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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미친개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이청용에 대해 말하다.

상암동 미친개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이청용에 대해 말하다.

2013.11.22

현재 국가대표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를 말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누굴 뽑을까. 유럽에서 핫한 최고의 유망주 스트라이커 손흥민? 스완시에서 선더랜드로 임대당했지만 그 기량은 여전한 기성용? 답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바로 이청용을 떠올릴것이다. 정대세가 인정한 대한민국 박지성의 후계자인 이청용은 이제 한국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재가 되었다.

" 예전 한국 대표팀 감독들은 박지성과 이영표를 BEST 11에 일단 써놓고, 그쪽에 대해 고민을 안하지 않았느냐. 지금 이청용이 딱 그렇다. 이런 선수 4-5 명만 있으면 걱정이 없다. "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 최강희 감독의 말이다. 한국 최대의 재능이라 불리는 박지성과 이영표. 그들의 국가대표 영향력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는 이청용이 그러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이청용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고, 이미 해외에서는 한국 대표팀에서 이청용의 재능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이청용에 대해서 차근 차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는건 어떨까.

이청용

1988년 7월 2일

180cm, 69Kg

FC 서울(2004-2009)

볼튼 원더러스(2009-현재)

년도 구단 출장 득점 도움 2004 FC 서울 0 0 0 2005 FC 서울 0 0 0 2006 FC 서울 4 0 1 2007 FC 서울 25 3 6 2008 FC 서울 26 6 10 2009 FC 서울 23 3 7 2009-2010 볼턴 원더러스 40 5 8 2010-2011 볼턴 원더러스 36 4 8 2011-2012 볼턴 원더러스 2 0 0 2012-2013 볼턴 원더러스 44 4 7 2013-2014 볼턴 원더러스 15 0 2 총계 215 25 49

이청용의 프로필이다. 아시아 어디에 내놓아도 크게 부끄럽지 않을 이청용은 FC 서울에서 귀네슈의 유산중 한명으로 유명하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2007년 이후, 모든 시즌을 핵심 선수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했다. 1부리그인 볼턴 원더러스에서도 2시즌간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2011-2012 시즌 부상으로 한 시즌을 전부 못뛰다 마지막 2경기를 교체정도로 출장하게 되었고, 팀은 강등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 챔피언쉽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으며,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이청용의 장점은 창의적인 플레이와 이타성을 꼽을 수 있다. 이청용은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볼 간수 능력이 뛰어난데다 드리블 돌파는 물론, 2:1 패스를 통한 침투까지 윙어로서의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게다가 정확한 크로스 혹은 창의적인 패스로 팀의 공격루트를 다양화시키는 플레이메이커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본인이 해결 지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위치에서도 패스를 시도하며 팀의 공격을 도와주는 이타성 역시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청용은 볼을 다루는 감각이 타고났다. 물론 골은 넣어주면 좀 더 좋겠다. 하지만 영리하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잘 적응해 나갈 것이다. 그를 발전시키는것이 내 임무다. " - 오웬 코일 감독

상암동 미친개에서 EPL 최연소 리거로...

이청용은 어렸을때부터 이미 뛰어난 축구재능으로 유명했었다. 그 재능을 알아본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에게 중학교 중퇴를 하면, 서울에 입단시켜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2004년 이청용을 영입한다. 이청용은 서울에 입단하자마자 2군에서 뛰며, 그 실력을 키우면서 본인의 재능을 꽃피웠다. 그리고 2006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서울 1군으로 데뷔하는데 성공한 이청용은 그 시즌 4경기를 뛰게 된다. 물론 안타깝게도 이창수 감독은 수비적인 윙백으로 사용해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셰놀 귀네슈가 FC 서울의 감독이 된 이후 그는 팀의 핵심선수로 중용받아 25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으로 3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세우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FC 서울의 인기선수가 되는데 성공한다. 특히나 6도움중 5도움을 K리그 컵에서 세우며, K리그 리그컵 도움왕에 선정되는데 성공했다.

