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몇줄리뷰 한국드라마

토픽셀프 2018. 9. 12. 08:46

몇줄리뷰 한국드라마

천년지애(030322 ~ 030525, 20부)

SBS|연출 이관희|극본 이선미, 김기호|출연 성유리, 소지섭, 김남진, 김사랑 등

의자왕에게 딸인 부여주가 있었다는 설정. 주연배우들은 연기력마저 풋풋했다.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

발리에서 생긴 일(040103 ~ 040307, 20부)

연출 최문석|극본 김기호|출연 하지원, 소지섭, 조인성, 박예진 등

직장에서 뒷통수 제대로 맞은 수정은 귀국해서 동갑내기 절친 미희를 찾아간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수정은 간절한 마음으로 발리에서 가이드를 해줬던 대기업 P사의 둘째 아들 재민을 찾아간다. 한국드라마 중 충격적 결말로 화제가 됐다. 재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없고 사랑하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 근데 이거 어떻게 전체관람가일까.

신데렐라? 신데렐라 아버지도 귀족이었어, 그러니까 왕궁 파티 티켓도 나오고 그러는 거야.

걔가 새 엄마를 잘못 만나서 쬐끔 고생했다 뿐이지 그래도 신분은 귀족이거던

우리같은 무수리하고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거야. 신데렐라가 진짜 하녀였어봐, 응?

아무리 구두가 발에 딱 맞고 다른 한 짝을 갖고 있었다고 한들? 어떻게 왕자랑 결혼을 시키겠냐고

너처럼 얻어 터지겠지, 구두는 또 어디서 쌔볐냐고

으휴 정재민이 엄마가 신분차이를 온몸으로 보여줬구만 뭐

<발리에서 생긴 일 10회, 재민의 엄마(배우 김수미)에게 맞고 온 수정을 보며 미희가 하는 말>

정말, 마음까지는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만큼은 마지막 자존심으로 지키려고 했는데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발리에서 생긴 일 20회, 수정이 인욱에게>

쾌걸춘향(050103 ~ 050301, 17부)

KBS2|연출 전기상, 지병현|극본 홍정은, 홍미란|출연 재희, 한채영, 엄태웅, 박시은 등

냉장고에 있던 술이 술인 줄도 모르고 마신 몽룡이 춘향의 집에서 잠들고, 어른들에게 현장을 들켰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지만! 서로를 책임지기로 한다. 이 말도 안되는 사건으로 두 사람은 결혼하지만 몽룡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채린 누나가 있다. 만남, 이별, 재회가 모두 있다. 2005년 작임에도 촌스럽지 않고 가끔 떠오른다. 매회 마지막에 춘향전을 각색해 귀엽게 그려낸 에필로그가 특징이다. 동갑내기 한채영과 재희가 잘 어울렸던 쾌걸춘향은 다시 10년이 지나도 또 생각나지 않을까?

건빵선생과 별사탕(050413 ~ 050602, 16부)

SBS|연출 오종록, 김형식|극본 김정아|출연 공효진, 공유, 김다현, 최여진 등

보리를 바라보는 동료 선생님들의 시선이 왠지 이상하다. 오래 전,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학교에서 쫓겨나기까지 한 보리가 선생님이라니. 게다가 졸업도 하지 못한 모교에서. 그들이 껄끄럽게 바라봐도 보리는 아이들의 곁에서 친구같은 선생님이 된다. 자신이 겪었던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보아주고, 들어주고, 함께한다. 난리난 로맨스. 현실에도 충분히 있을 아이들의 가정사, 개인의 고민 등을 보여주고 해결한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다양한 작품의 구절들이 나레이션으로 흐른다. 인상적인 연출이다. 나는 현우샘이 참 좋았는데. 덕분에 마추픽추라는 곳을 알게 되고.

마이걸(051214 ~ 060202, 16부)

SBS|연출 전기상|극본 홍정은, 홍미란|출연 이다해, 이동욱, 이준기, 박시연, 변희봉, 최란, 안석환, 정한헌, 이언정, 황보라, 조계형, 김용림 등

공찬은 할아버지인 설 회장의 평생 소원인 손녀딸 '하나' 찾기를 도우려 사촌동생을 수소문하지만 쉽지 않다. 설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유린에게 하나의 대역을 부탁하고, 유린은 거절하지만 공찬이 내건 조건때문에 결국 수락하고 만다.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센스있는 마지막화까지 만들어졌다. 명대사는 역시 주유린의 "복 받으실 거에요~"

히트(070319 ~ 070522, 20부)

MBC|연출 유철용|극본 김영현, 박상연|출연 고현정, 하정우, 김정민, 최일화, 마동석, 정은우, 김정태 등

14년 전, 순경이었던 수경은 연인 상민(배우 정호빈)을 잃고 십수 년을 그날에 갇혀 살았다. 술김에 벌인 실수때문에 골칫덩이 경찰들을 모은 H.I.T.팀의 팀장으로 좌천된다. 정년이 코앞인 장용하 형사, 비리 경찰 심종금 형사,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남성식 형사, 정체불명의 김일주 형사, 악연처럼 만나게 된 김재윤 검사까지. 그들 앞에 14년 전 살이사건과 같은 모습의 살인사건이 다시 시작됐다. 후반부에 쏟아진다. 연기를 어찌나 잘하셨는지 어느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출연하든 엄효섭 씨를 보면 움찔한다. 헨델의 울게하소서만 들으면 히트가 생각나기도 한다. 엄효섭 씨가 연기한 서일영의 아역은 배우 여진구로, 아주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우 서현진과 오연서, 이일화 등도 출연한다. 히트 삽입곡들 역시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 것이 히트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어마어마한 존재감이다.

