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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 출발, 늘 그렇듯 공항에서 시내까지

2019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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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첫 일본 소도시 여행~~~~ 나고야는 꽤나 도시였던 거지 그치?????

오후 3시 15분 비행기였지만 그저 쉬고 싶었기 때문에 쿨하게 연차 써 버리고 출발하기로 결심했다. (회사엔 비밀)

대신 오전에도 은행 가서 환전하기, 미용실 가서 커트하기 등등 알차게(?) 보내느라고 늦잠은 자지 못했다....그리고 환전 수령 장소도, 미용실 예약도 ★ 여★의★ 도★(미쳤던걸깤ㅋㅋㅋㅋㅋ ) 로 잡아 놓는 바람에 연차 쓰고 굳이 회사 근처까지 가는 이상한 인간 됨.

제일 먼저 캐리어 끌고 은행부터 가서 '환전 요청한 거 찾으러 왔는데용' 하니 활짝 웃으며 ‘그럴 줄 알았어요!’ 라고 말해주신 귀여운 계장 언니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여행 잘 다녀오라고 말씀해 주시고 뭔가 옆 창구의 대리 과장급에서 느낄 수 없는 포지티브한 기운이 느껴지는 분이셨음ㅋㅋㅋㅋㅋㅋㅋ 나도 1~2년 전에는 좀 더 밝았을까 ;ㅅ; 점점 메신저에 이모티몬과 ㅋ의 비중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 미용실에서도 쌤이 단번에 어디 가냐고 물어봐 주셔서 약간 북끄러웠다 흑흑 그래도 커트 예쁘게 해 주시고 드라이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

모든 수치플 마치고 IFC를 벗어나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시각은 오후 12시.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는 걸 느끼며 민첩하게 9호선을 잡아탔다

무사도착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여행 전날 뜬 눈으로 밤 새는 건 고질병이다) 비몽사몽한 와중에 체크인부터 시작한다. 이스타 항공은 처음 타는 것이었는데, 프롤로그에도 썼지만 여기는 국제선 웹체크인이 안 된다....... ( •̀д•́) 슬프지만 나를 가고시마까지 태워다 주실 감사한 항공사이므로 얌전히 줄 서서 그냥 체크인 함. 갈 때는 수화물 추가된 요금이었지만, 가고시마에 내리자마자 짐 들쳐매고 전력질주해서 공항버스를 탈 심산이었으므로 따로 맡기지 않았다.

티켓을 받았습니다 두근

유심도 잘 찾고. 전부터 느끼지만 금요일 오후 출국장이 생각보다 무척 한산하다. 다들 기왕 금요일 출발할 거면 오전에 출발하지! 하는 마음으로 댕겨오시나 봄..

암튼 안에 들어온 나는 남은 한 시간 가량을 뭘 하고 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늘도 그냥 마티나 라운지나 가기로 했습니다. 1년에 두 번 뿐인 M2 혜택인데 그걸 상반기에 다 죠져버리네? ^ㅅ^ 나란 샛기 ....여행 좀 그만 다니자.....(마음에도 없는 소리

어차히 조만간 주력 카드를 엠투에서 다른 걸로 바꿀 예정이니 얼른 혜택 뽕을 뽑자!!! 하며 합리화 도 잊지 않았다

서편으로 왔다. 넘나 공항의 끄트머리에 있어서 걷는 게 좀 힘들었음

지난번 치앙마이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닭강정은 보지 못했다. 아마 동편이 닭강정인 모양이다 이제 확실해졌다..