귀네슈 아래서 기성용, 고명진, 고요한, 이청용, 박주영은 FC 서울에서 대활약을 펼쳤고, 2008년 26경기에 출전해 6골 10도움으로 두 자릿수 어시스트에 이어, 1경기당 0.6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놀라운 재능을 선보이며 K리그 베스트 11에 고작 19살의 나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그 결과 외국 언론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2009년에도 여전히 그 기량을 발휘하며 23경기 3골 7도움으로 2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그 재능을 꽃피우며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도 경험하는 등 최고의 시기를 보냈고, 그 재능을 눈여겨본 볼턴 원더러스는 당시 해외 이적료로는 최고액수인 44억원으로 이청용을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당시 이청용은 고작 21살이였고 한국 EPL 최연소 리거였으며, 한국 제 7호 프리이머리거가 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재능과 달리 이청용은 멘탈리티가 성숙하지 않은것으로 유명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사건으로는 베컴에게 고의적인 백태클을 한것이 있지만, 그 외에도 매 경기마다 고의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하고 욕설도 서슴치 않게 하기도 했다. 김태영에게 날아차기를 하기도 했고, 한 시즌에 퇴장을 2번 당하기도 했으며 이청용에 의해 부상당한 선수도 상당히 많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그에게 상암동 미친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지게 했다.

어찌되었건 2009년에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에 성공한 이청용은 첫시즌 40경기 5골 8도움으로, 21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 역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을 통틀어서도 어린나이에 이런 재능을 보인 선수는 없을 정도였기에,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에서 볼턴 원더러스 구단 선정 올해의 TOP 3 상, 올해의 이적선수상, 올해의 선수상 3관왕을 성공했으며 볼턴 원더러스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단에도 선정되어 볼턴 원더러스 팬과 선수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

그 다음 시즌에서도 이청용은 36경기 4골 8도움으로 준수한 기록을 펼쳤고, 지난 시즌에도 물론 순도높은 골을 기록했지만 특히나 2010-2011 시즌에 볼튼 리그 통산 500호 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FA컵 8강전 버밍엄과의 경기에서 89분 마지막 결승골을 넣어 볼튼을 FA 4강으로 견인하는 등 절대적인 활약을 펼쳐 볼튼의 핵심 선수임을 본인이 입증하였다. 그 결과 이 시즌에서도 구단 선정 올해의 TOP 3 상을 받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런 이청용에게 악몽같은 일이 일어난것이 바로 2011-2012 시즌이다. 친선경기에서 뉴포트 카운티의 톰 밀러의 비신사적인 태클로 인해 무릎 골절을 당했고, 수술은 성공했으나 최소 9개월의 재활기간이 필요한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시즌 아웃을 통보받았고, 볼턴 원더러스는 핵심 선수인 이청용의 부재로 강등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이청용의 의지와 노력으로 37R, 38R 로 마지막 2경기에 교체출전으로 총합 90분 정도의 경기를 뛰었으나 팀의 강등을 막진 못했고, 결과적으로 이청용의 부상이 볼턴 원더러스를 강등으로 처하게 했다.

결국 챔피언쉽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이청용은, 흔들리는 팀내에서도 부동의 주전으로 황약했다. 44경기 4골 7도움을 기록하며 그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데 성공한 이청용은 팀을 승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볼턴 원더러스의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고, 후반기 놀라운 기록에도 불구하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해 승격을 다음시즌으로 미뤄야했다.

이청용은 2013-2014 프리시즌에 에버턴 등과의 EPL 팀에서의 링크가 있었으나 결국 연결되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쉽에서 15경기 0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열심히 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볼턴 원더러스는 15전 3승 7무 5패로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17위에 머물러있어 승격은 힘들어보인다.

" 이청용은 매우 뛰어난 선수다. 그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다재다능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활동량도 뛰어나다. 감독으로서 이청용은 정말 함께하고 싶은 선수다. " - 더기 프리드먼 감독

한국 국가대표팀의 막내에서 노련미를 갖춘 최고의 에이스가 되다.

이청용은 이미 어린 나이때부터 U-17, U-20, U-23 등 각급 국가대표 팀을 뛰어오며 엘리트 코스를 거친 국가대표였다. 특히나 2007년 FIFA U-20 월드컵에서 공수 양면을 오고가는 특급 플레이를 펼치며 유럽 각지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이청용의 기량을 인정한 허정무는 이청용을 2008년도에 2010년 FIFA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기용하기 시작했다. 20살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데뷔한 이청용은 국가대표 최연소 데뷔 랭킹 20위에 속해있기도 하다.

이청용은 월드컵 예선에서도 10경기 5도움으로, 어린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0년 FIFA 월드컵에 주전으로 참여했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기록해 월드컵 2골을 기록하며 본인의 득점력도 과시했다.