나쁜 건 피해자도, 피해자의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아닌 범인이라고 말한다.

고맙습니다(070321 ~ 070510, 16부)

MBC|연출 이재동|극본 이경희|출연 장혁, 공효진, 신성록, 서신애, 신구 등

기서는 연인 지민(배우 최강희)이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지민이 일하는 푸른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는 영신과 봄 모녀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생활하게 된다. 참 따뜻하다. 세상에 착한 사람만 있을 것 같다. 어린 서신애의 연기가 돋보인다. 아이는 아이대로 상처받고, 어른은 어른대로 상처받는다. 그럼에도 영신은 살아간다. 고맙습니다.

마녀유희(070321 ~ 070510, 16부)

SBS|연출 전기상|극본 김원진|출연 한가인(아역 박보영), 재희, 데이스 오, 김정훈, 전혜빈 등

연애코치가 이유라 해도 승미에게 무룡은 개똥차다. 유준하는 폐차도 안될 똥차. 유희도 비정상. 승미는 도대체 왜 가련하고 바라만 보는 역할인지 모르겠다. 의아하다.

가문의 영광(081011 ~ 090419, 54부)

SBS|연출 박영수|극본 정지우|출연 신구, 윤정희, 박시후, 전노민, 서인석, 김성민, 이현진, 전혜진, 신다은, 마야 등

진짜가 된 가짜 연애,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난다.

너희들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알라고, 사람은 그래야 살아지는 거라고,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남도 귀히 여길 줄 모르는 거라고

(최종회 中)

유령(120530 ~ 120809, 20부)

SBS|연출 김형식|극본 김은희|출연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곽도원 등

0과 1사이에 숨겨진 비밀, 비밀로 뒤덮인 사람들의 이야기. 후회할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민간인 사찰은 위험한 이야기다. 과대망상으로 보여질 수도 있으나 실재하고 있다.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순기능과 동시에 역기능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유령 안에는 현실이 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팬텀. 초반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섞으면서 마지막까지도 놓지 않아 유령이라는 이름과 부합하면서도 소재를 한 순간 소모성으로 끝내지 않는다. 중간중간 연출방법도 좋은데 상하가 반전되는 장면들, 마치 옛날 캠코더로 찍은 듯한 느낌의 영상 처리 등은 몰입감을 높인다.

"이기려면 독해져야돼.

괴물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어떤 것이 되든.

그래야 나한테 가장 소중한 걸 지킬 수 있으니까.

그게,

힘이야.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힘."

<조현민>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130311 ~ 130514, 20부)

tvN|연출 김병수|극본 송재정, 김윤주|출연 이진욱, 조윤희, 전노민, 김희령, 전국환, 정동환, 엄효섭, 이승준, 이응경, 서우진, 박형식, 이이경, 가득희 등

대한민국 땅도 아닌 네팔에서 죽은 형은 죽은 지 한참이 지나 강가에서 발견되었고, 손에는 향을 쥐고 있었다. 옛날처럼 돌아가고싶다고 외치던 형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다닌 걸까. 선우는 대수롭지 않게 향을 피우고, 설원에서 눈사태를 맞는 꿈을 꾼다. 너무나도 생생했지만 아픈 몸 때문에 환각을 겪고 있다 여겼다. 다시 향을 피우니 20년 전 자신의 집이다. 도둑으로 오해받고 2012년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얼마 뒤, 20년 전 자신의 방에서 가지고 온 삐삐가 울린다. 선우는 형 정우가 쓴 수첩을 펼쳐보고서야 자신이 겪은 일들이 환각이 아님을 깨닫는다. 수첩에 적힌 장소로 찾아가 향 9개를 얻고,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어쩌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뀐다. 더 나은 쪽으로 바뀔지, 나쁜 쪽으로 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비밀(130925 ~ 131114, 16부)

KBS2|연출 이응복, 백상훈|극본 유보라, 최호철|출연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등

사랑만을 믿으며 살아온 유정에게 찾아온 비극을 그렸다. 상처 많은 자와 상처 많은 자의 만남이다. 캐스팅도 이야기도 삽입곡도 완벽했다. 다만 연기자나 시청자나 감정소모가 심한지라 울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상속자들(131009 ~ 131212, 20부)

SBS|연출 강신효, 부성철|극본 김은숙|출연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 김지원, 강민혁, 강하늘, 박형식, 전수진, 최진혁, 최원영, 박준금, 김성령, 정동환, 김미경, 윤손하, 최진호 등

