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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걱정 NO! 극중 배역=실제 관계였던 영화들

영화에서의 케미란 등장인물들의 존재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행운입니다. 케미가 좋은 배우들이라면 이미 극중 배역을 소화하는 몇 단계를 먹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인데, 그렇다면 만약 극중 배역이 곧 실제 관계였다면 어땠을까요? 케미 걱정일랑은 전혀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요.

실제 부부가 연기한 극중 부부에서부터, 현실 아버지와 딸, 실제 아빠와 딸이 연기한 극중 부녀관계, 부자관계 등등 케미 걱정이 필요 없었던 극중 배역이 곧 실제 관계였던 영화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함께 보실게요. (순서는 개봉 시기순)

1 황금 연못 (1981)

존 포드 감독의 '분노의 포도'와 톨스토이 원작의 '전쟁과 평화', 시드니 루멧 감독의 걸작 법정 드라마인 '12인의 성난 사람들' 등의 영화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였지만 유난히도 상복이 없었던 배우 헨리 폰다에게 1981년 영화 '황금 연못'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아울러 '황금 연못'은 헨리 폰다가 젊은 시절 아내와 이혼 후 젊은 여자와 재혼했다는 이유로 소원해졌던 딸 제인 폰다와 함께 부녀 지간으로 출연해서 딸과의 극적인 화해를 이끌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죽기 1년 전 출연했던 헨리 폰다의 유작이었기에 더욱 고마운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2 월 스트리트 (1987)

아버지 마틴 쉰을 따라 어린 시절부터 할리우드를 기웃거리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86년 작 '플래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찰리 쉰은 이듬해 올리버 스톤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월 스트리트'에서는 아버지 마틴 쉰과 함께 극중 부자 관계로 출연을 합니다.

'플래툰'으로 얻었던 유명세가 할리우드 관록의 배우이자 아버지 마틴 쉰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졌음을 영화 속에서 풀풀 품기고 있었던 찰리 쉰의 야심많은 연기가 돋보였죠.

3 굿 윌 헌팅 (1997)

2017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모두에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도 과거 성추행 전력 때문에 환영보다 비난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던 케이시 애플렉은 벤 애플렉의 3살 동생입니다.

케이시 애플렉은 2007년 형 벤 애플렉이 연출을 맡았던 영화 '가라, 아이야, 가라'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력을 입증하기 전부터 이미 형 덕에 '굿 윌 헌팅', '체이싱 아미', '비포 뉴 이어' 등의 작품에 단역과 조연 등으로 출연을 했는데요. 특히 벤 애플렉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굿 윌 헌팅'에서는 형 벤 애플렉이 연기했던 처키 슐리반의 동생 모건 오맬리 역으로 출연을 하기도 했답니다.

4 아이즈 와이드 셧 (1999)

1990년 고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폭풍의 질주'에서 만나 커플이 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이후 '파 앤드 어웨이'이와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극중 부부로 출연한 후 2001년 이혼을 하게 되는데요.

특히나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은 스탠리 큐브릭의 미국 혐오증과 비행 공포증 탓에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아예 런던으로 이사를 해서 찍은 작품이기도 했거니와, 파격적인 소재에서부터 배역 교체나 늘어지는 촬영 등의 지난함으로 인한 갈등이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이혼을 야기시키지 않았느냐는 얘기까지 돌기도 했던 작품이었죠.

5 툼 레이더 (2001)

안젤리나 졸리의 본명은 안젤리나 졸리 보이트입니다. 아버지 존 보이트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죠. 그러나 유명 배우였던 존 보이트와 무명 배우 어머니 마르셀린 버트란드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고, 안젤리나 졸리가 태어나자마자 바람이 나서 가족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를 딸 안젤리나 졸리는 무척이나 증오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버지와 원만한 관계를 갖는 것을 거부했고, 한 때 '툼 레이더'에 함께 출연하며 화해 모드가 조성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러나 딸의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는 존 보이트의 발언으로 인해 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 이후 이름에서 '보이트'를 빼버리며 개명을 했고, 부녀 사이는 화해불가능 지점으로 급랭합니다. 이후 존 보이트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 했고, 딸의 소식은 모두 언론을 통해서만 듣게 됩니다.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툼 레이더'는 그렇게 라라 크로포트 역의 딸 안젤리나 졸리와 리차드 크로포트 역의 아버지 존 보이트의 실제 부녀 관계를 한가닥 화해의 희망에서 아예 영구히 끝내 버린 작품이면서, 동시에 안젤리나 졸리에게는 여전사 이미지의 원톱 여배우 타이틀에다가 아들 매덕스를 캄보디아에서 입양할 수 있었던 탈출구의 작품이 되기도 했답니다.

