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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에 오신것을 환영한다..세월호, 총기규제강화시위 그리고 미투

“혁명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더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 우리는 행진한다. 우리는 싸우고 외칠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생존 학생 엠마 곤잘레스가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총기 규제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더글러스 고등학교 생존 학생들의 주도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4일 미국 전역을 뒤덮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최측은 이날 워싱턴에서만 8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전날부터 이틀 동안 미국 안팎 800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추산했다. 뉴욕, 휴스턴 같은 대도시를 포함해 미국내 수백 곳에서 시위가 열렸으며, 이스라엘, 뉴질랜드, 호주, 영국, 일본, 프랑스, 칠레 등 나라 바깥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 에비뉴가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 시위대로 가득 차 있다.

생존학생 캐머런 캐스키(18)가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을 향해

“앉아 있으라고, 조용히 하라고, 네 차례를 기다리라고 말하는 지도자들과 회의론자들과 비꼬는 이들에게 고한다. 혁명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사람들을 대변하지 않겠다면 나가라. 우리 편에 서지 않겠다면 조심하라. 유권자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학생 데이비드 호그(18)는 “총기 로비에만 신경쓰는 정치인들을 이번엔 반드시 몰아내겠다. 투표로 몰아내자(vote them out)”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전 시위가 계속 되어짐에도 트럼프와 정치권은 교사무장지원 정도의 이야기를 꺼내며 수면아래로 무마하려했다.

【신시내티=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학생들이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2018.3.25.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바로 학교 총기 사건 피해 당사자인 10대가 이 시위를 주최했다. 지난달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생존 학생들이 중심이 됐다. 친구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이들은 슬픔에 잠겨만 있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버어게인(Neveragain)’ 캠페인을 벌이며 수업거부 시위를 조직했고 전미총기협회(NRA)와 제휴관계인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 등에 나선 데 이어 대규모 집회로 정치적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뉴욕에서는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집회에 대략 15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하며 트위터를 통해 “혁명이 시작될 때를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집회에 참석한 비틀스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는 총기에 희생된 동료 존 레논을 가리키며 “이 근처에서 총기 사건으로 내 소중한 친구가 죽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민중의소리

우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고, 참사 이후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의 만연된 모순이 그대로 드러났고, 그로 인해 세월호 이후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성찰이 있었으나, 실제로 사회 곳곳의 변화는 미뤄지고 있다 . 특히 한국 교육은 여전히 입시경쟁이란 허울의 현실에 머물고 만 있어 안타깝다. 모든 외침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미뤄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세월호 1주기에 “세월호 이후에 달라진 한국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월호 이전의 교육은 ‘넘버원’ 교육이었다. 오직 일등만이 의미를 갖고 아이들에게 ‘3년만 참아라, 6년만 죽어 지내면 평생 편하게 지낸다’는 생각으로 일등만을 강요하는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이후 달라진 한국 교육은 ‘온리원 교육’”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오직 한사람이다.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 다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모든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도록 하는 교육이 바로 ‘온리원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온리원교육’이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다른 지역의 교육감들은 꿀먹은 벙어리다. 어른, 당신들이 벙어리들을 뽑았지 않았는가? 이번 선거에서 만회하시라. 반드시...

사진출처, 세월호이야기를 다룬 오멸 감독의 '눈꺼풀' 포스터

그나마 다행인 건 학교현장에서 ‘가만히 있지 말라.’는 구호들이 급훈처럼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 이는 ‘한마디로 교사들의 말을 듣지 마라‘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사회 관계의 모든 이들이 불신으로 타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 가만히 있지 말라.’는 구호처럼 학생들이 학교 안에 머물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과 시민사회, 정치에 관심을 갖는 '시민‘으로 안내하는 것이 세월호 이후 교육의 핵심이다.

바로 우리 아이들을 숨쉴 수 없게 만드는 진짜 큰 이유는 이 내용이다. 교육내용의 결핍이 아니라 아예 교육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입시에 내몰리고, 대학에, 취업에, 초미세먼지도 스스로 걱정해야 하고, 학교폭력과 왕따에 가정불화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이어주고 있는 걸까. 30년전 우리 윗세대에게 받아던 것들 중 무엇을 전해주었나? 다써버리고 빈손으로 주면서 어른이라고..... 쪽팔린다.

사진출처,세월호 4주기, 촛불혁명 1주전 사진전 나눔문화-최재현

그나마 숨어 있었던.... 가만히 있었던 여성들의 미투운동이 세월호의 교훈을 이어거고 있음을... 권력들에게 대항하는 방법들을 온 몸으로 제시하고 있음은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구나를 알려주는 이정표다. 미투운동은 권력과의 싸움이다. 보이는 권력부터 보이지 않는 권력까지... 여기에 방해하는 자! 천지일 것이다.

제일 걱정되는 곳은 이제 곧 시작될 재판에서의 키를 쥔 법조계다. 그들은 가해자일 확률이 상당히 많이 갖고 있던 분들이니 처음에 놓는다. 둘째는 아이러니하다. 여성들이다. 여성들 전체가 아니라 진보 운동을 해오던 여성들 일부이다 . 이들은 이미, 가해자인 남자의 편에 기울어져 피해자인 여성들을 헐뜯고 있다. 왜일까? 같은 여성이니 모두 편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가해로 지목된 남자들이 옛날에 훌륭한 일, 반독재 투쟁, 이런 목숨 내놓은 일을 했다는 것으로 갈음이 될거라고 보는가? 아니면 그 투쟁이 폄하될까봐 두려운가? 그 정도로 폄하되진 않는다.

그 이후 진보적 운동과 진보의 사회에 기여하는 일들을 하지 않음을 역사에 두려워 하는 것만 남았다. 그 사람들이 아직도 목숨 내놓고 살고 있는가? 목숨 내놓고 살고 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회자되지도 않는다. 진보의 물줄기를 거스르려 하지 마시라. 옛날에 멋졌던 사람이 아직도 멋진 채로 늙어가는 사람 몇 명밖에 못봤다 . 10년안에 통일될 때 어디에 또 빌붙어 서 있을지 그대들 모습들이 섬뜩하다.

하늘에 빈다. 제발 신이 존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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