작가가 누구인지 대사 소리만 들어도 알 것 같다. 열여덟의 사랑으로 평생을 점치는 아이들. 누가 돈 위에 사람이 있다 했는가, 이들에게는 사람 위에 돈 있다. 뒷심. 김탄도 최영도도 능글킹. 나도 그거 좋아하는 것 같다. 치정. 형 덕후 김탄, 근데 최진혁을 어떻게 안 좋아하는가

드라마 페스티벌 - 잠자는 숲속의 마녀(131024 ~ 131024, 1부)

MBC|연출 이재진|극본 오혜란|출연 박서준, 황우슬혜 등

의문의 화재사건에는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

드라마 페스티벌 - 하늘재 살인사건(131205 ~ 131205, 1부)

MBC|연출 최준배|극본 박은미|출연 문소리, 신동미, 서강준, 이세영 등

전쟁통에 피어나는 감정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라기에 정분을 대하는 윤하의 태도는 뜨겁다. 얽히는 관계가 시리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던 인분이 옥희와 미수를 위한 복수를 대신하는 것만 같다. 여운이 남는다. 제 사랑을 위해 미수를 이용하는 윤하에게 동의할 수가 없다.

나는 원래부터 엄마도, 남편도 없었다.

다만, 엄마의 모습을 한 소녀와 남편의 모습을 한 소년이 있었을 뿐이다.

그들은 또래에 맞게 사랑이라는 불장난을 했다.

나는 그들의 사랑에 침을 뱉는다. 그리고 난, 어른이 되었다.

<미수의 독백>

가족끼리 왜 이래(140816 ~ 150215, 53부)

KBS2|연출 전창근|극본 강은경|출연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윤박, 박형식 등

매일 아침식사, 토요일 저녁 한 끼를 자식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소박한 불효소송 취하 조건들. 자식들과 하루에 한 번씩 안부전화를 하는 것, 첫째딸 강심이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아들 강재 부부와 삼 개월을 함께 살아보는 것, 막내 아들 달봉에게 한 달에 백만 원씩 용돈을 받는 것. 평범하지만 그 크기가 작지 않은, 아버지의 소원이다. 효진(배우 손담비)때문에 포기를 생각하게 된다. 순봉 씨가 부른 노래는 <길위에서(최백호)>. 배우 유동근과 배우 양희경이 자꾸만 생각난다. 여지를 남기지 않는 깔끔한 마지막.

삼총사(140817 ~ 141102, 12부)

tvN|연출 김병수|극본 송재정|출연 정용화, 이진욱, 양동근, 정해인, 서현진, 김명수, 박영규, 전노민, 유인영, 김성민, 박성민, 이켠 등

17세기가 배경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와 17세기 조선 인조 때의 정사를 엮었다. 유쾌하기도 하고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 시청률은 폭망이었으나 왜 인기가 없었는지 의문이었다. 최고의 캐릭터는 서현진의 강빈.

친명반청으로 병자호란의 빌미를 제공한 인조는 난 이후 청나라에 잡혀갔다 돌아온 소현세자와 민회빈 강씨는 물론이고 자기 손자들까지 죽음으로 몬다. 대청 실리주의를 주장하는 소현세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인데, 여기에 김자점이 가담한다. 김자점은 인조가 소현세자빈 강씨를 탐탁찮아 한다는 것을 알고, 인조의 수라상에 독약을 넣어 그 죄를 강빈에게 씌운다. 김자점과 평행선을 걷던 최명길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해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들이 이혼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한다. 대소신려들이 정사를 잘못했기에 부녀자들이 끌려간 것이지, 그네들이 간통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야... 이 당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아...

리셋(140824 ~ 141026, 10부)

OCN|연출 김평중, 김용균|출연 천정명, 김소현, 박원상, 신은정 등

신박한 장르, 괜찮은 소재, 좋은 배우들, 그런데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고수사관 역의 박원상과 한계장 역의 신은정의 엄청난 무게감이 좋았다.

드라마 페스티벌 - 형영당 일기(141102 ~ 141102, 1부)

MBC|연출 이재진|극본 오보현|출연 이재윤, 임주환, 이원근, 손은서, 이희진 등

기방에서 양반가 자제의 시신이 발견되고, 죽은 김상연의 동생 김홍연이 나타나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좌포청 종사관 이철주가 수사를 위해 형제의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형영당 이야기를 듣는다. 형영당에서 철주는 가야금 뒤에 숨겨진 일기장 한 권을 발견한다. 엇갈린 마음들, 엉성하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잘 담아냈다. 동성애라는 키워드 때문인지 2006년에 당선되고도 8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선을 보였다.

미스터 백(141105 ~ 141225, 16부)

MBC|연출 이상엽|극본 최윤정|출연 신하균, 장나라, 이준, 박예진 등

70대의 재벌 회장 최고봉이 싱크홀 사고를 당한 후 늘 먹던 알약이 아닌 운석을 먹고 30대의 모습이 된다. 30대의 모습을 한 최고봉 회장은 사람들에게 최고봉 회장의 납치범으로 의심받고, 성경배 실장(배우 이문식)에게만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그리고 그날부터 최고봉 회장의 휴대전화에 카운트다운같은 문자가 날아온다.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과 젊음. 최고봉, 최신형, 최대한, 은하수. 작명이 재미있다. 원래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후속으로 나오려다가 MBC에서 방송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전은 마지막화 끝부분만 좋았다는 것(?)