6 더글라스 패밀리 (2003)

'더글라스 패밀리'의 원제는 'It Runs in the Family'로 국내 개봉 제목을 짓기가 상당히 애매한 단어의 조합이었지만, 그러나 다행해도 삼대에 걸친 가족의 불화와 화해를 그린다는 영화의 주제도 주제거니와 커크 더글라스에서부터 다이아나 더글라스, 마이클 더글라스, 캐머런 더글라스까지 극중 부부에서부터 아들, 손자까지가 모두 실제 부부와 아들, 손자였던지라 '더글라스 패밀리'라는 맞춤형 제목이 점지되는 행운이 깃듭니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캐서린 제타 존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딜런 더글라스가 겨우 세 살 아이였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시나리오를 바꿔서 그 아이까지 출연시켰을 기세의 말 그대로 '가족' 영화였죠.

7 행복을 찾아서 (2006)

덴젤 워싱턴과 함께 미남 흑인 배우의 대명사인 윌 스미스는 지난 1997년 동료 배우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결혼해서 두 명의 자녀를 더 낳아, 전 처였던 셰리 잠피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까지 세 자녀의 아버지입니다.

그 중 둘째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는 2007년 작 '행복을 찾아서'에서 아빠 윌 스미스와 함께 극중 부자관계로 출연한 이후 '지구가 멈추는 날', '베스트 키드'와 같은 작품에서 키아누 리브스, 성룡과 같은 일급 배우 사이에서 연기력을 뽐내더니, 2013년에는 아버지 윌 스미스와 함께 '애프터 어스'에서 또 다시 부자관계로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 자리를 잡습니다.

반면 윌 스미스의 딸 윌로우 스미스는 2007년 '나는 전설이다'에서 윌 스미스가 연기했던 극중 배역 로버트 네빌의 딸 말리로 출연하며 연기자 수업을 시켜줬지만, 연기보다는 노래에 더 소질을 보여 데뷔곡 'Whip My Hair'가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올라가는 자질을 뽐내죠. 아들 제이든은 연기에, 딸 윌로우는 노래에, 래퍼 출신 연기자 윌 스미스의 유전자는 차별없이 공평했네요.

8 그레이트 벅 하워드 (2008)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톰 행크스의 아들 콜린 행크스는 2005년 미국의 달착륙의 영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황야- 달에서의 걸음'에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배우보다 더 중요한 역할인 나레이터를 아버지 톰 행크스가 맡았던 영화죠.

이후 콜린 행크스는 지난 2008년 대 배우 존 말코비치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영화 '그레이트 벅 하워드'에는 영화 제작을 맡았던 톰 행크스가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아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 사격격의 출연으로, 콜린 행크스의 극중 배역인 위대한 마술사 벅 하워드의 로드 매니저 트로이의 아버지로 잠깐 나와 아들과 얘기를 하는 장면을 선보였죠.

9 크리에이션 (2009)

이제는 마블의 비전 역으로 가장 유명한 영국 배우 폴 베터니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함께 출연했던 제니퍼 코넬리와 지난 2003년 1월 1일 결혼식을 올린 부부입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뷰티풀 마인드'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의 제니퍼 코넬리가 뉴욕에 사는 것이 걱정돼서 전화를 계속 하다 사랑을 깨달았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두 사람은 결혼 이후 지난 2008년 영화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에서 더스트핑거와 록산느 역을 맡았던 것을 포함해서 이듬해에는 '크리에이션'에서 또 다시 극중 부부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좀 더 시시콜콜한 동반 출연작으로는 폴 베타니가 마블의 자비스 목소리를 맡고 있고, 아내 제니퍼 코넬리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캐런 목소리를 맡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인공 지능 배우들이라는 이스터에그도 가능하겠네요.

10 콰이어트 플레이스 (2018)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2018년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감독과 남편 리 애보트 역을 맡은 존 크래신스키와 아내 역의 에블린 애보트 역의 에밀리 블런트는 할리우드의 유명한 잉꼬 부부입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캐나다 출신 유명 가수 마이클 부블레와 2008년 결별 후 현재의 남편이자 미드 '오피스'의 짐 핼퍼트 역으로 유명한 배우 존 크래신스키를 만나 2010년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한때 존 크래신스키는 마블의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물망에 올랐던 배우입니다. 크리스 에반스만큼이나 착하게 생긴 얼굴이기는 하죠.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 두 사람을 보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생각이 난달까, 존 크래신스키는 다 가진 착한 남자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나 할까요. 두 사람은 2014년에 첫 딸 헤이즐을 낳았고, 2016년 7월에 두 번째 딸을 낳고 너무도 예쁜 사랑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from http://cinemainside.tistory.com/94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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