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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디젤 2L

토픽셀프 2019. 8. 9. 14:15

르노삼성 QM6 디젤 2L

르노삼성 QM6 디젤 2L

"키 큰 승용차? 국산 SUV 중 가장 도시적입니다"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를 라이벌로 삼는 르노삼성의 중형 SUV입니다. 덩치는 다른 애들한테 조금 밀리지만 끝내주게 잘 생긴 얼굴이 이를 만회하죠. 승용차 감각의 운동성도 무기입니다. 유럽 SUV의 전형적인 몸놀림. 전반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경쾌하고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도 수준급이라 승용차에 익숙한 분께도 잘 어울립니다.

세일즈 포인트는 선대의 QM5가 그랬듯 특유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국산 SUV를 통틀어 주말 캠핑장보다 평일 출퇴근 도로가 더 잘 어울리는 건 QM6가 유일한 듯. 따라서 부드러움을 선호하되 SUV의 시야와 공간을 원하는 분께 추천할 만합니다.

외부 디자인

" 트렌드 따른 스타일리시 자동차 "

앞뒤 모두 SM6를 부풀린 듯한 모습. 좋게 말하면 패밀리룩이고 나쁘게 말하면 ‘돌려 쓰기’가 될 테지만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이 디자인이 세단인 SM6보다 키 큰 QM6에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보이고요. 분위기를 압도하는 건 ‘ㄷ’자 형태로 들어오는 주간주행등과 독특한 LED 헤드램프, 그리고 이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프론트 그릴입니다. SUV 특유의 남성성을 살리되 무식하거나 투박해 보이지 않아 승용차 수요층을 많이 끌어올 수 있을 겁니다..

뒷모습도 SM6의 테일램프를 갖다 꽂은 듯 닮았습니다. SM6에서 눈에 익었기 때문에 SUV에서는 상대적으로 어색해 보일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입니다. 차체 하단부는 검정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SUV 특유의 처리 방식을 그대로 드러내는데요. 대신 RE를 고르면 앞쪽 안개등과 도어 하단, 뒤 범퍼에 크롬 장식이 더해져 한결 고급스러워집니다. 특히 뒤쪽은 이 장식으로써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를 품은 것처럼 마감됩니다. 멋지다는 소리예요. 사실 예전에는 크롬 장식에 대해 ‘촌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크롬으로 화려함 강조하는 게 대세가 되었지요. 커진 중국 시장 탓도 있지만 사람들 패션처럼 자동차의 유행도 돌고 도는 거라는 생각입니다. 더 이상 욕할 게 아니라는 거죠.

앞뒤 모습도 훌륭하지만 옆에서 볼 때의 비례도 매력적입니다. 보닛을 낮고 길게 뽑고 키도 낮춤으로써 슬림하고 도시적인 느낌이에요. 구형인 QM5가 통바지였다면 QM6는 슬림핏이랄까. 이 역시도 세련된 앞뒤 모습과 더불어 SUV 특유의 투박함을 잘 눌러주는 것 같습니다. 쏘렌토, 싼타페의 남성미가 싫은 분께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하군요.

내부 디자인

" 겉모습에 비해 일부분 아쉬움을 자아내요 "

인테리어도 SM6 판박이입니다. 다른 점 찾으려면 ‘틀린그림찾기’ 모드에 돌입해야 할 정도예요. 전자식 계기판과 운전대, 센터페시아 디자인 전반, 심지어 송풍구까지 닮았습니다. 기어 노브 주변 손잡이나 대시보드의 포인트는 살짝 다르지만 이 정도면 형제차라고 해도 믿을 듯. SM6에서 실내 디자인에 대한 평이 나쁘지 않다는 점, SUV에 세단 인테리어를 접목했다는 점 탓에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SM6 때 품고 있던 단점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가령 8.7인치 S-링크 시스템은 여전히 ‘예쁜 쓰레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UI와 UX가 정말 최악이라서요. 또 시트가 묘하게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조수석 시트가 너무 높아서 천장에 매달려 가는 기분이 듭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감성 품질. SM6도 썩 좋은 편이 아닌데 QM6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손이 닿는 곳곳의 플라스틱이 너무 싸구려 같고 우레탄 대시보드도 최신 현대차의 그것보다 감성품질 면에서 떨어집니다. 거두절미하고 싼타페나 쏘렌토에서 갈아 타면 확실히 더 싼 소재를 쓴 게 느껴집니다. 사람도 얼굴 예쁜데 피부 거칠면 좀 깨잖아요? QM6가 딱 그런 격입니다.

