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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심승욱 작가, 양가적 시각의 예술세계

아트앤드(ART&) 미술 작가 소개_심승욱 작가

예술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다

이제 곧 4월이다. 4월이면 무의식중에 세월호 참사를 떠올린다.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세월호 그리고 그 비현실적인 상황. 도무지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 이후에도 그 모습은 잊혀지지 않았고 어떤 죄책감마저 들었다. 온 나라도 슬픔에 잠겼다.

슬픔이 가슴에 찬 우리는 예술에 의지한다. 예술가들은 우리의 슬픔을 달래주기도 때로 잊지 말라고 각인시키기도 한다. 아트앤드가 소개할 작가 심승욱의 작품을 보면 시대의 아픔과 사회적 참여에 대한 메시지를 읽게 된다. 평론가 홍경한은 "어떤 예술은 고유의 언어를 통해 예술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며 작가 심승욱을 평한다.

<안정화 된 불안> 작품 연계 퍼포먼스 최수진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검은 중력 이후,

양가적 혹은 그 경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사회를 담다

예술가의 시각은 작품세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작품 <검은 중력(BLACK GRAVITY)> 이후 작가 심승욱의 예술 세계 중심에는 '양가적 혹은 그 경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양가적이라는 말은 상반되는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한 사고는 아마도 심승욱 작가의 예술적 뿌리일 것이다.

이러한 양가적이거나 그 경계에 대한 고찰은 검은 중력 이후 <구축 혹은 해체>, <부재와 임재사이>, <안정화된 불안>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 <오브제–아!>의 경우 작품 소재 블록이 그와 같다.

<검은 중력> 85X85X264cm 초산비닐수지, 철, 철사, 섬유, 우레탄 수지 2009

<구축 혹은 해체> 189X130X281cm 초산비닐수지, 구조목, 카드보드, 아크릴릭 2014

<오브제-아!> 목재 74X60X41cm 초산비닐수지 2015

<부재와 임재 사이> 175X111cm 람다프린트 2015

이러한 시각에 사회적 현상을 담기 시작한 때가 세월호 참사를 담은 <부재와 임재>부터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는 예술가이자 아버지로서 사회적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후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 중 열린 강원비엔날레로 사회적 이슈와 문제를 직접적으로 담게 되었다.

<부재와 임재 사이> 가변설치 초산비닐수지, 구조목, 알루미늄, 확성기, 아크릴릭 2015

가변설치 플라스틱 확성기, 목재 팔레트, 아크릴릭 2016

최근 주제 <안정화된 불안>

국경을 초월한 사회이슈 담아내

작가의 양가적 시선을 통한 사회참여는 국경을 초월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진행된 강원비엔날레 '악의 사전'에서 <안정화된 불안-8개의 이야기가 있는 무대>가 그것이다. '악의 사전'은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 기간이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불행을 돌아보자는 것.

평소 국경없는 의사회 및 굿네이버스에 후원을 해오던 작가는 그들이 제공한 보고서를 이야기로 바꾸었고 그 이야기들은 철조망에 활자화했다. 작품 중앙에 뻗어 감시탑을 상징하는 확성기는 처절했던 현장에서 아픔을 겪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어 내렸다. 현대무용가 최수진 씨의 철조망 속 퍼포먼스는 의미를 극대화시켰다.

<안정화된 불안-8개의 이야기가 있는 무대> 400X400X440cm 아연도금강, 구로철, 알루미늄, 초산비닐수지, 음향장비 2018

<안정화된 불안-8개의 이야기가 있는 무대> 400X400X440cm 아연도금강, 구로철, 알루미늄, 초산비닐수지, 음향장비 최수진 무용가 퍼포먼스 2018

작가는 최근 주제 안정화된 불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모서리에 놓인 물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준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을 안정된 곳에 옮겨놓는데 물리적인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물리적인 것 외에 사회현상도 일상의 언저리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국제사회의 거시적인 사건들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킨다. 그러한 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안정화된 불안> 167X139X172cm 구조목, 광목, 아크릴릭, 우레탄바퀴 2016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America First를 외치며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겠다는 트럼프, 영국의 유럽 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의 신고립주의에 대한 시각을 작품에 <안정화된 불안-Exit>에 담아냈다.