피노키오(141112 ~ 150115, 20부)

SBS|연출 조수원, 신승우|극본 박혜련|출연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 이필모 등

13년 전 발생한 공장 화재 사건에서 소방대원들이 죽었다. 세상은 사고의 원인을 무리하게 대원들을 투입시켰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동네에 살고 있던 피노키오 증후군의 한 남자가 그 소방관을 봤다고 제보하고, 사람들은 멀쩡하게 인터뷰하는 남자를 믿었다. 결국 화살은 도망쳤다는 소방관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소방관의 아내와 작은 아들이 투신하지만 기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으로 보일지 고민할 뿐이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순수하지도 않다.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든 순수한 사람. 윤균상의 연기가 자꾸만 생각난다. 어쩐지, 너목들의 박혜련 작가님 작품이었다.

스웨덴 세탁소(141121 ~ 150306, 16부)

연출 정환석, 김승일, 노지혜|극본 김윤희, 이은영|출연 송하윤, 오상진, 황승언, 김이안, 배누리 등

오빠는 기둥님, 여동생은 공주님인데 왜 봄이는 구박을 받아야 하는가. 고시 준비중인 백수 오빠 은철과 철부지 연예인 막내 은솔, 구박하는 엄마까지 홀로 먹여 살리는 봄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그립다. 꿈꾸던 스웨덴에 가는 대신 세탁소를 인수해 스웨덴을 차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손님들의 옷을 만지면 손님의 고민이 보이는 이상한 능력이 생겨버렸다. 이것이 집구석이 맞는지? 봄이는 자식이 맞는지? 할머니가 주신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 고민은 해결해줘도 근본적인 자기 인생 해결은 안되는 아이러니. 회차마다 하나의 일화가 담겼고, 그 이야기들도 괜찮았는데 캐릭터들과 설정이 복장 터진다. 은철도 가만 보면 좀 안쓰럽고...

하이드 지킬, 나(150121 ~ 150326, 20부)

SBS|연출 조영광|극본 김지운|출연 현빈, 한지민, 방성준, 혜리 등

두 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하나의 이야기다. 어딘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심장을 간지럽힌다. 현빈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가! 이건 분명 나쁘지 않은 삼각관계다!

식샤를 합시다 2(150406 ~ 150602, 18부)

tvN|연출 박준화, 최규식|극본 임수미|출연 윤두준, 서현진, 권율 등

고정수입 없음, 수당으로 조미김을 받기까지 하는 프리랜서 작가 수지는 함께 일하는 사무관 상우를 짝사랑한다. 이미 오랜 시간 일을 통해 알아온 사이인데도 수지의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무관심의 끝판왕 상우. 이렇게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것도 힘든데, 옆집에 이사온 사람이 웬수같은 구대영이다. 숨소리 하나까지 자연스러운 서현진의 연기는 어디서나 돋보인다. 한국식 푸드라마의 성공을 보여줬다.

다시 살이 찌면, 심장에도 살이 쪄서 덜 아프려나.

<수지>

후아유 - 학교 2015(150427 ~ 150616, 16부)

KBS2|연출 백상훈, 김성윤|극본 김민정, 임예진|출연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이필모 등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과 그 또래 학생들이 겪는 상처와 회복을 그렸다. 언제 보아도 재미있는 학교 시리즈의 조금 다른 형태였다. 2학년 3반은 그동안의 학교 시리즈와는 달리 김소현이라는 배우가 맡은 배역이 중심이다. 주인공이 처한 환경과 심리 상태로 드라마가 진행된다. 반 아이들 모두의 관계, 아이들의 심리에도 주목하지만 왕따문제에 초점을 둔다.

모두, 소중한 사람이다.

구여친클럽(150508 ~ 150613, 12부)

tvN|연출 권석장|극본 이진매|출연 송지효, 변요한, 이윤지, 장지은, 류화영 등

웹툰 작가 방명수가 자신의 웹툰에 구여친들을 등장시키며 다시 엮인 구여친들의 이야기이자 수진의 이야기다. 구여친들은 고양이, 집착녀 암사자, 여우 등으로 등장한다. 16부작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으로 12부 종영. 난장판. 구여친이면 그냥 남이지 무슨. 방명수는 그러면 안됐다. 구여친들과의 연애담이 지 일이라고 해도 그 여자들의 일이기도 한데 함부로 웹툰에 영화화까지? 생각하니까 기분 더럽네

너를 기억해(150622 ~ 150811, 16부)

KBS2|연출 노상훈, 김지원|극본 권기영|출연 서인국, 장나라, 최원영, 이천희, 박보검 등

솔직하고 자기 생각이 확실한, 싸가지 없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이 특수 수사 전담반의 고문을 맡으며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 잊지 못할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진 채로. 원제는 헬로 몬스터라고 한다. 동공지진... 너를 기억해라는 이름이 분위기를 더 잘 살렸다. 이현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억지로 끼워맞추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다. 장나라의 차지안은 내가 그동안 갈구하던 장나라였다. 실제 형제인 어린 이혁과 어린 이민 역의 홍현택, 홍은택. 도경수의 연기.