직선주행

" 가속 빠르고 승차감도 훌륭합니다 "

엔진은 2.0L 디젤로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ㆍm을 냅니다. 현대 기아의 R엔진보다 수치 상 열세지만 실제 탈 때는 큰 차이 없을 거예요. 디젤 엔진은 워낙 ‘토크빨’이 세서 20마력 차이 아래로는 잘 느껴지지 않거든요. 변속기는 일반적인 토크컨버터식 자동변속기가 아닌 무단변속기(CVT)입니다. 자트코가 공급, 무단변속기의 효율을 살리되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수준의 주행감을 구현한다는 평가지요. 하지만 닛산 간판 중형차 알티마가 그랬듯이 내구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ALL MODE 4×4-i라는 이름의 전자식 사륜구동이 제공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앞바퀴에 엔진 파워의 전부(100%)를 보내고, 슬립이 감지될 때 뒷바퀴로 최대 50%까지 힘을 나누는 식입니다. 토크 배분율만 놓고 보면 QM5 때와 동일하지만 반응 속도 면에서는 분명 빨라졌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를 더하는 데에 170만원을 받을 뿐이라는 게 반가운 소식.

공회전 때 소음은 최신 디젤답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현대차 디젤 엔진이 가느다랗게 깔깔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르노삼성의 dCi 엔진은 묵직하게 걸걸거리는 식이에요. 이따금 부밍음처럼 들릴 때도 있는데 음색만 놓고 봤을 때는 현대보다 르노삼성 쪽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평소 가속감은 예상보다 경쾌합니다. 무단변속기 특유의 미끄러짐이라든가 고무줄 엮어 가속하는 듯 늘어지는 성격이 거의 없어요. 효율 좋은 토크컨버터식 자동변속기처럼 빠릿하게 나가는 맛이 좋습니다. 나름대로 직결성이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매뉴얼 모드에서는 닛산 캐시카이처럼 7단 변속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건 노말 모드에서도 가속 페달을 50% 이상 밟으면 작동해요.

변속기만큼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승차감입니다. 아주 잘 세팅해 두었어요. 좋은 하체 만들고자 노력한 게 바퀴 굴러가는 순간부터 느껴집니다. 서스펜션이 늘 부지런히 일해 요철을 대충 얼버무리는 법이 없고 고속안정성도 SUV로서는 우수한 편입니다. 싼타페의 승차감이 텅텅거리고 쏘렌토의 승차감이 물렁거린다면 QM6의 그것은 ‘쫀득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듯. SM6는 하체가 영 별로였는데, QM6는 정말 괜찮습니다.

곡선주행

" 운전대 감각과 코너링이 좋은 편입니다 "

굽잇길에서의 반응도 기대 이상. SUV 특유의 불쾌한 감각, 요컨대 한쪽 바퀴에만 하중이 쏠려 코너를 제대로 돌지 못하는 불편함이 없더군요. 차가 덜 기울어진 채 모든 바퀴가 노면에 착 붙어 선회하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싼타페나 쏘렌토의 코너링은 둔중하고 흐리멍덩하지만 QM6는 날렵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싼타페는 타이어 밀리기 시작하면 무조건 헤비 언더로 끝나는데, QM6는 그 와중에도 강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라이벌 대비 가벼운 무게가 일조했겠지만 역시 하체 세팅의 승리라는 생각입니다.

운전대 감각도 좋습니다. SUV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워요. 그것도 핸들링 좋은 승용차. 동급 라이벌 SUV들의 핸들링은 트럭 같습니다. 웬만큼 까딱거려서는 차가 반응하지 않죠. 느슨하게 세팅된 거예요. 그렇지만 QM6는 운전대를 조금만 돌려도 차체가 반응합니다. 그것도 명료하게. 이 때문에 승용차의 느낌에 익숙한 분들도 금세 적응할 수 있을 듯. 여성 운전자에게도 어필하기 좋은 가치일 테고요.

안전장비

" 안전장비 충분, 충돌시험은 아직입니다 "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전 트림 똑같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정면 에어백, 1열 시트 옆 사이드 에어백, 창문 쪽 커튼 에어백을 달았고 법규로 의무화 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과 차체 자세제어장치를 장비합니다. 급제동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도 기본. 다만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은 RE에만 들어갑니다.

SM6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관련 옵션 담긴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여기에는 자동 긴급제동, 추돌 경보,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과 오토매틱 하이빔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걸 더하려면 RE나 RE 시그니처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고급형인 LE를 포함한 나머지 등급에서는 더할 수 없다는 것. 안전장비는 차별하면 안 되는 건데. 한편 아직까지 충돌 시험은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와 고향인 유럽 모두에서요. 다만 르노삼성에 따르면 KNCAP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고 합니다.

편의장비

" 부족함 없는 모습 "

최신형 모델로서 빠트리지 않고 잘 담아내었습니다. 오토라이트와 레인센서, 크루즈 컨트롤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되고 1열 열선, 블루투스 오디오, 오토에어컨도 마찬가지입니다. LED 방식의 주간주행등과 코너링 램프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도 장점. SE에서 LE로 급을 올리면 스마트 키와 뒷좌석 열선, 전자식 룸미러, RE에서는 1열 전동 및 통풍시트와 7인치 S-링크 시스템이 탑재됩니다. RE 시그니처에서는 실내 무드등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어라운드 뷰 시스템, 자동주차 시스템이 장비되며 옵션으로 전동식 트렁크(60만원)나 파노라마 선루프(85만원)를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수준이라면 중형 SUV 중에서 상당히 풍성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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