

내려가면서 발을 세번 삐긋하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마치 누군가가 발이 삐게 해서 산에다가 잡아 놓으려는 건가라는..

시커먼 어두운 산속 혼자 있는 그 기분..

아이폰은 이미 no service...

걸어도걸어도 계속 no service..위치도 알수 없음..

무작정 보이는 길로 걸었습니다..

그렇게 생각나지 않았던 온갖 무서운 얘기들이 누군가가

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머릿속을 채우고 있고

고민했습니다. 침낭있겠다. 텐트 있겠다..거기다가 렌턴까지..

그냥 여기서 자버려??

하지만, 그러기에는 무서움이 너무 컸습니다.

그럼에도 렌턴이나 폰을 켜지 않은 이유는

밝은 빛을 보다가 어두운것을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어두운곳에서 어느정도 적응이 되야 그나마 보이기 때문에,

그놈의 적응시를 위해서 계속 어둠에 눈을 맞추고 있어야했지요.

1시간정도 그렇게 걸었던것 같은데..

저기 앞에 불빛이 보입니다..

사실 그전에 no service가 아니라 안테나가 한두개씩 늘어나는 상태였음으로

아..이제 민가쪽으로 다왔구나 라는 안도감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군부대를 지나 야영장으로 들어갔는데,

어떤 남자분 세명에서..

"어~어서오세요~이리오세요~반갑습니다~혼자오셨어요?~"

라는 말투로 굉장히 친근히 반겨주더군요..

근데 그 느낌이..저한테는 왠지 거기 가면 죄다 털릴 것 같다는 느낌이라

"일행있어요~"

라고 말하고 분지밖으로 나와 민박을 잡았습니다..

방을 잡고 짐정리이후에 밥이 없다고 하시길래..

아주머니께 햇반과 3분요리를 드리니..김치까지해서 친절하게 차려주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잇는 밥은..햇반입니다...ㅠㅠ

아무튼 여기서 또 다른 인연을 만났습니다~

이미 먼저 와 계시던 네 분이 민박집 주인내외분들과 대화중이셨는데..

폴라로이드로 두장 찍어 주인분 한장! 네 분들께 한장~

이렇게 나눠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알고보니 성인봉 자체가 위험한 산이긴 하더군요..

제 배낭을 보더니

" 아니 그걸 매고 넘어왔어요??"

라고 상당히 놀라시던..해가 떨어지면 고립되기 십상이라

몇번 고립된 분들을 찾으러 갔었고...

개중에는 실제로 숨을 거두신 분들도 있었다는..말을...

(젠장..그러니까 그렇게 오싹하지...귀신안본게 다행이야...)

음료수 파는 곳이 없어서 옆 민박집으로 갔다가

아까 계시던 분들이 이리 오라며~ 막걸리를 권하시더군요~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서로 통성명도 하고..

"오늘이 제 생일인데..ㅠㅠ"

(음력 6월 19일..올해 양력 7월 30일..생일이었습니다..)

막걸리로 건배를 하면서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말이 어찌나 고맙던지..ㅠㅠ

기상청에 연구원으로 계시던 여자 두 분 과 독도연구원, 단국대 역사학자(?)라던 교수님..

이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실제로 어제 인터넷으로 황사 연구원이라고 검색해서 그 분께 감사의 메일을 보냈고..

친절하게 답장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책이 나오면 말씀해주시겠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from http://leobluektb.tistory.com/310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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