오 나의 귀신님(150703 ~ 150822, 16부)

tvN|연출 유제원|극본 양희승,양서윤|출연 박보영, 조정석, 임주환, 김슬기 등

유독 귀신을 잘 보는 봉선에게 갑자기 순애의 영혼이 들어왔다. 순애는 자신이 남자와 제대로 연애조차 해보지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이라 믿었다. 항상 "죄송합니다."를 달고 살던 봉선이 하루아침에 바뀌자 레스토랑 사람들은 놀란다. 같은 몸, 두 여자가 벌이는 한 남자와의 사랑, 귀신과 빙의라는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로맨스다. 한 벌의 옷으로 등장해 마지막까지 존재감 드러내던 배우 김슬기. 최경장 역할의 배우 임주환의 연기도 대단했다. 질투도 하고 츤데레지만 다정한 선우야...

드라마 스페셜 - 귀신은 뭐하나(150731 ~ 150731, 1부)

KBS2|연출 차영훈|극본 손세린|출연 이준, 조수향, 오상진, 이용녀 등

발기부전 판정을 받은 취업준비생 천동이 무림과 재회한다. 그런데 재회한 무림은 사람이 아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준이 놀라는 연기에 같이 놀라게 된다. 모든 걸 내려놓는다. 천동이 길을 지나며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슬프다.

용팔이(150805 ~ 151001, 18부)

SBS|연출 오진석|극본 장혁린|출연 주원, 김태희, 조현재, 채정안 등

VIP 수술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아이가 복수를 하려 한다. 14화까지는 호흡이 좋았으나, 15화부터 마지막 18화까지는 시간을 좀 끈다.

오 마이 비너스(151116 ~ 160105, 16부)

KBS2|연출 김형석, 이나정|극본 김은지|출연 소지섭, 신민아, 정겨운, 유인영 등

의상들의 색감과 모양새가 좋았다. 없던 다이어트 욕구도 생기게 만든다. 영호와 주은은 달달하고 엉큼하고 귀엽다.

리멤버 - 아들의 전쟁(151209 ~ 160218, 20부)

SBS|연출 이창민|극본 윤현호|출연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 등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우는 아버지가 너무 아프다.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아버지를 변호하려 하지만 그 뒤에 커다란 악인의 존재가 진우와 아버지를 버겁게 한다. 10화까지 답답하다. 변호인의 각본 윤현호, 태양의 신부를 연출한 이창민 감독의 합작이라 기대했고 충분했다. 소름돋는 규만. 가진 자들만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죽지 못해 사는 세상, 현실이다. 웅팍에게 사투리는 아니돼!

퐁당퐁당 LOVE(151210 ~ 151221, 10부)

웹드라마|기획 박성은|연출 김지현|극본 김지현|출연 김슬기, 윤두준, 진기주, 안효섭 등

지독하게 평범하고 서러운 고3 단비는 비 웅덩이에 빠져 역사 속 그곳, 조선으로 떨어진다. 하늘이 내리신 분이 되어버린 단비와 조선의 왕 이도가 그리는 이야기다. 실제 역사와 판타지를 섞어 로맨스물을 만들었지만 그 각색이 밉지 않다. 단비의 감정은 수많은 학생들이 느끼고 있을 답답함을 잘 그리고 있어 좋았다. 그런 면이 현실적이다.

한번 더 해피엔딩(160120 ~ 160310, 16부)

MBC|연출 권성창|극본 허성희|출연 장나라, 정경호, 권율, 유인나, 유다인, 서인영 등

1세대 요정 걸그룹 출신으로 이혼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미모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그녀의 친구들인 동미, 다정, 애란도 각각의 사정들이 존재하는데... 본격 스트레스 유발 드라마다. 미모는 선택 고자, 미모의 마음을 시험하는 해준, 말 바꾸는 수혁, 노처녀 히스테리 그게 뭔데 그냥 성격이 이상한 동미, 쿨병 애란, 미모 행복 뺏는 슬아까지. 그나마 다정과 건학(배우 김태훈) 커플만이 구원이다. 30대의 연애와 결혼이 저런 거라면 거절이지. 정경호의 그윽한 눈빛은 순정반에서도 봤었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너무나 당황스럽다.

아이가 다섯(160220 ~ 160821, 54부)

KBS2|연출 김정규|극본 정현정, 정하나|출연 안재욱, 소유진, 심형탁, 심이영 등

환상을 본 기분이다. 아이가 다섯을 통해 오랜만에 돌아와준 안재욱과 소유진이 반가웠다. 애기들마저 연기를 잘한다. 상태와 미정은 육아지침서를 좀 내줬으면 한다. 작가님들이 내주셔야겠지. 역시 현실은 인철과 호태 천국이겠지. 물론 껍데기는 아니고 알맹이만. 상민(배우 성훈)과 연태(배우 신혜선) 커플도 알콩달콩 좋았다. 막장이 주축이 아니라 참 괜찮았다.