<안정화된 불안-Exit> 240X120X30cmX3조 아연도금강, 적동, 와이어, LED전구 2016

작가적 해석에

비가시적 요소를 더하다

소리, 냄새, 빛 등 형태가 없는 비가시적 요소들은 예술가의 감성이나 창작의 과정에서 겪었던 것을 말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소이다. 작가는 최근작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한 문화역서울에서 진행된 개인전 <구축과 해체>에서 체험한 수많은 외침소리들이 비가시적 요소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 <안정화된 불안정-부재와 임재 사이>는 빛이 중요한 요소다. 공중에 걸려있는 구명정을 비웃듯 LED가 깜박인다. 간신히 창문으로 들어온 오후햇살은 그 둘을 처량하게 비춘다. 또한 <안정화된 불안정-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의 작품에서는 확성기를 통한 연설 즉 소리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안정화된 불안정-부재와 임재 사이> 85X85X520cm 구명환, LED전구 2015

<안정화된 불안정-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 60X60X135cm 음향, 스피커, 아연도금강,

우레탄바퀴, 구조목, 자작합판, 알루미늄 2016

확성기에는 2차 대전에 관여했던 수많은 정치인들 처칠, 히틀러, 루즈벨트 등의 연설이 나온다. 연설은 본래의 연설에 다른 내용을 넣어 의미를 뒤바꾸었다. 즉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게 맡기고”라는 말을 뒤바꾸어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맡기고”처럼 말이다. 뒤바뀐 연설을 듣자니 욕망의 덧없음과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 Profile

심 승 욱 Sim Seung Wook

2007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SAIC) 대학원 졸업, 시카고, 미국

200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조소과 졸업, 서울

199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서울

개인전

2018 리컨스트럭션, 콜론비 갤러리, 서울

2015 부재와 임재 사이,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2014 구축/해체, 문화역서울 284 RTO, 서울

2014 오브제–'a', 로얄 갤러리, 서울

2013 컨스트럭션 디컨스트럭션(Construction & De-Construction), 갤러리 압생트, 서울

2012 검은 중력(Black Gravity), 아트파크, 장흥

2011 사유의 경계를 허물다(Crumbling Thoughts), 텐리 갤러리, 뉴욕

2009 검은 풍경(Black Landscape), 티팟 갤러리 포 컨템포러리 아트, 쾰른

2008 검은 중력(Black Gravity), 아트 스페이스 H, 서울

검은 중력 (Black Gravity), 칼 해머 갤러리, 시카고

2005 드라이 플라워 가든(The Dry Flower Garden),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주요 기획전 / 그룹전

2019 빛의 파라다이스,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8 Becoming a Collector, 보스토크, 공공연희, 무소속연구소, 서울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조각전, 서울시립대학교, 서울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일상의 오브제, 뮤지엄 산, 원주

2018 강원비엔날레(악의 사전), 녹색도시체험센터, 강릉

비욘드 더 블랙, 수에뇨 갤러리, 서울

시대의 기록, 김세중미술관, 서울

2017 인천아트플랫폼 오픈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연희동 아트페어, 보스토크, 서울

스타트 아트페어 프로젝트 전시(코리언 아이), 사치갤러리, 런던

우리는 블랭~리스트다! 성북도원(성북창작 터), 기획 및 전시 참여, 서울

예술만큼 추한,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아트 오브 브릭, 포은아트홀, 용인

토이 스토리,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광명

단편선(레지던시 입주작가 프리뷰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출구전략, 스페이스 엠, 서울 외 다수

수상

2014 사치 & 푸르덴셜 아이 어워드(Prudential Eye Awards 2014), 컨템포러리 아시안 아트 조각가상 수상

레지던시

2019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입주작가

2017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입주작가

2016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 고양 레지던시 입주작가

2012 장흥 가나 레지던시, 장흥 가나 아뜰리에 입주작가

2010 뉴욕 ISCP 레지던시, 뉴욕 ISCP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작가

기금 / 기타

2013 서울시립 미술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6회 개인전 지원)

2011 한국 문화예술 위원회 기금, 해외 전시작가 지원(5회 개인전)

2010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기금, 국제 레지던시 입주 지원

2009 서울 문화 재단 기금, 창작 지원(4회 개인전)

작품 소장

갤러리 아트사이드, 대한민국, 서울

로얄 갤러리, 대한민국, 서울

칼 해머 갤러리, 시카고, 미국

국립 현대 미술관(Art Bank), 대한민국,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대한민국,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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