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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미투운동은 시작 단계... 역사적 의미가 커"

[보도자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3/6(화)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전문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6일 (화)

■ 대담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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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당의 공동교섭단체 제안,의견 수렴 중

- 한국은 교섭단체 진입장벽이나 기준이 높아

- 공동교섭단체라도 법안에 차이가 있다면 따로 발의

- 안희정 성폭력 논란, 큰 충격이고 납득 안 가

- 미투 운동은 시작 단계, 역사적 의미가 커

- 당내에서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는 매뉴얼 발표

▷김성준/진행자: 정치권도 결국 미투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어제(5일)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폭로가 나오고. 또 국회 보좌진 내 성폭력 폭로도 잇따랐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투가 정치권의 일종의 핵폭탄으로 떠올랐다는 분위기입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연결해서 관련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김성준/진행자: 지금 제가 방금 말씀드린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우선 민주평화당이 정의당에 공동교섭단체를 만들자는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 오늘 정의당에서 두 차례나 의총을 열었던데요. 결론이 났습니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아니오. 이제 논의가 시작되었고요. 오늘 의총에서의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요. 내일은 저희들 또 광역시도당 위원장들,광역시도당 대표자들 회의가 있어요. 거기서도 의견을 수렴할 것이고. 이렇게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더 거칠 생각입니다.

▷김성준/진행자: 예. 노 대표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십니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저는 생각이 제 나름대로 있습니다만. 먼저 얘기를 안 하는 게 낫겠죠.

▷김성준/진행자: 두 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하면 원내대표는 어느 쪽에서 해야 하나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아마 교대로 하게 되겠죠.

▷김성준/진행자: 교대로요. 공동교섭단체다. 정의당이 6석으로 이제까지 국회 운영을 한 지 1년 가까이 됐습니다만. 교섭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국회 의정 활동하는데 불편한 점이 아무래도 많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교섭단체 진입장벽이 높고요.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죠. 그리고 교섭단체 아닌 경우에도 그 권리 행사를 못하는 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이외에도 어찌 보면 각 당의 교섭단체냐, 아니냐에 따른 이해관계 득실도 있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 보면 국회 내에서 촛불 이후에 우리 국민들의 개혁 요구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는 현상도 타파할 필요가 있는 측면이 있는 것이죠.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 들어보면 교섭단체의 필요성을 아주 강조 많이 하신 건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양면이 다 있기 때문에. 저희들 당원들도 어느 면에 좀 더 집착하느냐에 따라 의견들은 다양하게 있는데. 잘 모아내서 힘 있는 결론을 내려고 합니다.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교섭단체라는 것은. 교섭단체가 구성이 되면 그 교섭단체 몫대로 상임위 별로 의원도 배정하게 되고요. 상임위 별로 간사도 생기게 되고. 상임위 별로. 여러 가지 입법 활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교섭단체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얘기는 다시 말하면 법안을 하나 처리할 때 그 교섭단체는 교섭단체의 공통되는 의견이 있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런데 공동교섭단체의 경우에는 단일한 하나의 당으로서 교섭단체를 이룬 경우와 다르게. 각 당의 정체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합당을 하지 않고, 통합하지 않고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법안 같은 경우에는, 같다면 모르더라도 좀 차이가 있다면 각각의 당이 따로 발의하게 되는 거죠.지금도 보면 법안이라는 것은 의원 10명 이상이면, 당 소속과 무관하게 여러 당 소속 의원들이 10명씩 모아 공동 발의를 하거든요.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 특정 상임위에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 몫으로 예를 들어 의원 1명이 들어갔는데 거기에 민주평화당 의원이 들어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러면 저는 민주평화당 의견을 반영하게 되겠죠.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정의당의 의견과는 달라도 민주평화당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반대하지 않아야 된다. 이런 얘기군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렇죠. 왜냐하면 그것도 의원 개인의 활동이기도 하고요. 공동교섭단체를 만일 이루게 된다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책, 주요 정책 중에서. 그것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그것은 공동으로 추진하고. 나머지 부분은 각각 자신들의 정책을 독립적으로 추진한다. 이렇게 양해가 되어야 되겠죠.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사안은 앞으로도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하니까 지켜보겠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네.

▷김성준/진행자: 어제 큰일이 터졌는데 말이죠.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폭로가 됐고, 도지사직까지 전격적으로 사퇴했고. 민주당에서는 밤중에 곧바로 제명이 돼버렸습니다. 그 소식을 처음 접하시고 느낌이 어떠셨나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제가 방송사에서 어느 방송 녹화를 들어가기 직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녹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너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었고. 지금도 사실은 납득이 안 가고.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했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그리고 아마도 용서하기 힘든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노 대표께서 이번 사건이 3.1운동만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데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사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미투 운동은 끝이 아니라 시작 단계라고 보고요.그리고 이게 이미 확인되고 있습니다만 권력 관계에 의해서 저질러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그만큼 또 공개하기도 힘들었고요. 공개하게 된 것도 수십 년간을 고통스럽게 안고 오다가 지금 공개하게 되는 과정도, 저는 촛불 시민 혁명 등 우리 사회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 동안 은폐되어 왔던 성폭력 문제가 전면화 되면서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바라보는,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잇따르지 않겠는가 하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과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준/진행자: 예.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지난달에 이정미 대표가 정의당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자진해서 공개하고 사과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그런 일이 발생한 것도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입니다만.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않고 제대로 발본색원 하는데 어느 당보다도 앞장서려고 합니다.

▷김성준/진행자: 그 말씀은 혹시 정의당이 그렇게 앞장선 뒤에 국회 차원에서, 이번 일도 계기로 하고, 또 보좌진들의 성폭력 문제도 어제 폭로가 된 게 있고 한데 말이죠. 이참에 정의당이 앞장서서 국회 차원에서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라든지.그런 위원회 구성이라든지. 이런 계획을 갖고 계신 것은 없으세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 부분에 대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내에서도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는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만들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이죠.지금 저런 면이 있습니다. 미투 운동 관련해서 조금씩 나오는 얘기입니다만. 약간 진영 논리가 살짝 들어가는 분위기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방송인 김어준 씨와 민주당 금태섭 의원 간의 갑론을박도 이 미투에 우파의 공작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 이런 얘기였고.오늘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 진영에만 벌어지고 있다. 좌파들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했고요. 자꾸 진영논리가 여기에 개입되는 것은 제가 보기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 성폭력 문제에 좌파, 우파, 보수, 진보가 어디 있습니까? 이것은 권력 관계에서의 강자가 약자에게 행해지는 억압과 착취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폭력 하면 누구에 의해서 저지르는 폭력이든 우리가 다 밝혀내야 하는 것이지. 좋은 폭력, 나쁜 폭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착한 폭력이 따로 있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에 이념적 대립 구도나 진영 논리를 갖다가 혼재시켜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김성준/진행자: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번 안희정 전 충남지사 건이 정치권에 워낙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요. 당장 충남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선거 운동 중단 선언을 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은 충남지사 후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지방선거에 꽤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안희정 지사의 행태는 비난받아야 마땅한 것이고.또 박수현 후보의 심경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이걸 또 확대해서 후보 내라, 말라까지 나가는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우리가 진지한 성찰과 반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고요. 그런 식으로 하면 자유한국당은 출마 안 해야 되는 지역이 아마도 대단히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이고. 또 우리가 낡은 여러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정말 발본색원하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네.감사합니다.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전문 출처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653521&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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