암튼 크림 파스타랑 새우튀김 그리고 닭봉이 너무 맛있어서 흡입. 오늘도 야채와 먼 식사를 합니다. 아앗 그리고 리모델링 해서 시설 되게 쾌적해졌음. 원래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후식도 잘 먹는 나란 돼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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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접시까지 비우고, 셔틀 트레인 타고 탑승동으로 갔다 . 면세품도 찾고 (이번에는 진짜 안 사려 했는데 결국 몇 개 샀다 히힛....) 근처에서 휴대폰 충전 좀 하다가 비행기 탑승! 가고시마로 가는 사람들은 절반이 일본 사람, 절반이 한국 사람이었는데. 대부분 가족 단위이거나 나처럼 혼자 가는 사람들이었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흥미로웠던 부분. 그리고 이때 탑승하면서 얼굴 봤던 사람들은 가고시마에서의 3박 4일 내내 계속 마주쳐서 나중에는 반갑게 인사할 뻔 했다....특히 어떤 혼자 오신 분은 진심; 가는 곳마다 마주쳤는데 아마 나와 여행 계획이 똑같았던 게 아닐까....필카 들고 계시던데 예쁜 사진 많이 찍어오셨나요 저는 아마 망한 것 같습니다 흑흑흑 ( ͡° ͜ʖ ͡°)

이런 거 찍는게 취미

두근두근 창가자리 앉아서 출발

날씨가 좋았다

일본 가니까 일본 노래나 들어야지 하고. 암 생각 없이 유튭에서 오프라인 다운 받아 놓았던 요네즈 켄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이륙했는데 진짜 기분이 넘모 좋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불과 2주 전이지만)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았는데, 순간 이어폰 에서 흘러 나오는 피스 사인에 꽂혀서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 새 이번 여행의 테마곡이 되어 버렸음. 이날따라 파랗게 맑았던 하늘과도 잘 어울렸고. 어린 시절의 울보였던 자신에게 어른이 되어 보내는 희망찬 곡이라니 따흐흑 따흑.......뭐야 이 사람......하다 보니.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전곡 다 들으면서 하루 온종일 덕질 중이다. 이건 무슨.......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뒷북 뭐냐고 .....왜 레몬 줄창 들을 때는 당신을 못 알아봤을까 ŏ̥̥̥̥םŏ̥̥̥̥ 그랬으면 작년이랑 올해 초에 일본콘 도 도전해 보고 그랬을텐데 흑흑흐귷귝 대갈 박자..

NO STEP

....아무튼 1시간 20분간의 짧은 비행이었다. 입국카드 작성과 어라운드 5월호와 함께 했습니다

오로라피플 진짜 너무 좋아으어응 배순탁님이 글 써주신 게 반가워서 환장하면서 찍음

가다 보니 창밖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는 것이었다? 아니 저거 설마 사쿠라지마? 하며 잠시 내적 호들갑 후 무사히 착륙

가고시마도 한국처럼 더할 나위 없이 맑았다. 회사에서 개고생 하다가 대뜸 휴가를 써 버리고 여기 온 건데. 그때 밀려왔던 그 충동이 아니었으면 이런 장면은 보지 못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이 순간이 너무 소듕하게 느껴져서 약간 울컥했다.

가고시마 공항... 특히 국제선은 지방 중소도시 버스 터미널 수준으로 자그마했다 . 치앙마이 여행기에도 똑같은 멘트를 쓴 것 같은데요

나중에 듣기로는 국제선 비행기가 뜨는 시간에는 바로 옆의 국내선에 상주하는 JAL 승무원 분들이 체크인을 지원해 준다고 하니 (별도 인력이 없단 소리) 뭐랄까 국내선의 이용 규모에 비해 얼마나 하찮은 수준(....)인지 와 닿는 부분

시내까지 가기 위해선 일단 국제선 터미널을 빠져나와서, 국내선 방향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버스정류장까지 가야 한다. 중간에 족욕탕도 있고 티켓 사는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찾기 쉬움

오랜만에 일본 티켓 자판기 써봐 서 약간 킨쵸시따. 그치만 무사히 잘 빼냈다. 매번 돈도 안 넣고 버튼부터 대뜸 누르려고 하는 나 반성해

공항 리무진 버스는 조금만 늦게 탔어도 자리가 없을 뻔 했다. 신기했던 건 통로 가운데에 펼칠 수 있는 간이 좌석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앉아서 올 수 있었던 것...

