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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컴백, 그리고 JYP와 원더걸스의 미래

9일 뒤, 2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선미가 '24시간이 모자라' 라는 곡을 들고 컴백.

뮤직비디오는 8월 20일, 음원은 26일 공개.

선미가 원더걸스의 활동을 중단한지 3년 7개월. 그 긴 공백을 깨고 드디어 선미의 솔로 컴백이 발표 되었다. 학업을 이유로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하였지만 그 이후에도 원더걸스와의 친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간간히 복귀설이 나오곤 했는데, 이제서야 솔로로 컴백하는 모양이다. 허나 원더걸스 활동 당시에도 선미는 비쥬얼과 캐릭터와 매력적인 보이스를 필두로 팬층이 형성 되었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가창력과 춤을 이유(사실 선미의 대학입학 등등의 이유가 더 많아보이지만)로 마냥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원더걸스 팬들이 가장 충격받았던 사건이였던 선미의 활동 중단이였기 때문에 선미가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는 것은 원더걸스 팬의 입장으로썬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미가 활동을 중단한 3년 7개월 간. 원더걸스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현아가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나간 뒤로 영입된 유빈은 신의 한수가 되어서 원더걸스를 정상 반열에 올려놓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지만, 선미의 활동중단 이후 투입된 혜림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으며 원더걸스의 퇴보의 시작점이 되는 듯한 느낌이였다. 아마 국내 미디어 노출이 적은 탓이겠지만 아직도 혜림은 원더걸스의 확실하게 녹아들지 못한 듯 보이며 새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팬들은 앨범 쟈켓등에 선미를 합성해넣는 등 선미의 빈자리를 쉽사리 채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JYP의 커다란 수익을 낳아주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원더걸스의 몰락은 곧 JYP의 몰락과 상통하는 것이였다. 원더걸스와 박진영을 야심차게 미국으로 진출했으나 흥행 성적은 참패. 멤버들과 JYP는 항상 TV에 나와 '흥행도 중요한 요소지만 미국활동에서의 경험이 자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실패라고 생각하지않는다.'라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JYP와 원더걸스의 자기위안일 뿐이다. 싸이처럼 확실한 실적(물론 싸이의 경우가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엄청났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힘들긴 하지만)을 보여준 것도 아니였고, 항상 떡밥으로만 있던 미국 정규앨범 또한 결국은 나오지않았다. 아마 JYP 내에서도 원더걸스의 미국성공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지.

그런 상황에서 선미의 솔로 데뷔는 아마 JYP로썬 어떠한 커다란 수를 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될지, 최악의 수가 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원더걸스는 2년 간 그룹활동이 없을 것이 기정사실화 되있는 상태인데 선미의 성공적인 솔로데뷔와 나머지 멤버들의 개인활동이 튼튼한 뼈대를 잡아놓는다면, 2년 뒤 선예가 돌아온 뒤의 원더걸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드림팀'이 될 수도 있다. 유빈의 연기자 데뷔도 호평을 받고 있고, 또 뮤지컬 배역을 따내고 들국화와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펼치고, 작곡실력도 나쁘지않은 만능 엔터테이너인 예은이 아마 그 드림팀 구축의 키가 될 것이다. 소희 또한 크리스탈과 함께 자타공인 탑 아이돌모델로써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바로 내일인 14일. KBS에서 단막극도 한다니, 연기력만 검증받는다면 다시 한번 소희 신드롬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얘기도 다 '선미가 원더걸스로 돌아온다면'의 전제를 깔고 한 이야기. 아마 JYP는 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미의 솔로 데뷔 성공 여부에 따라 원더걸스 재투입인지 아니면 솔로로 굳혀가는건지. 선미가 3년 7개월동안 어떤 무기를 갈고 닦아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만 본다면 선미의 솔로 성공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기에 선미가 솔로 가수로써의 흥행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아마 원더걸스의 재투입 방향으로 선미의 차후 향방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치더라도 완벽한 원더걸스의 완성엔 2년의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렇게 아무리 떠들어봐야 진짜 속은 JYP만 알겠지. 다른 그룹보다 원더걸스는 '박진영'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은 그룹이였다. 그것은 현재도 마찬가지고 예은이 작곡가로써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이상 박진영의 곡이 타이틀곡으로 쓰일 것이며, 박진영의 생각대로 그룹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아마 선미 또한 박진영이 전부 프로듀싱에 의상,컨셉까지, 모든 것을 관여하고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올인' 상태인데 아마 JYP에선 선미를 확실하게 어떠한 카드로 써먹을 생각은 있는 듯 하다. 여튼 정말 잘되서 원더걸스로든, 솔로 선미로든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 솔로 데뷔가 '마지막'이 아니길.

from http://1derful.tistory.com/118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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