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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졌지만, 끝까지 뜨거웠다! 내일은 승리를 거머쥐자 히어로즈!

사진은 내일 경기에서 이 악물고 던져서 위기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를 구원해낼 HHH, 한현희선수!

뒤에 배경만 봐도 알겠지만, 사진 자체는 6월 1일 잠실 LG전 때 찍힌 것이다. 오늘 사진이 쓸만한 게 없어서...

한창 3점대 방어율을 마크하고 있을 때에도 6이닝을 넘긴 경기가 5경기 중 단 한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불안감을 남기더니,

5월 25일 마산 NC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31일 LG전에서도 리그 최약으로 소문난 LG 타선을 상대로 5.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조상우선수.

결국 아직 1군에서 선발투수로 뛰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며 불펜으로 강등되었고, 오늘 김성민선수가 조상우선수를 대신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선발등판 때에는 비록 제구 불안으로 이닝당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무실점을 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성민선수.

그러나 오늘 김성민선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팀 홈런 1위(99개, 2위 두산 59개 기록), 장타율 1위(.468), OPS 1위(.810)에 빛나는 SK 와이번스의 핵타선이었다.

결국 시작과 함께 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출루시키며 1회에만 3실점, 3회에 한동민선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2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어! 4회에 선두타자 나주완선수를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또다시 위기를 맞나 싶었지만 어찌어찌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5회에는 김강민-최정-로맥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6회에는 원아웃 상황에서 김동엽선수를 출루시키긴 했지만 곧바로 견제사를 시켜 스스로 처리했고, 이후 나주환선수를 땅볼로 처리해내며 이닝을 깔끔히 마무리지었다.

오늘 경기 김성민선수의 성적은 6이닝동안 92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1탈삼진 5실점.

SK 와이번스의 강타선을 맞이해 제구불안 속에서 5실점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이닝이나 소화했어! 이는 팀이 끝까지 추격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불안~ 불안~ 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초조하게 만들면서도 또 은근히 기대하게 만드는 김성민선수! 다음 등판 때에는 어떤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까?

하영민선수의 역투가 아니었다면, 영웅들이 끝까지 비룡군단을 추격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김성민선수의 뒤를 이어 7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하영민선수가 단 두 명의 타자에게만 출루를 허용하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조용호 - 김강민 - 최정으로 이어지는 SK 와이번스의 막강한 상위타선을 KKK로 돌려세우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이 혀를 내두르게끔 만들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 한 번 제대로 타고 있는 하영민선수야! 한 경기 잘 던지고, 한 경기 박살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전 경기들은 잘 던진 날에도 삼진을 잘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오늘 경기 전까지 11이닝동안 3탈삼진), 오늘은 탈삼진을 무려 4개나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하영민선수가 롤러코스터를 그만 타고, 지난 시즌에 부상을 당하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좋은 모습만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까? +_+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면서도 '이게 정녕 내가 알던 넥센 히어로즈가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1회말에는 허정협선수가 한동민선수의 날카로운 타구를 점프를 하며 잡아내 자칫하면 2타점 적시타가 될 수도 있던 상황을 2사 2루로 둔갑시켰고,

이후 김동엽선수의 텍사스성 타구를 김하성선수가 살짝 점프해 걷어내 위기에 몰려있던 김성민선수가 1회에 3실점까지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만약 1회 때 허정협선수와 김하성선수가 이런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오늘 김성민선수가 6이닝까지 투구하는 것도, 넥센이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꾸역꾸역 쫓아가는 것도 기대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후에도 서건창선수가 마치 2014시즌에 강정호선수와 함께 보여준 토스 수비를 연상시키는 호수비를 선보였고,

8회에는 채태인선수가 한동민선수의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내고 곧바로 1루를 태그해 더블아웃을 잡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늘 경기 전까지 1번 타자로 나섰을 때에 2할 4푼 1리라는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던 이정후선수.

오늘 경기에서는 1번타자로 출장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자신이 언제까지나 톱타자라는 자리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님을 보여줬다.

이정후선수라면 어느 타순에서든 제 역할을 다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바감독님께서 이정후선수를 계속 1번으로 기용할 생각이시라면, 이정후선수가 앞으로도 톱타자로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움짤은 3회말에 더블스틸을 시도하는 최정 선수를 잡아낸 박동원선수. 박동원선수의 도루 저지가 없었다면, 어쩌면 3회때 2실점으로 끝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시즌 초반, 공수 양면에서 도저히 박동원선수인게 믿겨지지 않는 끔찍한 활약을 펼쳤던 박동원선수.

덕분에 박도환이라고 불리다 못해 허도환선수가 훨씬 낫다는 소리도 들었고, 실제로 고졸 2년차 주효상선수에게 안방마님 자리를 빼았기는 굴욕도 당했다.

그런 박동원선수가 날이 더워지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되찾으며 이젠 넥센팬들의 마음을 여는 야관문 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ㄹ왜돈? ㄹ왜효상?

오늘 경기 성적을 포함한 박동원선수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0타수 9안타 3볼넷 1홈런 1도루 5타점 6득점 .450 .521 .650 (출루율 장타율은 직접 구한거라 틀릴 수도 있음)

도루저지율도 2할 중후반대까지 올라왔다.

박동원선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와 등장곡을 야관문으로 바꾼 시기가 은근 비슷한데... 등장곡을 야관문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

움짤은 연타석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려낸 채태인선수

이것이 베테랑이다!

채태인선수가 4번타자로서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5대 0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던 4회초! '넥센 킬러' 공주 윤희상선수에게 벼락같은 솔로포를 선사해준 게 시작이었다. 시즌 6호포.

이후에도 윤희상선수가 단 한 점만을 허용하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6회초에 또다시 타석에 들어선 채장군님 앞에서 결국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4회초 때와 똑같이 당겨친 타구는 똑같은 방향으로 날아갔고, 넥센 팬들이 기쁨에 찬 환호성을 지르게끔 만들었다.

움짤은 8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윤석민선수.

사실 채태인선수야 부상때문에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뿐, 이번 시즌에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00 .282 .200(장타 0개) 0타점 3득점에 그치고 있던 윤석민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가히 충격적이고, 희망적이었다.

비록 채태인선수가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4회초에 바로 앞에서 시즌 13호 병살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후 6회에 오랜만에 득점권에서 안타를 쳐내며 한 점을 더 쫓아갔고, 8회초에는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4호. 18일만의 홈런이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윤석민선수가 살아나게 된다면, 침체에 빠져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이 다시 한 번 불타오르며 팀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어이 없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오랜만에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경기! 내일은 꼭 승리하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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