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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훗카이도 : 눈 찾아 떠난 겨울 여행, 순백의 홋카이도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과거에 실제로 맥주 제조에 사용되었던 대형 가마가 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가마 주변 회전형 슬로프를 따라 아래층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이야말로 리얼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인테리어다. 아래층 전시실에는 맥주의 역사와 원료 그리고 제조 공정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과거 광고 포스터부터 맥주병의 스타일까지 시대별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이 전시 공간의 맨 마지막은 맥주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테이스팅 라운지가 있는데 삿포로 맥주를 종류별로 시음해 볼 수 있는 곳이다.

9 Chome-1-1 Kita 7 Johigashi, Sapporo, Hokkaido 065-8633 일본

• 요금 : 무료

스스키노 거리 / Susukino Street 일본 〒064-0804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4条西4−1/ 3943+58 삿포로 시 일본 홋카이도

낮보다는 밤에 꼭 가봐야 할 삿포로의 명소. 바로 스스키노 거리다.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후쿠오카의 나카쓰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히는 곳이 바로 홋카이도의 스스키노 거리 되겠다. 밤이 되면 약 5,000여 개의 주점과 식당, 각양각색의 상점들이 비로소 제모습을 찾는다. 각종 여행책자나 블로그에 소개되어 나오는 맛 집들이 주로 이 스스키노 거리 주변에 모여 있다.

스스키노 거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니카[NIKKA] 상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오사카 도톤보리에 글리코상이 있다면 삿포로에는 니카 상이 있다. 일찍이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이 만든 니카 양주는 홋카이도의 명물이다. 돈키호테 몰 또는 빅카메라 등 주류 판매점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양주로 술에 대해 깊은 조예가 있지는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좋은 위스키를 맛볼 수 있었다.

삿포로에 오게 되면 꼭 먹어 봐야 한다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 첫 번째는 털 게 요리이고 그 두 번째는 칭기즈칸이라는 어린 양고기 요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미소라멘이 그것인데 나는 특정 음식점을 꼽고 싶은 생각은 없다. 스스키노 거리 인근이 모두 이런저런 요리들의 거리이고 맛 집이라고 소개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맛집 소개를 받고 찾아가는 곳마다 대기시간은 30분 이상이며, 결국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일이 많다. 오히려 숙소 근처나 일정에 맞춰 이동하다가 현지인들이 조금 많이 몰려 있는 음식점을 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삿포로에 머무른 5일 동안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맥주는 꼭 삿포로 클래식 파란 띠를 선택하도록 하자!

• 시간 : 낮보다는 밤을 추천

• 요금 : 무료

• 주소 : 〒064-0804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4条西4−1/ 3943+58 삿포로 시 홋카이도

홋카이도 겨울여행의 핵심! 후라노, 비에이

자, 그럼 홋카이도로 눈을 찾아 떠나온 여행의 본 목적지라 할 수 있는 후라노와 비에이로 가보도록 한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삿포로가 한국의 서울이었다면 후라노와 비에이는 강원도 평창과 설악산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홋카이도 전 지역이 겨울철 눈이 워낙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어디를 가든 하얀 눈과 함께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설국으로의 여행은 바로 이곳 후라노와 비에이에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겨울철 후라노와 비에이를 여행하려면 작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삿포로에서 3시간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는 이곳을 가기 위한 교통 편에 대한 고민이 그것인데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자유여행의 꽃인 렌터카를 이용한 방법. 비용적인 면이나 자유롭게 원하는 스타일로 관광을 할 수 있어 어디서나 선호하는 이동 수단이지만 이곳은 바로 설국, 홋카이도다. 예측 불가한 눈 폭탄과 강풍 등으로 한 치 앞 길도 잘 안 보일 때가 많으며 초행길 눈길 운전으로 사고가 빈번한 곳이기도 하다. 간혹 우리나라의 한계령이나 미시령처럼 폭설 시 승용차의 통행을 금지하는 일도 간혹 있다고 한다. 큰맘 먹고 떠나온 여행에 목적지는커녕 눈길에서 발만 동동 구를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로 기차를 이용해 비에이역까지 가서 택시를 이용하는 택시투어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낭만적인 기차 여행과 함께 좀 더 여유롭게 비에이와 후라노를 돌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비용적인 면에서 녹록지가 않다. 왕복 기차요금도 비싼 편인데다가 택시를 이용한 투어 요금도 별도로 정해져 있으므로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의 인원수를 체크해 어떤 방법이 합당한지 따져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선택했던 버스투어다. 버스투어는 일단 비용적인 면에서는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예상하는 바와 같이 단체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과 빡빡하게 짜여있는 스케줄로 인해 여유로운 감성 투어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눈길 안전사고와 갑작스러운 눈 폭탄으로부터 변수 없이 여행하기에는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라면 가장 마음 편한 여행길이 되니라 본다.

흰 수염 폭포

일본 〒071-0235 Hokkaido, Kamikawa District, Biei, 字白金

조금 이른 아침 삿포로에서 비에이와 후라노로 향하는 투어 버스에 올랐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아침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버스는 진정한 설국으로 출발했고 이내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는 고슬고슬한 눈 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올겨울 자주 볼 수 없었던 눈이기에 그 설렘은 더 컸던 것 같다. 낭만적인 감동도 잠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첫 번째 도착했던 휴게소의 모습은 사진과 같았다. 잠시 버스에서 내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이내 몰골은 말이 아니게 되었다.

'이런 눈 폭탄 속에 어디를 갈 수는 있는 걸까?'라는 고민도 잠시, 눈은 그치고 일사불란하게 제설차가 동원되었고 익숙한 듯 눈길을 해치며 버스는 첫 번째 목적지인 '흰 수염 폭포'에 도착했다. 시로가네 온천 근처의 시로히게 폭포는 우리에게 '흰 수염 폭포'로 더 유명하다. 흘러내리는 온천수의 물줄기가 마치 수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따뜻한 온천수인 덕분에 영하의 날씨인 겨울철에도 늘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다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흰 수염 폭포다. 가만히 흐르는 폭포와 계곡물을 바라보고 있자면 물의 색상이 약간 파란빛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의 물은 이 주변 또 하나의 유명 관광지인 파란 연못 아오이 이케와 함께 에메랄드빛 물이 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물은 시로가네 온천에서 솟아나는 수산화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물이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 자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 관람시간 : 07:00~16:00(겨울철 비에이의 해는 짧다)

• 이용요금 : 무료

• 주소 : 일본 〒071-0235 Hokkaido, Kamikawa District, Biei, 字白金

비에이를 살린 나무들

Bibaushi,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471 일본

어쩌면 나는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이곳 비에이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소복이 쌓은 눈이 마치 하얀 융탄자 같았고 그 위에 오롯이 홀로 서있는 나무 한 그루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좀 더 파란 하늘이길 바랬지만 오전 내내 흐린 하늘에 쏟아지던 눈 폭탄을 상상하면 그나마도 행운이다.

나에게 행운을 선사해준 이 나무의 이름은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트리와 나무. 같은 고유명사를 두 번 반복해야만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곳 비에이에는 이 지역을 살려낸 여러 유명한 나무들이 공생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지였다거나, 유명한 모델이 나오는 CF 촬영지였다거나, 혹은 이 지역이 배출해 낸 '마에다 신조' 같은 사진가들에 의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나무들이 참 많은 곳이다. 철학의 나무, 세븐스타의 나무, 마일드세븐의 언덕, 켄과 메리의 나무 등등. 이 나무들이 겨울철 비에이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개성 있는 이 나무들로 인해 홋카이도의 설경은 비에이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rom http://travelbible.tistory.com/1706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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