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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21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2015)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리뷰

글을 쓰는 행위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가 필요하듯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글의 문맥, 앞뒤 관계, 의도 등에 맞는 적절한 단어가 필요하다. 음식을 조리하는데 절차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아야 내가 생각한 맛이 나오듯, 글을 한 문장 한 문장 쓸 때도 지금 이 문장이 이 위치에 적절하게 자리하고 있는 건지, 논증은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 건지, 글의 방향을 벗어나지는 않는지 꼼꼼히 볼 필요가 있다.

논리적인 글을 쓸 때에는 ①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하고 ②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고 ③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그리고 문학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이상, '글쓰기 근육'만 키우면 누구든지 논리적인 글은 잘 쓸 수 있다. 우선 남이 쓴 글을 많이 읽고 난 후 발췌요약을 통해 텍스트에 담겨진 내용을 짧고 강렬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 글의 첫 문장을 쓸 때에는 그 한 문장이 단순한 한 문장이 아닌, 글 전체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하기에 신중하게 써야 하고, 글을 쓴 뒤 혹평이나 비판을 달게 받아들이자. 내 글이 좋을수록 의미 있는 댓글이 붙고 비판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이다.

외국어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외국어를 잘 하면 외국어로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뚜렷한 주제,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 선택이다. 이것만 잘 갖춘다면 외국인도 모국어로 글을 쓰는 사람보다 잘 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해 ① 인간, 사회, 문화, 역사 등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을 담은 책 ②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③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을 많이 읽어보라고 권한다. 저자는 대표적으로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를 추천하였다. 또한 일상에서 자주 생기는 짧은 자투리 시간 동안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글로 남겨놓는 훈련을 하라고 조언한다. 저자 본인도 이러한 방식으로 글쓰기 근육을 길렀다고 한다.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① 한자어, 외래어, 일본식 문법의 단어를 자제하고 ② 복문보다는 단문으로 쓰고 ③ 똑같은 단어를 여러 번 쓰지 않으며 ④ 부사는 줄일수록 군더더기가 없어진다. 저자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려고 매일매일 노력을 한다면 조금씩 글 쓰는 실력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from http://yolo2429.tistory.com/123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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