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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진찰 받으러 가면 '특별대우' 비난할 것…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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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명박 측은 이날 "대통령께서 5월 23일 오후 7시까지 재판을 받고 (구치소에) 돌아가신 뒤, 하루 종일 저녁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잠도 못 자는 등 며칠 동안 고생하셨다"는 등 '이명박의 불출석 요청'에 대한 변명을 대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내가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변호인이 불출석 요청을 했던 것"이라며, 재판부에 "피고인이 퇴정한 상황에서도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5월 23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SBS

하지만 재판부는 "그것은 '재판장의 허가 없이 피고인은 퇴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규정"이라며, "퇴정 허가는 '퇴정 후 휴정을 하는 것일 뿐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한 피고인이 원하는 정도의 휴식을 하면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명박은 이날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명박은,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이 이명박의 가회동 자택에서 진행된 '다스 경영상황 보고'에 동석했는지를 두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명박 측은 "이명박은 2006년 6월(서울시장 퇴임 직후)부터 가회동에 살았지만, 채동영이 언급한 시점은 2003~4년"이라고 반박했고, 검찰은 '채동영이 방문한 곳은 '가회동 소재 당시 서울시장 본관'일 수도 있다"며, "채동영의 진술은 일관적이라서 신빙성을 뒷받침한다"고 재반박했다.

즉, 이명박 측의 주장은 "다스 임직원들이 경영상황 관련 보고를 하러 이명박의 집에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어 "이상은 회장의 지시를 받고 이명박에게 5~10분 동안 인사를 하러 온 적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검찰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말끝을 흐리고 있었다. "오래된 일이라 검사도 배경지식이 부족했다"는 등 검찰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이명박은 종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명박의 발언을 문맥에 맞게 다듬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 검찰 수사를 통해 도곡동 땅에 대해 "현대그룹 소유의 체육관과 경계선에 붙어 있는 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저(이명박)는 현대그룹에서 7~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정주영 회장의 신임을 받고 일했다.

▲ 그런 사람이 어디 땅 살 곳이 없어서 현대그룹 소유의 땅과 붙어 있는 땅을 사겠나. 내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재벌 총수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 당시 현대건설은 압구정동 등 강남을 개발하고 있었다. 따라서 압구정동이든 강남 소재 땅을 사려면 얼마든지 살 곳이 있었지만, 저는 현대건설에서 재임했을 때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적이 없다.

▲ 따라서 도곡동 땅을 사거나 투자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투자하려면 더 좋은 곳에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었다.

▲ 또한 (다스 임직원들이) 나를 만났다면 서울에서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다스 관련 서류를 보고 받은 일이 없다. 그들이 나를 만나러 왔다면, 나는 '이상은 형님'한테 이야기했을 것이다.

▲ 또한 저는 대학 졸업 후 현대에 입사했을 때, "운동권 학생이라서 노조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사로 진급할 때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가 정주영 회장에게 "월 1회 (이명박의 동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 제가 다스 관련 자회사의 노조 문제까지 보고를 받을 정도의 사람은 아니다.

(※ 기자 주: 김해권 전 다스 총무차장은 검찰에서 "다스의 자회사 세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이명박이 직접 다스에 내려와 모든 중역을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했고, '세광공업 폐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진술했다.)

1981년 현대 신입사원 환영식

재판부는 나이가 많은 이명박의 건강을 고려해 '1시간 재판 진행·10분 휴식'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명박에게 휴정 의사를 물었고, 이명박은 "너무 죄송해서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명박은 '불출석 요청'의 변을 밝혔다.

"저는 제 건강을 (대통령) 재임 시에도 숨기고 살았다. 그러다가 교도소(서울동부구치소)에 들어간 뒤 감출 수 없게 된 것이다. 법무부에서도 '진찰과 치료를 받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찰을 받으러 가면, 세상에서는 '특별대우를 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이다. 저는 참 고통스럽기는 하다. (구치소 수감 후) 두 달 동안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교도소 안에서 걱정하기는 하지만, 제 입으로 이야기하기 싫다. 재판장님께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는 것은 이해하시면 좋겠다. 쓰러져서 (재판에) 못 나오는 것보단 낫지 않나. 하다하다 말씀드린다. 죄송하다."

(저녁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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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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