악몽선생(160314 ~ 160331, 12부)

웹드라마|기획 김상영, 김도연|제작 정훈탁, 전영주|감독 현문섭|극본 정유석, 현문섭|출연 엄기준, 김소현, 이민혁, 서신애 등

사립 요산 고등학교 2학년 3반의 임시 담임교사 한봉구가 수상하다.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분량은 짧아도 웹드라마에 응축된 힘을 무시할 수 없겠더라. 아이들이 깨야 할 것은 어린 날의 치기와 그릇된 욕심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것. 진정한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인가. 다소 엽기적인 면도 있지만 자극적으로 보여준 현실이 있다.

38 사기동대(160617 ~ 160806, 16부)

OCN|연출 한동화, 황준혁|극본 한정훈|출연 마동석, 서인국, 송옥숙, 허재호 등

위법 천지의 세상에서 사기꾼과 합심해 탈세를 일삼는 체납자들을 응징하는 공무원의 아이러니한 조합. 매회 반전을 거듭한다. 그 반전이 좀 눈에 잘 보이기는 해도. 입소문 자자한 <나쁜 녀석들>의 PD와 작가가 함께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왜인지 <신분을 숨겨라>가 생각난다 했는데 겹치는 스태프들이 좀 있었다. 범죄로 범법을 다스린다는 이야기라 마냥 유쾌하게 볼 수만은 없다. 무서운 건 사람이지. 굳이 정도의 과거로 연애사를 넣어야 했는지 딱히 필요는 없던데

뷰티풀 마인드(160620 ~ 160802, 14부)

KBS2|연출 모완일, 이재훈|극본 김태희|출연 장혁, 박소담, 윤현민, 박세영, 허준호 등

능력 좋은 신경외과 의사 영오는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과 얽히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고, 공감이라는 감정이 생겨난다. 감정이라고는 없던 영오가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처럼 점점 변해간다. 보다보면 오히려 공감하는 사람들보다 영오가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영오와 석주의 대립이라도 있을 줄 알았건만! 이 위태로운 이야기에서 건명의 존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질투의 화신(160824 ~ 161110, 24부)

SBS|연출 박신우|극본 서숙향|출연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 이미숙, 박지영, 이성재, 서지혜 등

대놓고 두 다리를 다 걸치시겠다? 주변 사람들이 더 매력있었다.

쇼핑왕 루이(160921 ~ 161110, 16부)

MBC|연출 이상엽|극본 오지영|출연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등

쇼핑에 살고 쇼핑에 죽는 쇼핑천재 쇼핑왕 루이와 속세와 인연이 멀어보이는 복실이 만나 그리는 생존과 사랑이야기다. 좀처럼 보기 힘든 착한 드라마. 배역들이 다들 순수하고, 그나마 등장하는 악역마저 수가 다 읽히는 나름 귀여운 악역이다. 반지 낀 네 손에 물을 묻힐 수 없다는 루이, 너 참 옳구나? 잘생기고, 돈 많고, 자기 여자를 아낌없이 사랑한다. 쇼핑왕 루이에는 '강요'가 없어서 더 좋다. 자유롭다. 오지영 작가님은 쇼핑왕 루이가 입봉작이라니 시작이 너무나 산뜻하다. 2018년 9월 26일 MBC에서 방송을 시작하는 소지섭 주연의 내 뒤에 테리우스가 기다려진다.

낭만닥터 김사부(161107 ~ 170116, 20부)

SBS|연출 유인식, 박수진|극본 강은경|출연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김홍파, 진경 등

동주는 돌담병원에서 서정과 재회하지만 제가 있을 곳이 아니라 생각하며 본원으로의 복귀를 생각한다. 열악한 장비 사정, 폐쇄 위기에 놓인 분원따위는 신경쓸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사부를 따르게 되고, 그를 동경한다.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이야기다. 이런 의학 드라마를 원했다! 사랑도 있고 의학도 있는데 전혀 거부감 들지 않는 이런 걸 원했단 말이다! 삼각 관계따위는 없다. 대신 시끄러운 일 만들지 않으려는 김사부 덕분에 원치 않는 고구마를 먹을 수도 있다. 낭만이라고는 찾기 힘든 세상에서 낭만닥터로 살아가는 김사부. 의사들의 이야기이자 사람 사는 이야기다. 이 세상의 이야기.

열심히 살라 그러는 건 좋은데, 우리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사람이, 뭐 때문에 사는지 그거 알고나 살아야 되지 않겠어?

