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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장바구니, 쇼핑카트

어느덧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으레 그렇듯 올해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지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더불어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다 같이 모여 앉아 먹는 추석의 풍습은 명절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주죠.

때문에 추석 대목이면 마트에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흩어진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니만큼 전, 나물, 떡 등등 넉넉히 먹을 수 있도록 재료들이 담긴 장바구니와 카트들로 마구 뒤섞여 진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선 어느 정도 노고가 따르기 마련인데요. 장시간 장바구니를 들게 되면 무게감에 의해 쉽게 피로가 쌓이고, 이어 재료 손질이나 요리 등 가사 업무로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매년 명절이 지나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장바구니의 무게를 덜어준 쇼핑카트의 발명은, 많은 양의 짐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바퀴가 달려있어 코너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렇듯 더운 여름철 새삼 고마워지는 에어컨의 존재처럼, 명절이 되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쇼핑카트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쇼핑카트는 1937년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미국의 실번 골드만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골드만은 고객들이 장바구니가 가득 차면 더 이상 물건을 구매하지 않거나, 계산대에서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기다리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이에 골드만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더 많이, 편안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접이식 의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카트를 만들게 되죠. 접이식 의자 위에 바구니를 놓고, 의자 다리에는 바퀴를 단 모양이 최초의 쇼핑카트이며, 그는 철사 바구니를 위아래에 한 개씩 놓아 고객들이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접이식 의자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의미로 ‘폴딩 바스켓 캐리어 (folding basket carriers)'’라고 이름을 붙이고 1940년에 특허를 내었죠.

하지만 처음부터 고객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는데요. 여자들은 쇼핑카트가 유모차를 닮아서 싫어했고, 남자들은 카트를 미는 것이 힘이 없는 노인처럼 보여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꺼려 했습니다. 쇼핑카트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광고도 해보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죠. 그러자 골드만은 잘생기고 예쁜 모델들을 고용해 마트에서 손님인척 카트를 밀고 다니게 하는데요.

이런 골드만의 전략은 카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1940년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로 확산되고 ‘폴딩 바스켓 캐리어’ 회사를 설립해 쇼핑카트를 대량으로 생산했습니다.

골드만이 개발한 쇼핑카트는 이제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 재사용이 불가한 비닐봉지나 쇼핑백에 비해 쇼핑카트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차 안까지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쇼핑카트 내부에 아이가 앉을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시트가 설치되어 있어 자녀와 함께 장을 볼 수 있죠.

골드만이 발명한 쇼핑카트가 발전해 더욱더 다양한 카트의 종류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성별이나 연령대를 고려한 여러 가지 쇼핑 카트를 만들기도 했으며, 그중 손수레 카트는 접이식으로도 개발되어 공간을 적게 차지해 자동차에 싣고 다닐 수 있도록 하였죠.

그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이동식 선반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주로 주방용품, 청소도구, 화장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선반이 나누어져 있어 수납이 편리해, 정돈에 용이하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카트의 발전은 단순히 편리함 제공뿐만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습니다. 그 예로 빅이슈코리아를 들 수 있는데요. 빅이슈코리아는 주거취약계층이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는 활동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잡지 판매원들은 무거운 잡지를 들고 이동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카트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하지만 기존의 카트가 자주 고장 나고 판매할 때 잘 고정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국제강에서는 튼튼한 알루미늄으로 쉽게 파손되지 않고 사용하기 편리한 카트를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잡지 판매원들은 동국제강에서 만든 카트로 더욱 편안하게 잡지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죠.

이렇듯 카트의 발전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사람들의 편리성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동국제강의 빅이슈 카트와 같이 금속으로 이루어져 견고한 카트가 또 어떤 곳에서 바람직한 쓰임으로 빛을 발하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from http://blog.dongkuk.com/1086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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