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진우, 김부선 녹취파일 사태 알기 쉽게 총정리! 성남 사는 가짜 총각...

점입가경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되어 주진우와 김부선 사이의 통화 녹취파일을 들어보았더니 미스테리가 풀리기는커녕 태산만큼은 더 쌓인 것 같습니다.

여론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무고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김부선과 주진우로 추정되는 두 인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통화가 흘러가고 있는 걸 들어보면 주진우 기자가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변호사 출신의 변호사와 통정을 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사건의 역사는 깁니다. 2010년에 자신을 총각이라고 밝힌 정치인과 밀회를 1년이나 나누었는데, 그 당사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논란이 일자 김부선은 팬카페에 자신이 말한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일단락이 되는 듯했는데요. 무려 6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논란이 불붙습니다.

김부선과 이재명 본인들 사이에 페북에서 설전이 붙은 것입니다. 근데 이 설전이 다시 김부선이 예전에 얘기했던 총각 행세했다던 정치인이 이재명일 수밖에 없다고 추측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주진우와 김부선이 통화를 나누고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에게 대처방식에 대해 일조의 '코치', 혹은 페북 글 대신 써주기를 한 게 아닌가 합니다.

주진우 기자가 읊어주는 거의 그대로 김부선은 페북을 올렸는데요. 2013년에 딸 양육비 문제를 고민하다가 당시 성남시장이 아니었던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좋지 않은 결과로 끝이 났다고 썼습니다.

"그때(양육비 문제를 의뢰했던 2013년)도 그렇고 지금도(페북 글을 쓰는 현재 2016년도) 가끔씩 참 섭섭하고 화가 나곤 합니다, 이번 건도 그런 마음에 제 개인적이고 유일한 소통구인 페이스북에 던진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네요."

보니까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시장이 말하는 걸 보니까 이재명 시장은 김부선이 양육비를 여전히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 같던데요. 아니면 그렇게 밀고 나가기로 한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김부선은 양육비를 받지 못한 게 팩트라고 통화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시장이 '성남 사는 가짜 총각'임이 팩트라는 말은 통화 내용 어디에도 없습니다.

김부선이 페북에서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거짓으로 사는게 좋냐", 이재명 후보는 "이분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란 말을 올리며 낯뜨거운 설전을 벌인 다음의 일이었죠.

하지만 이 사과글 전에 설전을 보면 김부선은 거의 빼박 이재명 시장을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통화 후 사과문을 올린 후 사건은 또다시 일단락되는데, 이번에 김영환 후보의 녹취파일 공개로 다시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되고 있네요.

주진우 기자가 그쪽에서 걸면 누나가 200퍼센트 져요, 이 말만 없어도 한창 정신없는 좋아하는 누나의 뒤처리도 해주는 모습 정도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통화 녹취파일에는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밀고 나가면 누나가 다친다, 대의를 위해서는 누나가 묻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뉘앙스를 감지하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사실 2016년 김부선과 이재명 시장 사이에 오간 설전과 그에 따른 논란을 잘 몰랐었는데요. 당시 김부선의 조준이 너무 명백한 것 같아서 당혹스럽습니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니 페북에서 굉장히 살가웠던 김부선, 주진우 사이에 2015년 중반 무렵부터인가 이상기류가 감지됐다고 하죠.

당시 난방열사로 불리던 김부선은 주진우 기자에게 부탁하면 알리는 게 빠르지 않겠느냐는 댓글을 받자, "주진우(가) 알린 지 1년 넘었다, 내버려둬요, 그분은 높은 분들과 놀게"라는 답글을 달죠.

주진우와 김부선 사이에 금 가는 소리가 안 들릴 수 없는 냉소적인 답글이네요. 난방비 문제로 만나 친해진 사이인데 엄청나게 바빠지고 몸값 높아진 주기자에 대한 빈정 상함으로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무지 착하다. 어울리지 않게 순박하기까지 하다"며 예뻐하고 귀히 여겼던 주진우, 김어준, 탁현민 등의 인물들에게서 너무도 정치적임을 발견하고 김부선이 환멸을 느껴 페북에 저격글을 남겼을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그리고 김부선은 2016년의 페북 이재명 사과글이 "어떤 분의 자작극"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어제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자작극을 벌인 '어떤 분'이 누구인지는 만천하에 추정되는 바이구요.

통화 내용이 왜, 누구에 의해 녹취되었고 왜 유포되었는가도 궁금하고 이재명 시장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충분히 따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기자가 녹취했다고 보기엔 어렵고 오뉴월에 서리를 내리는 여인의 한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정치판, 그것도 선거정국의 정치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금은 청문회가 아닙니다", 법적으로 일벌백계 식으로만 대응하기에는 앞으로 남은 12일간의 선거 캠페인 기간이 좀 길다 싶다 느껴지기는 하네요.

from http://wwwyein.tistory.com/342 by ccl(A)

댓글