<낭만닥터 김사부 10회, 눈물 흘리며 원칙을 외치던 최감사에게 김사부가>

역도요정 김복주(161116 ~ 170111, 16부)

MBC|연출 오현종, 남성우|극본 양희승, 김수진|출연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 등

스물하나의 역도선수 복주가 웬수같은 동창 준형과 다시 엮이면서 시작되는 첫사랑을 그렸다. 쇼핑왕 루이를 이어 연타를 친 착한 드라마다. 훈훈하다. 생활 연기는 이거지!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학 시절로 다시 돌아가 캠퍼스 커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둘 다 아니다. 그거 아니야. 대학으로는 돌아가도 CC는 아니야. 여러분, 아닙니다. 그거 아니에요. 하지마세요.(갑자기요?) 감독님(배우 최무성)과 코치님(배우 장영남)도 너무나 좋았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좋았다. 살랑살랑 너무나 예쁘다.

미씽나인(170118 ~ 170309, 16부)

MBC|연출 최병길|극본 손황원|출연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 김상호, 태항호, 류원, 양동근, 방은희, 송옥숙, 민성욱, 연제욱 등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기대되는 시작에 비해 흥미는 죽어간다. 최태준의 도약. 그래서 열이는 까마귀 밥 됐다고요? 믿고 보는 정경호. 진실은 살아있지만 찾기 어렵다.

피고인(170123 ~ 170321, 18부)

SBS|기획 한정환|제작 박형기, 민현일, 이성진|연출 조영광, 정동윤|PD 이상민|극본 최수진, 최창환|출연 지성, 엄기준 등

하루아침에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가 된 정우는 사형수로 옥살이를 한다. 심지어 4개월의 시간을 기억에서 잃기까지 했다. 잃어버린 기억과 진실이 만드는 긴장감, 꿀조합 배우들. 역시 사이코는 엄기준이지. 감정소모가 심한 드라마 중 하나. 엄현경과 김민석의 존재감이 여운으로 남는다.

이 세상은 절대 우리를 버리지 않아

김과장(170125 ~ 170330, 20부)

KBS2|CP 김성근|제작 이장수, 최태영|연출 이재훈, 최윤석|PD 이윤진, 최준호|극본 박재범|출연 남궁민, 남상미, 준호 등

대기업을 향한 정의로운 사기꾼의 한탕 대작전...이랄까 나쁜놈의 착한짓이라는 모순. 과장이 이사며 회장이며 다 이겨먹는다. 모든 배우들이 말이 필요없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배우로서의 준호는 단연 압권이었다.

추남호(배우 김원해) 부장이 사원 선상태(배우 김선호)에게 묻는다. 이 일이 실패하면 뭘 잃을 것 같냐고. 상태가 대답했다. "경리부요. 어쩌면 여기 직장, 그리고 4대 보험, 월급, 보너스." 그럼 반대로 이 일을 성공하게 되면 뭘 얻을 것 같냐고 물었다. 상태가 또 대답했다. "저요. 제 자신이요. 4대 보험 받으려고 제 자신은 어딘가에 접어뒀었거든요. 자존심, 자존감, 자긍심. 다요." 이어서 추부장이 말한다. 자신도 젊은 시절에는 누구라도 손을 대면 베일 것처럼 날카롭고 열정적으로 살아왔다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무뎌졌다고. 그리고 김과장처럼 미친놈을 보니까 이제 조금씩 찾아지고 있다고. 이 일이 잘 끝나면 나도 좀 찾아질 것 같다고.

<김과장 10회>

터널(170325 ~ 170521, 16부)

OCN|연출 신용휘|극본 이은미|출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등

1985년 시작된 여성 살인사건에 광호만이 의문을 가진다. 마침내 한 터널에서 용의자와 마주하게 되지만 머리를 맞은 광호는 정신을 잃는다. 눈을 뜬 광호는 경찰서로 돌아가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다. 광호는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다음날에야 자신이 2016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86년에서 온 광호와 2016년에 존재하는 또 다른 광호, 연쇄살인이 다시 시작됐다. 타임슬립도, 미제사건도 잘 엮어냈다.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 마지막까지 잘 짜여졌다. 깔끔한 전개가 마음에 든다. 진실은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다. 상처받은 영혼이 만들어낸 여성 연쇄살인 사건, 비단 가상세계에서만의 설정은 아님에 주목해야 한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시그널>을 떠오르게 하기는 한다. 재이가 강의 중에 이야기한다. "살인에는 이유가 있다."고. 그 이유가 살인을 타당하게 만들 수 없고, 그 이유를 알 수도 없지만, 분명 살인에는 이유가 있다. 분명, 있다.

귓속말(170327 ~ 170523, 18부)

SBS|연출 이명우|극본 박경수|출연 이보영, 이상윤, 권율, 박세영, 김갑수 등

돈 때문에 동료이자 후배인 김성식(배우 최홍일)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옥살이를 하게 된 신창호(배우 강신일). 그의 딸 신영주는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려다 파면당하고, 정체를 숨긴 채 태백에 들어간다. 온통 악인들 뿐인 태백에서 영주는 진실을 밝히려 하고, 동준도 모든 걸 돌려놓으려 한다. 마지막까지 인간 되기는 글러먹은 자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속되는 배신. 그래도 정의와 진실은 살아있다. 시작한 자가 끝을 맺으리라.