출발한다. 날씨 때문에 투모치 행복

가고시마 시내까지는 넉넉잡아 1시간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차창 밖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무성한 녹음들이 가득했다. 남규슈는 내 생각보다 훨씬 자연적인 곳이었나 봐....

30분쯤 지나니 도시 외곽으로 추정되는 풍경이 보였다. 길거리에 사람 하나 없고 문 닫은 가게들도 많은 걸 보니 생경한 기분이 들었고

어느덧 도착한 가고시마 츄오역. 랜드마크인 관람차가 보인다

우선 여기서 1차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림. 덴몬칸까지는 10여분이 더 걸렸다. 은근한 교통체증

사람들 내리고 호다닥 찍은 간이 의자 ☺️

노면전차 새삼 신기하네 초면도 아닌데

특히 가고시마의 노면덴샤들은 잘 깔린 예쁜 초록 잔디 위를 달리고 있었고 (골프 잔디마냥 단정했다), 전차 색깔도 제각각인 데다가 크기도 작고 귀여워서 그야말로 장난감 세트 속 풍경 같았다. 트렘에 사랑 고백하는 건 아마 마지막 날 게시물까지 계속될 거니까 여기선 자중하자

내가 본 이온몰 중 가장 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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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몬칸 역에 내려서 호텔로 갔다. 성급하게 느낀 이 동네의 첫인상은 뭐랄까. ‘아니 이런 곳에 여행객들이 묵는다고....?’ 의 느낌? 뭐냐면 이건 마치 신주쿠 가부키초의 어느 뒷골목 같은 유흥가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츄오역보다는 놀 곳도 많고 좀 더 일본 번화가를 느낄 수 있으며 교통도 편했읍니다

나의 숙소. 흔한 비즈니스 호텔이었고 로비에서 특산물 파는 게 정감이 갔던 곳. 일본어로 체크인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내가 어버버하는 사이에 직원분은 영어를 시전하셨다..

방은 기대했던 것보다 넓고 깨끗! 그건 그렇고 일본 호텔들은 어쩜 이렇게 찍어낸 것처럼 똑같이 생겼지

창밖 풍경

착장 자랑(?) 빨강빨강

면세점 쓸 기회가 있는데 암것도 안 사기 아쉬워서 전날 급하게 주문한 슈에무라 강남어륀지....슥 발색해 봤는데 내 기준 너무 강렬해서 ^_ㅠ 살짝살짝 바르고 다니는 중이다

자 그럼 이제 첫날 일정을 수행하러 나가 볼까. 첫 번째이자 유일한 목적지는 츄오역 대관람차였다. 신나게 나와서 트렘을 타러 간다. 에노덴을 제외하고 진짜 트렘을 타본 건 아마 이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우선 도로 한 가운데에 정류장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섬처럼 되어 있어서 우선 보행자 신호가 떨어져서 길을 건널 수 있게 된 다음에야 트렘 정류장으로 갈 수 있었다0ㅅ0) 내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달린다는 것도 신기.

다른 일본 교통수단들처럼 이것도 내릴 때 요금을 내는 구조였는데, 180엔이라는 매우 애매한 (....) 돈을 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도 교통카드를 쓰는 듯 했고, 동전 교환기도 활발하게들 쓰고 계셨다. 불쌍한 관광객 김귤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엔짜리를 멍하니 동전교환기에 넣었다가 쏟아지는 동전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한다....따흑흑

왠지 민폐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면 내리기 전에 미리 앞으로 성큼성큼 가서 동전을 교환해 놓는 걸 추천햅니다

노랑노랑한 노면전차

아무튼 무사히 도착한 관람차. 탑승 이야기는 다음 게시물에서 하자

from http://tndydlf.tistory.com/429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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