* 우루과이전 골 이후 이청용은 매번 A매치에서 득점에 실패하다, 2013년 11월 15일, 스위스전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득점하며 3년 5개월만에 A매치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이청용의 대표팀 입지는 더욱 굳혀졌다. 조광래는 이청용을 절대적으로 신임했고, 심지어 무릎 골절 부상인 상태에서도 그를 차출시켜, 그가 부상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게 자리를 주겠다는 절대적인 신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런 조광래의 무조건적인 신임은 이청용의 혹사를 불러왔다. 매번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했고 리그에서도 주전으로 뛰어야했으며, 부상에 시달릴때도 비행기를 타면서 조광래에 대한 비난이 있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고, 이후 들어온 최강희호에서도 여전히 이청용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최강희는 이청용을 두고 " 감독이 낚시나 가고 그래도 알아서 잘할 선수 " 라면서 그의 재능을 극찬했다. 최강희 호 역시 이청용은 오른쪽 윙어로 붙박이 주전을 차지하며 뛰었고, 대한민국을 2014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는데 큰 공헌을 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한민국을 본선에 진출시키고 사임한 뒤, 대표팀 감독으로는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가 들어왔다. 둘다 수비수 출신에 2002년 월드컵 주역으로 유명한데, 홍명보 역시 이청용을 신임했다. 5기까지 펼쳐졌던 홍명보호인데, 동아시아컵기간에 해외파가 출진하지 못했던것을 제외한, 4번 전부 출전하며 홍명보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고 심지어 스위스, 러시아 전에서는 주잔 완장까지 차며 뛰기 시작했다.

현재 홍명보호의 장점은 어린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 나이대의 선수들이 많은 홍명보호에서 이청용은 그들을 이끌어나갈 노련미를 갖춘 몇 안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홍명보호에서 2010년 FIFA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는 정성룡, 기성용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대표팀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월드컵에서 제 활약을 하지 못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을 경험해본 자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 주는 조언은 그들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될것이고, 큰 무대에 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이청용 본인이 뜀으로서 우리 대표팀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것이다.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이청용은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당연 에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청용이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 어느 팀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팀에서 나를 얼마만큼 원하느냐가 중요하다. 꼭 그 두 팀(리버풀, 스토크 시티)이 아니더라도 나를 간절히 원하는 팀이 있다면 생각해 볼 것이다. " - 2013년 1월, 이청용의 인터뷰 中

앞으로의 이청용에 대해 말하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볼턴 원더러스는 이제 이청용을 놓아줄때가 되었다고 말이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에이스이자 실력을 겸비한 이청용이 2부리그에서 전성기 나이때에 뛴다는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 역시도 이러한 점이 상당히 아쉬울 따름이다. 어쩌다 EPL 상위 팀인 첼시 등과 링크가 있었던 이청용이 챔피언쉽 리그에서 뛰어야만 하는가.

유럽 팀들이 이청용 영입에 대해 망설이는 이유는 2011-2012 년에 당한 무릎 골절 부상때문이다. 9개월동안 경기는 커녕 연습조차 하지 못하고, 재활에 매달려야했던 이청용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리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국사람들이 이청용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고 말한들, 유럽에 들릴리가 만무하다. 그렇다면 이대로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에서 그 재능을 계속 낭비해야 되는것일까?

그 전환점은 아마도 월드컵이 될것이다. 다행히도 이청용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에 끝이 난다. 이청용이 이번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이 될 이청용이기에, 비싼 가격이 아닌 적은 금액으로도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이청용을 영입할 수 있게 된다.

이청용이 월드컵에서 매번 고전하던 한국 대표팀에게 골과 어시스트로 도움을 주며, 항상 최고의 선수로 인상을 깊게 남겼다는 점을 본다면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청용의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 월드컵은 이청용을 유럽 1부리그에 이적시켜줄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준다면야, 어느 누가 이청용의 영입을 망설이겠는가.

우리가 이청용에 대해서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2011-2012 시즌에 있었던 큰 부상이 없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일이다. 큰 부상이 없다면 앞으로의 이청용의 미래는 아직 밝다. 그가 다시 1부리그에서 뛰는것을 보는게 이제는 그렇게 먼 일이 아니게 될것같다.

from http://nosfe.kr/36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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