추리의 여왕(170405 ~ 170525, 16부)

KBS2|CP 배경수|제작 이상백|연출 김진우, 유영은|PD 이영범|극본 이성민|출연 최강희, 권상우, 이원근 등

설옥은 부모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싶지만 현실의 여러 조건들이 설옥을 가로막는다. 신임 파출소장 홍준오 경위와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완승과 엮이고, 마약, 살인, 연쇄살인 등과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들을 파헤치게 된다. 추리본능 유설옥. 추리의 여왕 속 두 주인공의 이름은 유설옥과 하완승. 누가 봐도 셜록과 왓슨 아닌가. 멋지다 유설옥. 유약해보이기도 하지만 사건에 있어서는 강단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설옥은 천성이 순수한 것 같다. 생각도 못했던 배우 최강희와 배우 권상우라는 꿀조합에 추리의 여왕을 사랑하게 된다. 시즌 2를 기대하게 하는 마지막. 실제로 시즌 2는 2018년 2월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16부작으로 선을 보였다. 아직 못봤지롱!

맨투맨(170421 ~ 170610, 16부)

JTBC|연출 이창민|극본 김원석|출연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연정훈, 채정안, 정만식 등

비밀요원 K가 톱스타 여운광의 경호원이 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국정원 요원인 걸 그렇게 막 밝혀도 되는겨? 나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결말,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불가능한 이야기. 말 그대로 이상.

군주-가면의 주인(170510 ~ 170713, 40부)

MBC|연출 노도철, 박원국|극본 박혜진, 정해리|출연 유승호, 김소현, 엘, 윤소희, 허준호

조선시대에 물을 독점한 집단과 싸운 세자와 사람들을 그렸다. 왕자와 거지가 떠오르는 설정. 권력을 잡기 위해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권력이 필요했던 사람. 편수회는 짐꽃이라는 것을 기르고 물을 독점하며 조선을 장악한다. 실제로도 물을 가지고 나라를 주무르던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속고 속이는 싸움이 계속된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 세자라 믿으며 원수를 갚으려는 가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도세자라 부르는 세자 이선을 가지고 왔으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진다. 나는 꿈을 이뤘다. 언젠가 유승호가 이런 사극에 주연으로 나오는 것도 보고싶었고, 유승호와 김소현의 만남도 기다렸는데 마침 어쩜...!

쌈, 마이웨이(170522 ~ 170711, 16부)

KBS2|CP 문준하|제작 전산, 김희열|연출 이나정, 김동휘|PD 윤재혁, 이주호|극본 임상춘|출연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 등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틀 안에서 왜 그들은 행복할 수 없을까. 낙오자, 실패자 등의 낙인을 찍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들을 재단할까. 그래도 꿈은 이루어진다며 도전하고 쟁취하는 열정이 있다. 남녀 사이에 정말 친구는 없는 걸까? 지겨운 친구라고만 생각했던 서로가 가끔씩 심장을 따끔따끔하게 만든다. 사랑하고, 함께하고, 즐거운 청춘들. 어쩌면 현실적인 이 이야기가 찌릿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특히 주만과 설희의 연애가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모두가 이상에 완벽하게 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살아간다.

비밀의 숲(170610 ~ 170730, 16부)

tvN|연출 안길호|극본 이수연|출연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등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일까. 공연히 사람들에게 밉보이기도 하고, 정석대로 하다보니 외톨이같은 느낌이 짙은 시목, 그에 반해 인간미로 무장한 정의로운 형사 한여진. 두 사람은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각자의 것을 지키기 위해 속이고 감춘다. 언젠가 한 번 뉴스 기사로 봤던 것 같은 내용들의 연속. 그만큼 현실적이고 아픈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어느 한 배우 튀지 않고 잘 어우러졌다. "이마에 착한 사람 무서운 사람 써붙여놨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던 김정본(배우 서동원).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왜 비밀의 숲 주인공이 이창준같이 느껴질까.

슬기로운 깜빵생활(171122 ~ 180118, 16부)

tvN|연출 신원호|극본 정보훈|출연 박해수, 정경호, 최무성, 박호산, 강승윤, 정민성, 이규형, 정해인, 김성철, 안창환, 정웅인, 정재성, 이호철, 임화영, 김경남, 크리스탈

한 야구팀의 특급 마무리투수 김제혁. 할 줄 아는 건 야구 뿐인 그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앞에 두고 감빵생활에 들어갔다. 서부구치소 7하 5방을 거쳐 서부교도소 2상 6방까지.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는 교도소에서 별의 별 일을 다 겪는 제혁과 감빵 식구들의 이야기다. 사연 없는 이가 어디 있으랴.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는 이들. 재소자들 뿐 아니라 교도관들도 다 제각기. 야구밖에 모르는 제혁을 비롯해 고소왕 고박사, 천생 군인 유대위, 정석대로만 하는 칼같은 나부장, 츤데레 팽부장까지. 아무래도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미화의 위험성이 있다고 보여지나 시청자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하인드(171227)를 보면 유한양을 헤롱이가 아닌 해롱이로 표기한다.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를 의미하는 헤롱헤롱이나 헤로인에서 따와 헤롱이인 줄 알았는데 까불어서 해롱이였다.

from http://vculturev.tistory.com/188 by ccl(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